[문자少女 마시] 청산도에서 '나그네'를 묻다. [word girl masi] In cheongsan island, I ask 'stranger'.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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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전복회덮밥을 먹고 청산도행 배를 탔습니다.
I ate western abbot in Wando and rode to Chungs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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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출발하는 기분은 언제나 날 어린애로 만드네요.

The feeling of starting off on a boat always makes me a child.
설레거든요. 응? 오늘은 왠 일로 마시가 따라오네요. 제 귓가에서 물어봅니다.

마시: 어디 가요?

타타: 청산도.

마시: 왜?

타타: 여행(旅行)이지 뭐.

Masi: Where are you going?

Tata: Clear Chengdu.

Masi: Why?

Tata: It's a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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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와아! 저 물살 좀 봐!!! 여행이 뭔데요?
masi: What is the trip?
타타: 나그네 여(旅), 갈 행(行)...나그네가 되어 떠나가는 게 여행이야.
tata: It is a journey to be a stranger and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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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저 물빛...여긴 참 한국의 바다답네요. 아....나그네가 뭐야?

이렇게...마시는 나를 마지막 길이 끝나는 곳까지 밀어붙이곤 합니다.
조금 얄밉기도 하지만-막다른 길에서 사유의 불꽃이 피어오른다는걸 난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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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우린 낮 익음 속에 살다가 때론 낮 섦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지.
왜냐고? 그래야 내 존재의 사이즈가 확장되거든! 우린 나를 확장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곤 하지.
여길 봐. 3등실-이 낮선 사람들 틈에 우릴 두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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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그러면 항상 늘 언제나 낯선 곳을 다니면 내가 무한 확장 되겠네요?
김삿갓처럼...

타타: 그럴까? 하지만 그러면 한 곳에 머무를 때 얻어지는 깊은 숙성은 얻지 못할 거야.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서 일어나는 심오한 변화...그건 나그네는 얻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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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가 생기면서 이뤄지는 입체적인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의 빛그물이란....
아! 마시 잠깐! 가족사진 한방 찍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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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청산도다아~! 여긴 늘 푸른 섬이라 하여 청산도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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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응! 그리고 이곳에 머물면 마음조차 청년이 된다 하여 청산도라지.
자! 배에서 내릴 시간이다. 마시, 오늘은 계속 날 따라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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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오늘은 왠지 아저씨하고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내가 누구랑 속이야길 하겠어요?
저기 팬션차가 와서 기다리네요. 저 청년은 아저씨 조카죠?

타타: 오! 태주가 마중 나왔네!? 용달차다! 나 이런 거 타는 거 좋아해.
자! 짐은 뒤에 싣고~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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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차안에 이번엔 여덞명이 구겨 앉아본다. 그래도 @manizu 마니는 즐겁다고 깔깔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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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우앙! 저기 염소들이다!

타타: 놓아기르는 애들이래. 여기 청산도는 인구가 2500명 정도..숙박업소가 150개, 나머지는 전부 전복 잡는 사람들이라네. 참! 마시도 나그네 맞지?

마시:
나...너에게로 떠나고 또 떠나
수많은 너를 만나니
너는 그 중에 하나가 되네.

masi:
I ... leave you and leave again
I meet a lot of you
You are one of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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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저기 큰형내외가 마중 나오셨네!
아..그럼 마시! 여행이란, 나그네란 수많은 존재 속으로 나를 확장하는 일인 게 맞지?

마시: 이제 인사하고 형을 만나세요. 손을 잡고 안아드리세요.
형 속에 남아있는 자신까지도 얼싸안아 주세요.
여행! 잊고 있던 존재들 속에서 버려진 채 성장하고 있던 나를 만나는 거랍니다.
안녕!

masi: The trip meets me who have been growing abandoned in the forgotten beings.
Bye!
타타: 그럼...모든 것 속에 내가 있다는 거야?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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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보이지 않았지만
청산도의 바람은 이미 봄내를 실어 따스하고 향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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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I can’t read your story... but I love the pictures! Art is international 😄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새길 수 있어 좋은 글입니다.

러브님 반가워요. 이제 님의 포스팅도 보고싶네요.ㅎ

모든 것 속에 내가 있다...

사물이나 사람도 결국 내가 생각하는대로
내 마음이 반영되어 보여지니
정말 모든 것 속에 '나'가 존재하네요..

그러네요! 정말.....
뜰님의 관조-사뭇 깊으네요.

크 그림말고 또 이런 포스팅을 보게되니 또 다른 훈훈함이 느껴지네요. 넘 보기 좋습니다 ㅎㅎ

코코님 보고싶어서 냅다 달려갔다 왔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 체력관리 및 체중조절의 필요성을 절감했는데...귀리가 그렇게 효과가 좋다는 유튜브영상을 봤어요. 해보려구요. 마침 코코님이 보내주셨던 귀리가 그 도화선이 될것 같아요.ㅎ

저도 여행을 떠나서 이러한 느낌을 가져보고 싶네요. 하지만 아직은 처리할 부분이 많다는 핑계로 갈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여행은 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쉬운 무엇이죠.ㅎ
나중에 먼 훗날 돌아보면 그것만이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여행의 체험...그 빛나는 순간들!

섬 여행은 전혀 가본 적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신기하네요.
아... 생각해보니까 해외여행으로 가본 적은 있었네요 ㅋㅋㅋㅋ

따지고보면 여행은... 다른 공간에서의 '나'를 만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평행세계같은 느낌이랄까요.

모든 공간 속의 나를 다 모아놓으면 그건..뭘까요?
혹시.............................

'나' 조각 모음이네요, 디스크 조각 모음 같이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

조각+조각=조각? ㅎㅎㅎ

조각+조각=큰 조각, 큰 조각+큰 조각=더 큰 조각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간 완전한 내가 만들어지겠죠

문제는 그 완전한 내가 만들어지려면..... 아마 영생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요? 뭐 굳이 모을 필요는 없겠지만요... 거기에도 '나'는 있을테니까요

모든 공간 속의 나를 모아놓으면
그것 역시 '나'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나....오...가슴 속이 갑자기 광활해지는군요!

넘 진지했나욧?!
ㅎㅎ

티브에서나 보던 청산도! 감이 여행을 떠나 보진 못해도 저런곳 한번가보구 싶다 늘 맘 속으로만 새겨보구 있었는데 그곳에 가셨군요
가족간의 사랑이 흐르는 모습이 너무나 좋네요 좋은시간 만끽하시는 날 되세요

아! 티비에선 나왔겠군요. 전 이름조차 처음이었어요. 몇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못본 곳이 넘 많아요.

와....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어지네요ㅎㅎㅎ
저도 어릴적 초도라는 곳에서 반년 살았었는데... 그때의 추억이 물씬 납니다. 너무 어릴적이라 많은 기억은 없지만 정말 즐거웠거든요ㅎㅎ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tata님 글은 항상 따뜻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야훼님의 댓글...그렇게 도톰하게 제 포스팅을 감싸주시니 글이 따스해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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