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덫에서 벗어나기
대문 이미지 by @gamiee
You must first consider that a human life is an ongoing process that involves a constantly changing physical body as well as an enormous number of rapidly changing thoughts, feelings, and behaviors. Your life therefore is an evolving experience, a continual flow. You are not a thing; that's why and label is constricting, highly inaccurate, and global.
필링굿 원서읽기 19일차입니다. 거의 100페이지까지 읽었네요. 저자가 쓰는 영어가 어려운 영어가 아닐 뿐더러 이 책을 번역서로 한 번 읽었고 인지행동치료에 관한 배경지식이 있으니 리딩에 크게 힘이 들어가지 않아 좋습니다. 한손에 들어오는 페이퍼북이라 들고 다니기도 좋네요. 마지막 페이지인 679페이지까지 꾸준히 달려 보려 합니다.
위에 인용한 문단은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라벨링하는 태도와 관련하여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인지행동치료가 실상 생각을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존재를 제약하지 못 하게 언어에 구체성을 부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0점짜리 엄마다'라는 생각을 하는 엄마에게 0점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돕는 과정에서 때로는 70점도 맞고 때로는 88점도 맞는 게 보다 현실적인 사고임을 알게 할 수 있습니다. 언어가 필요이상으로 global해지는 것은 삶을 제약하기 마련이죠. 언어에 구체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삶을 더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돕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체성과 관련하여 얘기를 조금 확장해 보면,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규정짓는 것이 '진짜 자기'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10대 때의 나와 20대 때의 나, 30대의 나는 서로 다른 자기이면서도 모두가 진짜 자기입니다. 횡단적으로 보면 나는 선하기도 하지만 악하기도 한 그런 사람입니다. 무엇을 진짜 자기로 규정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런 규정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입니다. 존재 자체가 언어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죠. 존재를 무엇으로 규정하는 순간 이미 그 존재는 그 규정을 벗어나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자각이 있었기 때문에 일련의 인지행동치료자들이 수용전념치료(ACT)나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치료(MBCT)를 개발할 때, 언어에 구체성을 부여하는 것을 뛰어넘어 언어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언어로부터의 탈출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하겠죠. 우리가 언어를 갖기 전 영유아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루에도 수만가지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 대부분이 내 의지를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그냥 막 떠오른다는 것이죠. 의도적인 사고는 의외로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이 가능할까요.
내 의지를 벗어나 있는 생각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ACT나 MBCT의 공통 목표입니다. 이들 치료는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순 없지만 그 생각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그만 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흘러가는 생각을 붙들지 말자'라는 일종의 만트라를 걸어 생각, 즉 언어가 나의 감정이나 행동을, 더 나아가 내 삶의 주도권을 빼앗는 것을 방지합니다. 언어에서 존재로 관점이 이동합니다. 수많은 경험적 연구들이 ACT나 MBCT의 주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는 와이프와의 관계에서 만트라를 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빡칠 때 주의분산보다 훨씬 유용합니다.ㅎ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와 아이를 통제하려는 제 욕구가 충돌할 때 만트라를 외웁니다. 만트라를 외운다고 해서 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성공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목욕 후 기저귀를 안 차겠다는 아이와 씨름하며 만트라를 외웠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이는 반드시 아빠 말을 들어야 한다'는 당위적 사고가 저와 아이의 관계를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죠. 이런 의지가 저의 진짜 자기에 더 가까울지 모릅니다.
만트라...ㅎㅎㅎ
열심히 외워야죠.. ㅎ
저도 만트라를 외우고 싶네요
요즘 보물1호가 뺀질 뺀질 거려서 흐흐흐
아이 키우는 건 정말 도닦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인지적 탈융합에 대한 쉬운 해설이군요.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인지행동치료가 능사는 아니지만 자동적 사고에 약간의 균열이라도 만드는 건 생각보다 힘이 크더군요. 이걸 어떻게 구현해내느냐가 치료자의 진짜 역량이겠고요.
맞아요. 내담자와 논리 싸움을 해서는 절대로 균열을 만들어 낼 수 없을 테고, 결국 내담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면서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는 않은지 물어보는 게 최선인 것 같기도 해요. ACT로 접근하든 감정에 초점을 둔 치료 접근을 선호하든 간에 치료자의 역량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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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진언을 외웠습니다. ^^
ㅎㅎ 친밀한 관계를 강화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진언이죠. 많이 외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늘 이렇게 태그에 직접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사용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
virus707님 이오스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올려주신 글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