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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잡동사닠] 시계수리 14종 공구 세트

in #busy6 years ago

아는 것이 많다고 아무리 나대도 시계나 바넷봉은 금시초문입니다. 바네가 스프링이니까 스프링 봉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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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것 같습니다. 저는 시계수리점에서 처음 들었던 단어거든요. 한국어로 정식명칭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가꾸목, 데루등' 처럼 일본을 거쳐 들어온 기술영역에 쓰이는 은어가 아닐까요. 댓글에 대댓글 쓰면서 스스로 배웁니다ㅎㅎ재밌는 블로그 글이 있어 링크로 붙여봅니다.

일본식 표현이 그 자체로 우리의 인식을 침범하고 이해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대에게는 순화된 표현이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거의 10년새에 어떤 말이 일본식 표현이라는 소문이 들리면 사실이 아니라도 전부 숙청당해서 자연스럽게 대체할 만한 말로 사회에 퍼지게 되었거든요. 닭도리탕은 닭을 도리질해 만든 탕이라는 뜻이었겠으나 일본어라고 욕먹고 거의 사멸하고 말았죠. 또는 일본이 더 이상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지 못해서 새로 생긴 말들이 일본어가 아닌 경우도 많구요.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아직도 많은 영향을 주는 커뮤니티들은 여전히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지요. 학술계나 기술계나 예술계에서 그냥 일본어를 할 줄 알고 그냥 써 버린다든지.

저도 @sanscrist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 '준비물 살 돈 뽀고또에 잘 넣어 가라, 밴또 까먹지말고 챙겨가라'처럼 일본산 단어범벅의 문장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으로서... 가치판단은 배제하고서라도 단어의 어원을 따져보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와의 소통채널이 없을 떄(근대화 시기) 일본을 거쳐 들어온 기술관련 단어들이 점차로 미국식, 유럽식의 단어로 대체되는 걸 보면, 일상에 이미 녹아들어 우리말처럼 쓰이는 것을 쫓아낼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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