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스비의 직딩일기.11.신입사원

in #busy6 years ago

일기를 쓰기전에
포스팅을 위한 포스팅이 아니길


몽스비 직딩일기 열한번째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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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9년만에 들어온 신입사원
지점으로 오랜만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8년간 한 명 정도는 들어옴직도 한데 나간 사람이 없으니 들어올 사람도 없었다. 조직은 그렇게 노후화 되는 것이다. 막내 생활을 오래했지만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굳이 하나 꼽으라면 출근할 때 인사를 한 10번 정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편할 것 없었다. 8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나도 그렇게 노후화 되는 것이다.

새로들어온 직원은 R과 Y다. 20대후반의 젊은 나이, 보통의 경우 젊은 나이는 빠르며 스마트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엑셀의 기능을 ctr + c, ctr + v만 할 줄 아는 선배들에게는 더욱 그래 보일 것이다. 나에게도 그리 보이니 말이다.

일단 복장부터 남 다르다. 슬림 핏의 셔츠는 기본이고 요상 야릇한 구두에 발목이 오픈된 양말과 그 구두와 양말을 두드러지게하는 바지를 입고 있다. 9년전에는 상상도 못할 복장이다.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참는다. 꼰대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꼭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신입사원의 자세 예의바름 이다. 나는 그 것을 거짓군기 라고 표현하는데 뭐 그런 짓이 밉지는 않다. 나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선배

내가 입사 했을때 9년정도 차이나는 S 선배가 있었다. 딱 나와 신입사원(Y와R)만큼, 딱 그만큼 차이가 났었다. 나를 이뻐라도 했지만 혼내기도 많이 했었다. 진짜 많이 혼냈다. 혼낼성 싶은 것도 있었지만 아니다 싶은 내용도 많았다.
예를 들어 하루는 식당에서 직원들 끼리 밥을 먹은 날이 있었다. 거짓군기로 정자세로 앉아 숟가락과 젓가락을 상위로 올려 놓고 있었는데 S선배가 물을 따르며 내게 말했다.

물은 선배가 따르게 두냐?

흠, 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있었기에, 물은 그후에 따르려 했는데 그리 말하니 살짝 당황했다. 그래서 다음 식사 시간에는 물을 먼저 따르고 있었다. 그러자 숟가락을 놓으면서

숟가락을 선배가 놓게 두냐?

뭐, 대충 이런식 이었다.
이해 하려다가도 이해 못할 상황들

마치 이런 갈굼이 신입사원을 향한 통과의례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거짓군기 빠진 9년차 대리 말년이 되었고 S선배는 영업파트장이 되었다.

S선배처럼 18년차 즈음되면 회사내에서 소위 성공한 케이스로 불리며 파트장 명함을 단 선배가 있는 반면에 아닌 선배들도 많다. 아니 대부분의 선배들이 지금 나와 같은 위치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나나 신입사원 R과 Y의 등장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신들보다 낮은 임금으로 업무능력을 떠나 동일한 임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입사원들을 보고 있자니 S선배 생각이 났다. 그리고 다른 선배들도 그리고 9년뒤 나의 모습도..

신입사원을 보고 있자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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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꼰대짓.. (s선배)인거죠?
흠..
제대로된 직장 생활은 안해봐서..
라고 하기엔 제가 겪던 단체 생홯도 뭐.. 그리 다를바가 없었네요..;;

그래도 미운정도 정이라고 지금은 급친해짐ㅋ

지금 신입들 보면 다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요
몇 명 봤는데, 진짜 자유분방하더라고요 ㅎㅎ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해요. 짜슥들

저도 처음 한국와서 회사생활 시작했을때 들었던 많은 소리들이 기억나네요ㅠㅠ

오호 유학파신가 봐요

그 선배가 바로 접니다.
저는 항상 말하죠

왜그랬어~?
그걸알면서 왜그랬어~?
죄송할거 알면서 왜그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으라고하는겁니다. 아시죵!

아닌듯! 꼰대인듯!

아닙니다. 저는 저의회사의 밝은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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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직장이건 군대건 위아래 직급이 존재하는 모든 조직체 안에서 일종의 꼰대문화(?) 라던지 여러 위계질서들이 많이 남아있는건 사실인데...ㅎㅎㅎ 뭐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냥 딱 그때 그때 자신의 위치에 맞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랄까요... 예를들면 이등병은 이등병답게 일병은 일병답게 상병은 상병답게 병장은 병장답게. 사회에선 신입은 신입다운 패기와 실수해도 넘어갈 수 있는 특권(?)이 있다면 대표는 누구한테 혼날 짬밥은 아니지만 항상 자기 직원들을 이끌고 나가야하는 책임감이 있으니까요ㅎㅎㅎ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는 사회성이 매우 떨어져 저런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합니다 ㅠㅠ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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