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파격적인 제안을 해봅니다. 한화(KRW)와 스팀(STEEM)을 교환할 수 있는 스팀잇 내부 거래소를 만들면 어떨까요? 여기에 따른 기술적인 부분은 전문가들이 나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암호화폐는 원래 탈중앙화, 분산화, 공유가 기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초창기라는 이름 아래 거래소들이 거래를 중계합니다. 그러다보니 불편하고, 부당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기존 거래소는 ‘믿음’에서 치명적입니다. 가장 심각한 게 바로 해킹입니다.

화폐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암호화폐의 등장이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거래 자체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해킹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격 폭락은 물론 믿음도 곤두박질칩니다. 일본의 마운틴 콕스, 우리나라에는 빗썸을 비롯하여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돈을 넣어 놓고도 불안 불안합니다. 분산화가 제대로 안 되어 일어나는 ‘필연’에 가깝습니다. 특정 거래소에 거래자들이 몰리지만 분산화와 공유가 안 되니 해커들의 먹잇감이 됩니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중앙화된 거래소들은 문제가 많습니다. 서브 장애라든가, 소통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 정부 규제나 은행의 비협조, 연령 제한....

그럼에도 이용을 하려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화로 스팀을 구매하여 파워업을 하고 싶어도 저는 지금 구조가 너무 불편하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대충만 봐도 몇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일단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부터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서류도 많고 확인도 많이 하고...어렵게 통장을 만들고 거래소로 입금을 하더라도 첩첩 산중입니다. 스팀을 사서 이를 다시 여기 지갑으로 보내야 하잖아요.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굴러갑니다. 물론 아직도 완전하지 않고 미숙한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이지만 탈 중앙화와 p2p거래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일대일 거래라도 원하면 누구나 볼 수 있기에 거래에 대한 믿음을 모두가 공증하게 됩니다.

만일 A스티미언은 지금 시세로 100스팀을 사고 싶습니다. 또 B스티미언은 지금 가지고 있는 스팀 가운데 일부를 팔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거래소를 거칠 필요가 없잖아요? 여기서 하면 거래도 빠르고, 쉽고, 더 믿을 수 있고, 수수료 역시 거래소보다 한결 싸게 하는 게 가능하리라 봅니다. 중간 과정을 없앨수록 수수료는 싸고, 일대일 거래라면 아예 없어도 되는 거지요. 거래 자체를 서로 만족하는 거니까요.

만일 내부 거래소가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스팀잇 내부로 들어오는 데 걸림이 없으리라 봅니다. 그야말로 일석 삼조, 사조...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편리하며, 값싸고, 창작이나 큐레이션에 따른 보상 또는 스파임대나 스팀마노에 따른 부대 소득까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티미언이 크게 늘어나고 또 거래가 활발해진다면 스팀이 암호화폐에서 비트코인을 제치고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스팀 가격도 오를 테고요. 너무 지나친 낙관인가요?

제대로 된 블록체인 방식의 거래소!

여기 스티미언 개발진들이 나서면 가능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