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꽈리, 자연이 빚은 예술-순간을 영원으로(#117)

in #busy6 years ago (edited)

꽈리를 본 적이 있는가? 예전에는 누구나 보고 또 꽈리를 가지고 놀던 추억이 있으리라.

하지만 이제는 일부러 자연을 찾아, 노력하지 않으면 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삶이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우리 집 마당 한 쪽에 저절로 자라는 꽈리. 올 겨울에 조금 특별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꽈리 꽃은 초여름에 피는 데 연노란 빛으로 수수하다. 이렇게 꽃이 피고 나면 꽃받침이 자라면서 열매를 둘러싼다. 점차 이 꽃받침은 붉은 빛으로 바뀐다.

속에 열매도 붉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건 바로 이 속 열매. 열매는 이뇨제나 해열제로 쓴단다. 하지만 아이들이야 그냥 재미로 갖고 논다. 입안에 넣고 혀로 굴리면 뽀득뽀득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겨울철 꽈리가 특별하다는 건 사진처럼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붉던 꽃받침이 모기장 그물처럼 바뀐 것이다. 이 모습이 참 신비롭다. 마치 중세 귀부인이 얼굴에 망사를 쓴 거 같지 않는가.
겨울 꽈리.jpg

그럼,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아내가 그 답을 알려준다.
“벌레가 먹어서 에요.”

꽈리가 안쓰러운가. 그렇지 않다. 어차피 꽈리 열매 속 씨앗이 다시 싹이 트자면 꽃받침을 뚫고 나와야한다. 벌레가 도와주는 셈이다. 이렇게 자연은 다들 저 알아서 제 할 일은 한다. 그래서 더 아름다우리라.

Sort: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꽈리사진이 무척 이쁘네요~

저도 겨울 꽈리는 처음 봐요

거참 신기하네요. 열매를 보호하려는 모성애처럼 보입니다.

꽃받침이 나중에 자라서 열매를 덮는 것도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꽈리란걸 알게된게 장화홍련전이라는 영화엿던것같아요 ㅎㅎ 아직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귀엽게생긴것같아요 ㅎㅎ

영화 보는 눈썰미가 굉장하시네요^^

처음 보는거네요

그렇지요. 신기합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가 있네요~^^

이글 파치아모님 글인줄알고 댓글 남겼다가 이 댓글 보고 뭐지?... 했습니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큰 웃음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 좋습니다. ㅎ

벌레가 작품을 만들어 내는군요. 벌레 미워하지 말아야지...ㅎㅎ

반갑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550.59
ETH 2644.53
USDT 1.00
SBD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