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실제로 어렵지 않거나, 사람들의 낭비벽이 심하거나

in #busy6 years ago (edited)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실제보다 더 오버해서 '나 어렵소'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성공한 소수는 늘 긍정적이고 본인의 미래는 밝을거라는 기대를 갖고 살지만(성공하기 전부터 이런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 비율적으로 높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우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타인에 대해 왈가왈부가 심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집단 체제적인 사회 분위기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어려운 사람은 자신의 어려움을 더 부각하기 위해 '나 죽도록 어렵소'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살고, 실제로 먹고 살만하거나 부유한 사람들은 누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하거나 세금을 더 걷자고 할까봐 '나 정말 요즘 어렵소'라는 이야기를 자주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100억 부자는 500억이 없어서 어렵다는 소리를 하는 경우도 당연히 많은 것 같고요.

뭐가 어쨌든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나 경제 분위기를 보면 경제가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늘 쪼들린다고 하고 늘 어렵다고 합니다. 보수 정부가 들어서든, 진보 정부가 들어서든 정부는 또 늘 경제 정책에 대해서 욕을 먹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길거리에 나가 보면 '정말 어려운게 맞나?' 싶은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연휴나 휴일에는 해외 여행출국자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인천공항의 피크 타임 이용자가 일일 20만명을 넘었고, 해외여행 누적송출객 수는 연간 3,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과 유학으로 쓴 돈은 무려 325억 달러로 180억 달러의 여행 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행 업종에서의 소비는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국내 여행지의 바가지가 심하고 여행할 매력이 없어서 해외로 나간다고 합니다. 저도 이런 국내 여행 산업의 경쟁력 없음에 대한 의견에는 매우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의외로 해외 여행객 만큼이나 국내 여행객도 적지 않습니다.

주말이나 연휴에 고속도로는 놀러가는 차들로 인해서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100만원이 넘는 패딩은 불티난 듯 팔려나가서 아웃도어 업체들의 주가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상승하고,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도 출시되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립니다.

주말에 유흥가에 나가보면 돈없다고 죽는 소리하기로 유명한 대학생들이 술집을 가득 채우고 앉아서 흥청망청 주말을 불태웁니다.

길거리에서 이제 독일차를 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이것도 국산차 가격이 올라서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속내는 과연 그럴까요? 독일차는 도로위에 정말 많아졌지만 절반 이상이 차를 뽑고 허덕이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지표상으로도 그렇고요.

이런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생각합니다. 지표상으로 안 좋아지고 있는 건 맞는데, 사람들이 죽는 소리 하는 것 만큼 정말 어려운게 맞을까? 혹시 100만원 벌면 50만원은 탈루하고 어려운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소비가 심한게 아닐까? 그렇다면 입으로만 어려운 소리할게 아닐텐데.. 소비는 자유고 죽는 소리하는 것도 자유라지만 어느쪽이든 암울하네요.

DH50004310-1.jpg

Sort:  

공감합니다. 국민소득 3만불 가까이 되면서 절대적 빈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죠. 사실 다 살만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게 상대적이긴 하지만, 생활봏소보조금으로 생활하시는 지인도 가끔 친구들 단체로 불러 술 살 정도는 되니까요.

문제는 중소상인과 최저임금은 낮게 유지하면서
부자들의 부유함이 더 심해져서 격차가 커진게 아닌지....

완전 공감합니다. 절대적 빈곤은 이미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죠. 간혹 송파세모녀와 같은 상황이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뉴스거리가 되는 건 그만큼 그런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이야기도 되구요.

각자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면 불행할 일도 별로 없는 나라인데, 어릴적부터 남들하고 비교 당하며 커와서 인지 너무 밑도 끝도 없이 부자들 따라가며 살아가려고 하니 불행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죽는 소리 하는 것 만큼 밥 못 먹고 살정도로 힘들진 않아보이거든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반떼 탈 능력밖에 안되는 사람이 람보르기니 타고 싶어하면 불행이 시작되는 것 같고, 아무리 노력해도 3성급 호텔 갈 능력 밖에 안되는 사람이 한달 내내 5성급 호텔에서 노는 사람 부러워 하기 시작하면 불행이 시작되는 듯 합니다..

일해서 집 사기는 거의 불가능하니 소소한 여행이나 전자제품 구매 등으로 소확행을 실천하는거죠. 또... 고속도로가 붐비는 것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도 원인일 수 있어요.
백화점과 여행지에 사람이 넘쳐나도, 그 근처에도 못가본 사람 또한 적지 않아요. 안타까운 일이죠.

'소비'는 어느정도가 적절한지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쓰면 과소비, 적게 쓰면 경기침체. 이건 그냥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신의 목적에 맞게 쓰는거죠..

네~ 해당 내용을 적어주셔서 당연히 아시겠지만 그래서 몇해전에 '스몰럭셔리'라는 단어가 증권가에서 이슈가 됐던적도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소비를 너무 안해도 문제고, 너무 과해도 문제인데 대체로 사람들은 소비, 연애, 선택 및 여러가지 의사결정에 있어서 본인의 분수를 넘어서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노동자들이 집 사기는 늘 어려웠고, 무산 계급일때 절제하고 희생한 사람들이 결국은 또 잘 살게 되더라구요. 포기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노력과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대다수는 그렇게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당연히 모두고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이해는 하고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는 것도 당연하긴 합니다.

한국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문화가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독립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굉장한 경쟁력이 된다고 봅니다.

살만할때가 ,,,,,있었나싶은데...인플레는 자연적으로 되구 있구...실질적 소득은 줄어드니...

약인플레가 실제로 가장 이상적이긴하죠~ 그리고 화폐가치와 노동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게 맞으니 각자도생하며 잘 살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항상 경제가 어렵다 실업자수 늘어 사상 최악이다 이런 뉴스를 접하지만
식당이나 술집을 가면 사람들이 넘쳐 납니다..정말 경제가 어려운게 맞나 싶어요

그쵸? 항상 어렵다는 소리는 나왔는데 술집, 밥집, 유흥가, 도로, 공항, 관광지, 쇼핑몰 어딜가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정말 어려운건지 의문이라는데 공감합니다.

이면을 파해쳐보면...
달리보여지는게 이런건가 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늘 고맙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3
JST 0.032
BTC 61143.11
ETH 2928.78
USDT 1.00
SBD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