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웅의 불편한 진실-故 심일소령 공적진위 확인-21

in #busy5 years ago

박경석(육군본부 인사참모차장, 예비역 준장)

박경석은 육군본부 인사참모차장을 지낸 예비역 준장이다. 그가 면담대상자가 된 것은 그가 재임시절 심일 공적과 관련해서 외부의 진정을 받아 처리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인사참모차장 시절 겪은 일을 토대로 심일의 공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증언을 했다.

그의 증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심일 소령의 공적이 꾸며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잘 알지요. (중략) 이대용 장군이 발표한 내용에 하나도 틀린 것이 없습니다. 육본 인참부 차장 재직시 육군 차원에서 심일의 공적을 확인한 일이 있었습니다. 1978년부터 진정서가 떠돌기 시작했어요. 근데 반론에 대한 진정서는 하나도 없어요. 이후 심일의 공적에 대해 확인하는 작업을 했어요. (당시 이대용 장군의 말이 맞다는 걸 어떻게 입증했느냐는 질문에) 당시는 다 살아있었어요. 중대원들, 인접중대 중대원들이라던가 소대장들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전부 증언을 청취했죠. 그게 정확했죠. 근데 그때 창피하니까 덮어두기로 한 것이에요. 1981년 초 인사참모부 행정과에서 확인한 결과 당시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고 증언했어요. 이를 당시 인사참모부장이던 김홍한 장군에게 보고했으나 김홍한 장군이 ‘시끄러운데 덮어두자’고 해서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요. 이렇게 덮어둔 것을 손희선 장군이 끄집어 낸 것이지, 그래서 국방부 장관한테 심일상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심일이 전차를 파괴한 적이 없는가?) 없어. (그럼 그 이후에 부모님이 슬퍼하니까 양중호 그 당시 연대장이 임부택 장군하고 서로 합의해서 태극무공훈장으로 그냥 올려준거다) 그래. (중략) 아니 그 이상의 근거가 어디 있어요? 이대용 살아있고 이대용 따라다니던 부하가 있고 박경석이 난 객관적이야. 조사가 아니라고 했지 확인이지. 왜 심일 같은 놈한테 태극무공훈장을 주고 했느냐 그것을 전화가 오는거지. 그 때 컴퓨터가 발달되지 않았을 땐데 진정서가 들어오고 그러는 거죠. 처벌해야 될 놈을 태극무공훈장을 주느냐, 바꿔야 한다, 바꿔야 한다 진정서가 수두룩하다고... 그래서 골치가 아파가지고 김홍한 장군이 인사참모차장인 나한테 지시를 해서 아까 그 군단장 한 사람하고 가서 이사람 저사람 불러다가 내가 보고를 했어요. 이거는 완전히 조작이다. 그때는 내가 이대용 장군을 몰랐지. 내가 이제 이대용 장군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한 내용까지는 몰랐지. 그 진정서 낸 사람만 안거에요. 진정서의 내용만 보고를 하니까 김홍한 장군이 아이고 골치 아파 6.25때 얘기를 지금 끄집어내자면 끝도 없어 덮어두라 해서 덮어 둔거예요. 1981년 3월에 (어떤 내용을 주로 확인하셨습니까?) 태극무공훈장이 아니고 전차 부신것도 아니고 도망간 놈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때 직접 관련된 사람이 세 사람 살아있어. 그때는 한 20-30명 살아있어.”

박경석은 육군군사연구소와의 면담에서 자신이 인사참모부 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이미 심일의 공적이 사실이 아니라는 진정서를 접수해서 확인한 바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 때가 1981년이었는데, 당시 진정서 내용을 토대로 참전자들을 대상으로 증언을 다시 받아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과정에서 심일의 공적이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는 정국이 혼란한 상황이었고, 또 내용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판단해 덮어두기로 했다고 증언했다.

박경석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업무를 담당했다는 최준식 장군을 찾아보았으나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리고 박경석 장군과 함께 조사 기간 중 행정과에서 근무한 것으로 보이는 장교 3명과 군무원 2명을 확인해 전화면담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사안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그들이 이 일을 직접 담당하지 않았을 경우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관련 문서를 확인하기 위해 육군본부 기록관리정보단의 문서기록 등을 살펴보았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문서기록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당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차원에서 심일 건을 덮어두기로 잠정결정했기 때문에 관련 문서가 정상적인 문서이관 절차를 거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박경석의 증언은 자신이 직접 확인했던 일을 증언한 점이라는 것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 박경석은 면담 내내 자신이 확인하고 조사했던 심일 공적 허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그 공적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 번을 힘주어 이야기 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물론 현재까지 자료를 찾아내지는 못했으나 시간을 가지고 탐색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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