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금을 긋고 지킨다?

in #busy6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으로 놀이를 즐기지만, 제가 어렸을 적에는 밖에서 뛰어놀며 각종 놀이들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당시 기억나는 놀이중 하나는 땅바닥에 금을 그어놓고 자신의 영역을 알리고, 서로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점점 자신의 땅을 넓혀가는 일명 ‘땅따먹기’였습니다.

한 뼘의 땅이라도 더 넓히기 위해 이리저리 재단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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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놀이는 봉건시대 땅을 소망하는 백성들의 욕구가 반영되어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땅따먹기 놀이가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농경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한 땅은 변함없는 삶의 터전입니다. 특히 농민들에게 땅은 곧 생산을 상징했습니다. 모두가 넓은 땅, 보다 넓은 삶의 터전을 원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땅따먹기 놀이는 ‘그러한 농민들의 바람’이 은연중에 반영된 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아이들은 ‘땅따먹기놀이’를 하면서 흙에 친숙해지고 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땅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게 되었습니다. 농민들의 바람과 진취적인 욕구가 짙게 베인 땅따먹기, 농민들의 애환과 간절한 바람, 건강한 정신이 깃든 놀이입니다.

가위 바위 보를 이겨야만 땅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손자는 태세를 잘 갖추게 되면 땅에 금을 긋더라도 그곳을 지킬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가 적의 의도를 이미 허물어트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적에게 관철시켜 적의 의지를 꺾어 놓게 되면 손쉽게 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微乎微乎(미호미호), 至於無形(지어무형). 神乎神乎(신호신호), 至於無聲(지어무성). 故能爲敵之司命(고능위적지사명). 進而不可禦者(진이불가어자), 衝其虛也(충기허야). 退而不可追者(퇴이불가추자), 速而不可及也(속이불가급야). 故我欲戰(고아욕전), 敵雖高壘深溝(적수고루심구), 不得不與我戰者(부득불여아전자), 攻其所必救也(공기소필구야). 我不欲戰(아불욕전), 雖劃地而守之(수획지이수지), 敵不得與我戰者(적부득여아전자), 乖其所之也(괴기소지야).

그 미묘함이 아무 형태가 없는 것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기함이 극에 달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은밀하다. 그러므로 능히 적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되 적이 막지 못함은 그 허점을 공격하기 때문이고, 물러가되 적이 쫓지 못함은 빨라서 적이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싸우고자 하면 적이 비록 성루를 높이고 참호를 깊이 파고 있다 해도 나와서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반드시 구해야 할 곳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내가 싸우지 않으려 하면, 비록 땅에 선만 긋고 지킬지라도 적이 싸움을 걸지 못하는 것은 그 기도하는 바를 허물어트리기 때문이다.

손자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 적이 나에게 대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적의 허점을 노리는 것과 적이 대응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기동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용병을 구사하면, 내가 전투를 하고자 할 때는 적이 아무리 방비를 튼튼히 해도 싸움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며, 내가 전투를 원하지 않을 때는 그저 땅에 금을 긋고 있어도 적이 함부로 덤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땅에 금을 긋고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안보태세가 필요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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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아하던 놀이 중 하나였는데, 땅따먹기~
조그만 돌을 손가락으로 쳐서 세번만에 들어오면 그 선따라서 땅을 늘리는 게임 아니었던가요??? 가위바위보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ㅎㅎ 이것도 동네마다 다르겠죠? ㅎㅎㅎ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기전에 가위바위보는 필수, ㅎㅎㅎ

땅따먹기... ㅎㅎ 어릴적엔 컴퓨터란것도 몰랐고, 게임기도 부잣집에서나 갖고 놀던...ㅋㅋㅋㅋㅋ

테세를 잘 갖추게 되면 땅에 금을 긋더라도 그곳을 지킬수 있다

명심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유비무환 과도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군요.
땅따먹기 하던 어린 시절 그 친구들이 그립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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