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에 걸맞은 용병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의욕만 앞서서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주어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됩니다. 실패를 보전하기 위해 들여야 되는 노력도 만만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그냥 가만히 있을 것을 하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능력에 알맞은 기동은 군대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군을 운용하게 합니다. 기동에 따르는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를 가늠하는 일은 병법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기동의 방법에 따라 피해가 증가하거나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부대가 기동하는 데는 여러 가지 통제수단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기동뿐만 아니라 군을 통솔하는 일도 능력에 맞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통제해야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으며, 예하 장수들에게 위임했을 경우 더욱 명령체계가 원활히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병력의 많고 적음입니다. 병력이 많은 대부대일 경우, 직접적으로 통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장수의 명령이 말단 병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제대를 구분해서 단계적으로 명령을 전달하게 되면 장수의 명령이 정확하게 이행될 수 있습니다.

전체를 총사령관이 직접 지휘해 한 번에 기동시키는 경우를 거군(擧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군(擧軍)은 기동속도가 둔화될 수 있고, 요망하는 시간과 장소에 부대를 기동시킬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군을 여러 개로 나누어 그 지휘권을 예하 지휘관들에게 위임하여 운용하는 것을 위군(委軍)이라고 합니다. 위군(委軍)의 경우에는 부대가 여러 개로 나뉘다 보니 보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군(委軍)을 결정할 때는 해당부대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반 대책들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산되어 적에게 각개격파 당하기도 합니다.

거군(擧軍)과 위군(委軍)의 결정은 장수의 몫입니다. 장수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병력 운용 방법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거군(擧軍)이 이로운지, 위군(委軍)이 이로운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百里而爭利(백리이쟁리), 則擒三將軍(즉금삼장군), 勁者先(경자선), 疲者後(피자후), 其法十一而至(기법십일이지). 五十里而爭里(오십리이쟁리), 則蹶上將軍(즉궐상장군), 其法半至(기법반지). 三十里而爭里(삼십리이쟁리), 則三分之二至(즉삼분지이지). 是故(시고), 軍無輜重則亡(군무치중즉망). 無糧食則亡(무량식즉망). 無委積則亡(무위적즉망).

백리를 나가 싸움을 하면, 대부분의 장수가 사로잡힐 것이며, 굳세고 날랜 병사는 앞서가고, 허약하고 지친 병사들은 뒤에 처질 것이니 전 병력의 1/10정도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오십리를 나가 싸우면 상장군을 잃기 쉬우며 전 병력의 반 정도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방법으로 삼십리를 나가 싸우면 전 병력의 3/2만 도달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동하면 군은 보급부대가 없어 망하고, 양식이 없어 망하고, 비축해둔 물자가 없어 망한다.

이 문장에서 손자가 강조하는 것은 위군(委軍) 즉 지휘권을 위임하는 경우의 위험성입니다. 적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 전군을 분할해 예하 지휘관들에게 지휘권을 위임하고 평소속도보다 두 배로 강행군을 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속도에만 집착하여 병참이나 적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군을 무리하게 급속행군을 시키게 되면 목표에 도달은커녕 지휘관과 부대 병력의 절반 이상이 손실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부대의 기동 속도를 높일 목적으로 예하 부대들이 치중대 없이 기동할 경우, 그 부대들은 보급상의 곤란을 겪어 위기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