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야근과 친구의 전화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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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업군은 대부분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속한 병원은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누구도 나에게 야근을 하라고 하지 않지만, 야근을 하지 않고서는 내게 주어진 일을 마무리 할 수 없다.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아름답고 풍족한 상상들은 많이 했지만, 야근을 하는 모습은 그려보지 않아서 그럴까? 다소 버겁게 다가온 한 주였다.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껴지는 밤의 공기와 분위기가 익숙하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그 느낌은 대학원때 랩실에서 나와 기숙사를 올라갈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대학원의 연장인건가? 그래서 아직 버틸 수 있는 건가?

내 발걸음의 무게가 친구에게 전달이 되었는지, 가는 길에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요즘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외롭다며 옛날로 돌아가고 싶단다. 대학교 학부 시절 풍족하지 않아 가장 싼 고기 부위와 두부, 양파를 사서 친구집에서 해먹곤 하였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은 것 보니, 나도 그 친구도 그때 정말 즐거웠나보다. 지금은 내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만나기가 어렵다. 무슨 큰 일을 이뤄보겠다고 멀리까지 온 건지...

친구는 다들 옆에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잠깐 상상해 본다. 친구와 함께 집앞 정원에서 저녁을 먹는 모습을.

친한 친구와 맛있는 식사.
정말. 그거 하나면 충분한데.

2018.03.18 am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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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와 맛있는 식사.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분들을 제법 만나는 제겐 더 없이 와 닿네요. 제게도 필요하구요. 일이 많겠지만 친한 사람과 맛있는 식사할 짬이 나길 바랍니다.

9번방님 안녕하세요 .... ㅜㅜ
그래도 9번방님은 저의 힘듦을 잘 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가까운 사람과 꼭 맛있는 밥먹을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고마워요!

잦은 야근으로 스트레스 많으시네요.
한번쯤은 다 접고 일찍 퇴근하셔서 즐기시길.

chkim4431 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반가워요ㅎㅎ
내일은 한 번 다 접고 일찍 퇴근해 볼까 싶습니다.
방문하시고 덧글 주셔서 감사해요 :)

ㅠ.ㅠ 병원업무 힘내세요...홧팅홧팅..다들 병원간사람들 실시간으로 멘탈이 그냥...

르캉님... 그렇지요....
그 중에도 제가 가장 심각한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ㅋㅋ

잦은 야근을 하는 저로써도 집에 돌아갈때쯤이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을 하나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합니다. 시간을 내어서 잠시 쉬는 것도, 대학교 친구들, 주변 지인들과 시간을 만들어서 꼭 만나셨음해요. 건강도 유의하시구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kangsukin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군요 반갑습니다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정말 나를 위해서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네요ㅎㅎ
말씀해 주신 것 처럼, 잠시 쉬고 주변사람들 둘러보는 시간을 내봐야겠습니다.

방문하셔 덧글 주시고, 건강까지 신경써주셔서 ㅎㅎ
감사해요 : )

아이고... 드미님 ㅜㅜ 야근이 이어지고 계시군요. ㅠㅠ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흑 ㅜㅜ

친한 친구와 맛있는 식사.
정말. 그거 하나면 충분한데.

이 말이 콕 박히네요.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닌데 ㅠㅠ
저도 요즘 옛날 생각이 많이 나요. 친구들이 많이 그립네요.

체력 소모가 엄청나실 거 같아요. ㅠㅠ 드미님 건강관리 잘 하세요.
주말에는 좀 쉬실 수 있으시기를 🙏🙏

글과 전혀 안 어울리는 한줄 댓글은.... 사진이 ㅠㅠ 너무 낭만적이에요 ㅜㅜ 고독한 듯, 따뜻한 듯 그러면서도 아름다운느낌이 스며들어요.

해피써클님~~~~~~~ ㅜㅜㅜㅜㅜㅜㅜㅜ
맞아요 야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꾸~~~~준히요~~!!!ㅎㅎㅎ

그래도 주말이라 스팀잇도 하네요.
(방금까지 일했다는 게 함정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잠깐잠깐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ㅜㅜ

사진 맘에 드신다니 뿌듯하네요 ㅎㅎ
제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
고마워요 해피써클님! ㅎㅎ

우리 병원의 하드한 일 환경은
정말 적폐라고 생각해요
빨리 개선되어
의사 간호사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이 오기를
여유로운 삶이 찾아오기를 .....

일한 시간만큼 쓸 시간도 주기를..

ㅎㅎㅎ 적폐ㅎㅎㅎㅎ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지요ㅎㅎ

저는 정신겅강의학과에서 일하는 임상심리사입니다ㅎㅎ
병원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일한 시간만큼 쓴 시간도 주어졌으면 좋겠네요 ㅎㅎ
덧글 주셔서 감사해요 :)

요즘 병원 업무로 인생 박살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조만간 시간내서 밥한끼 하시죠...
잘 먹어야 힘이 나니까 말입니다.

환님... 저의 박살 소식이 거기까지 갔네요.. ㅜㅜ ㅋㅋㅋ
환님과의 밥한끼는 언제든지 환영이지요!!
잘 먹고 힘낼 준비 해야겠습니다
감사해유!! 환님!!!

그땐 좋은 사람과 함께라서 비싼 소고기 부럽지 않았겠지요. :)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요. 흐린 주말 잠깐의 여유라고 함께하시길. :)

소고기도 부럽지 않지요ㅎㅎ
좋은 사람들과 소고기면 정말 '끝'인 거 같고요 ㅎㅎㅎ
흐린 주말이지만, 다행이도 잠깐의 여유를 보내고 있습니다.
초코님의 바람 덕분인가 봅니다
초코님 일요일 밤 잘 마무리 하시고, 편하게 보내셔요 :)

예전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하나의 특출한 인재라는 인식이었지만, 지금은 의사든 간호사이든지 간에 최고의 고달픈 직종으로 전락을 해버렸으니,

양목님 안녕하세요!ㅎㅎ
그러게요 예전에는 그런 인식이 있었죠ㅎㅎㅎ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고달픈 정신건강의학과에 있는 임상심리사입니다ㅎㅎ

고생하시네요. 화이팅 입니다!!!!

저도 유독 치맥을 사랑하는 친구 덕에 메뉴는 지겹더록 치킨이었지만 그때 친구들과 얼굴 보며 맥주 한잔 하던 그때가 그립네요.ㅎㅎ

울곰님 화이팅 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하... 친구와의 치맥을 언제 했었는지 가물가물 합니다ㅎㅎ
저도 참 그때가 그립네요ㅎㅎㅎ
울곰님 한 주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 덧글 고마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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