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시도한다.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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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대문을 만들어주신 키위파이님 감사합니다^_^

이미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이 다 활용된 터라,
이제 남은 거라고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공갈이 바로 그것이다.
공갈에도 종류가 많다.

<자, 이거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겁니다.
지금 바로 사시지 않으면 기회가 없습니다. 다른 손님이 눈독을 들이고 있거든요>
하는 상인의 애교스러운 공갈이 있는가 하면,

<석유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없으면 이 겨울에 온 국민을 따뜻하게 해줄 방법이 없을 겁니다>
라는 식으로 다중을 협박하는 공갈도 있다.

그런 공갈 앞에서 사람들은
결핍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엇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인위적인 지출이 생겨나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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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의지가 되어주던 육아템은 바로 이 노리개 젖꼭지, 일명 공갈쪽쪽이, 줄여서 공갈이다.
둥이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때 면회를 가보면 인큐베이터에 누워 공갈을 물고 있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를 거친다.

  • 호출벨을 누른다.
  • 의료진의 확인을 거쳐 첫번째 문 통과
  • 소지품을 사물함에 넣고 구비된 위생 가운을 걸친다.
  • 핸드폰을 알콜솜으로 닦은 후 소독약으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 위생 장갑과 마스크, 위생모를 착용한다.
  • 두번째 문 통과
  •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아이의 인큐베이터로 이동한다.
  •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 있는 아기를 눈으로만 본다. 만질 수 없다.

아이들이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새벽에 잠을 자지 않았다.
분유를 시간 맞춰 줘야 한다고,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울어댔다.

참다 참다 담당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공갈 물려보셨어요?"

이후 공갈은 없어서는 안 될 육아 동반자가 되었다.


이미 많은 육아템을 축적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즐육아를 창출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이 다 활용된 터라,
이제 남은 거라고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공갈이 바로 그것이다.
공갈에도 종류가 많다.

<자, 이거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겁니다.
지금 바로 사시지 않으면 기회가 없습니다. 다른 부모가 결제하려 하고 있거든요>

혹은

<공갈이 끊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없으면 이 새벽에 잠을 자게 해줄 방법이 없을 겁니다>

그런 공갈 앞에서 부모들은
오열에 대한 두려움이나 밤잠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공갈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게 된다.


대부분 돌이 되기 전후로 공갈 끊기에 도전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므로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는 마음과,
나는 만질 수도 없는 아이들이 이 공갈을 물고 있었기에...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었기에...
엄마의 손길보다 먼저 느낀 공갈의 온기를 단번에 끊어버리기 미안한 마음이 공존했다.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한 켠이 무겁긴 했었다.

'어떻게 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탓에.
'공갈 없이 못 살아!' 라던 마음이 '공갈땜에 못 살아'로 바뀌어 나를 괴롭혔다.

30개월이 되어서 공갈 끊기에 성공했다.
고맙던 마음은 온데간데...뒤도 안 돌아보고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다고 한다.
나라고 별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침엔 좀 서늘한 기운이 들어 긴소매 옷을 입힌다.
계단을 하도 오르락 내리락해서 이제 계단 전문가들이 다 됐다.
난간도 안 잡고 잘도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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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장난감을 하나 샀는지...싸움의 끝이 안 보여 장 속에 깊이 숨겨두었다.
그리고 하나 더 주문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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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가 있어도 우리의 아침은 편의점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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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마 먹을 시간을 준 둥이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시도'>

공갈끊기를 시도한다.
계단오르기를 시도한다.
밥먹기를 시도한다.
끊임 없이 시도한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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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라 장난감도 두 개씩 준비해야 하는군요. ㅎㅎ
우여곡절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건강하고 해맑게
자라주는 것이 더 기쁘고 감사할 거 같아요.
아이들의 끊임없는 시도를 항상 두 배로 경험하시겠네요.^^
나중에 이야기 거리가 그만큼 많아지겠어요. ㅎㅎ

지금은 그때 그랬지~~
하며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건강한 게 제일 감사한 일이랍니다^^

공갈..ㅋ 사기를 다른 말로 쓰이는것 외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ㅋ
아이에게 물려주는 그것의 명칭이 공갈인줄은 처음 알았네요 ㅎㅎㅎ

지수님께 새로운 사실을 알려드릴 수 있어 오늘 하루도 보람찬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공갈'이 뭔지 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헤^_^;;

공갈 젖꼭지를 버리니 손가락을 헐도록 빨아서 더 문제더군요. ㅎ

두돌쯤 떼기 시도했는데
랄라가 손가락을 엄청 빨았어요
그래서 포기하고 30개월에 뗐더니 손가락을 안 빨더라고요
제가 맘이 급했나봐요..

저희집 둘째도 그렇습니다 ㅠㅠ

혹시 율이 공갈 썼었어요?

율이는 손가락 두개를 계속 빨고 있어요ㅠㅠ

아...혹시나 해서 여쭤봤어요,
둥이들이 돌 지나고 공갈 떼려할 때
손을 엄청 빨았거든요
지금은 뗐는데도 안 빨고요
율이가 공갈 없이 허전해서 그런 건 아닌가 했는데
그 이유는 아니었네요;
저희 조카도 손 엄청 빨았어요,
피가 나고 굳은 살이 생길 정도로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흔한 말 밖에 못 해드려 어쩌나요ㅠ

율이... 공갈주면 입에 넣었다가 씨익 웃으면서 빼요
그리고 다시 손가락을 빨아요...
영악한 녀석;;;

아주 부지런한 분이시네요
아이들에게 저리맛있는 밥을 차려주시고
잘보고갑니다.

앗..저 밥은 편의점 도시락입니다^^;;
저희 부부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주무시나요?

요즘 아내님 일할때 옆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자기전에 디디엘엘 포스팅만 검열하고 잡니다

아이들은 공갈 젖꼭지를 참 좋아하죠. 정말 완소 필수템입니다
조금 더 크면 다른 공갈들도 좋아하게 될거에요. 공갈빵이나 아주 공갈 염소똥 십원에 열두개 열두개~

제가 공갈 좋아하는 어떤 분 아는데요..
어휴 답도 없더라고요
허언증이 아주 그냥....(절레절레)
모든 아이들이 공갈들을 좋아하게 되진 않을 거예요
저도 진실만 말하거든요..
저는 그 분이 걱정입니다ㅠ^ㅠ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살짝 걱정이되네요ㅠㅠ
제 주변에도 그런분이 한 분 계세요. 더 무서운 점은 그분의 손을 거치면 모든 요리가 파괴됩니다ㅠㅠ 팬캐익이 무서워지기는 생전 처음이었어요!!

공갈젖꼭지가 꿀아이템인가보군요! 경험의 팁 감사합니다.

스미골님의 육아 간접경험치가 +1 상승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돌 지나 뗐다고 내 아이도 꼭 그래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뭐든 내 아이 페이스대로 해주는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이상 애 없는 아줌마의 생각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에일리님은 준비된 엄마시군요
이미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고 계시다니요^-^

준비라뇨..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안낳고 있는걸요..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차츰 깨닫게 되는 것들이죠 😊

아이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군요. T^T 지금은 건강하게 잘 싸우고(?) 노니 더 각별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사진보니 장난감이 정말 한쌍씩 있네요.ㅎㅎ 편의점 도시락은 볼때마다 너무 부럽습니다. 저희동네 들어오면 매일 사먹을 것 같아요.

ㅠㅠ 가끔 급할 때 도시락이 참 좋은데...
저렴하고 다양하고요
키위님 한국오시면 편의점 밋업해요
도시락 쏘겠습니다
음료수 증정 이벤트 스티커가 붙은 도시락으로 골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캡쳐해서 보관해 두겠습니다. 딴말하기 없기~!ㅎㅎ

키위님..
요 밑에 댓글 보이시죠??
뽀시래기들 달고 나갈게요ㅠ^ㅠ

강제 밋업이 되겠군요.ㅋㅋ

키위님 영영 안 오실 건 아니죠? ㅎㅎㅎ
저 분들 만나주셔야 해요..같이 구운계란도 먹고..삼각김밥도..
휴;;

저 없더라도... T^T 세분만이라도 만나서 편의점 밋업한번 하세요.^^

어후 무슨 그런 말씀을....
하루님은 괜찮은데 땡챠모는....절레절레;;; ㅎㅎ

저는 불닭볶음면에 참치마요삼김과 바나나우유로 할게요!!

저는 구운계란 추가요~

구운계란 접수1!
방귀뀌기만 해라 형아! 뒷 일은 장담 못 함

해피해피데이님 방구라면 기꺼이...

접수함!
(키위님이 귀국예정 없으신 듯..)

굿 포스팅입니다 ^^

고쌤은 보는 눈이 있으셔~~
감사합니다^-^

공갈아 그동안 수고했어 둥이들을 지켜줘서 고마워

저흰 공갈 땔때 힘들다고 해서 아예 시도조차 안했습니다 ㅎㅎ
물릴정도로 힘들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공갈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드림이가 순둥이였군요^^

대신 아내의 허리가 나갔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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