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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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 내의 저는 (브런치 포함)경력 2년을 조금 넘은 글쟁이입니다만, 현실 세계의 저는 4년동안 취업, 운전면허 등 갖은 실패를 반복하고 이력서를 쓸 의욕조자 잃어버린 흔한 히키코모리 날백수입니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큰 문제 중 하나는 저의 취업 문제이지요. 아버님은 항상 제가 극빈층으로 중노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십니다. 아버님은 당신이 세상을 떠나시면 남겨진 식구들이 생계를 이어나갈 수나 있을까 걱정하십니다. 특히 저에 대해서요.

그래서 때때로 아버님은 제게 잔소리도 하시고 화도 내십니다. 저는 묵묵히 듣거나 변명하거나 합니다. 변명이라고 해도 제가 시도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말하는 거지만요. 브런치도, 스팀잇도, 또 최근에 시작한 전주시 청년쉼표 프로젝트도 제 '변명'에 동원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 하나 아버님을 만족시켜드릴 수가 없군요. 그런 시도들을 듣는 아버님은 탐탁치 않은 투로 말합니다. 저는 좌절하고 맙니다. 2년동안의 글쓰기가, 청년쉼표를 통한 심리적 접근이 전부 소용없는 짓인가? 아버님은 그저 내가 '평범하게' 아침 7~8시에 집을 나가 어느 장소에서 일을 한 다음 다시 저녁 7~8시에 집에 들어오는 것만을 바라는가? 나의 '월급통장'에 일정 금액의 돈이 다달이 입금되는 것만을 바라는가 하고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저는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는 제게 '스펙과 커리어의 기초 공사'입니다. 2년 전, 글쓰기를 막 시작하던 당시의 저는 결정적인 면접실패, 그리고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 발생한 아버님과의 큰 불화로 인해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공허하고, 나약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그때 떠올린 것이 글쓰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학교를 다닐 적, 다른 과목의 성적이 다 떨어져도 국어, 혹은 언어영역 점수는 꽤 잘 나왔고, 수능에서도 언어 하나는 1등급이었습니다. 그래. 내가 잘하는 것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하는 마음으로 해온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제 안에서 자존감이 살아났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조회수도, 스팀잇에 찍히는 보상금도 변변치 않았지만, 저는 제 성과가 늘어나고 한 사람이라도 내가 쓴 글을 읽고 힘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몇 번의 큰 성과도 있었습니다. 제 글이 메인에 걸린 적도 있고, 조회수가 10만건을 넘은 글도 있었으며, 작은 웹진에서 제 글을 인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작은 성과, 큰 성과들이 차츰차츰 모이자 저는 취업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로 실력을, 저의 스펙과 커리어를 늘렸다 한들 과거처럼 이곳저곳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려 하다가는 저는 다시 실패할 것입니다. 제 내면의 회사라는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상수이기 때문입니다. 내면 자아는 아직 이력서를 작성할 준비가 덜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내면의 두려움과 마주보는 동시에, 근처에서 같은 고민을 품은 이들과 만나 함께 고민을 풀어가고,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주시 청년쉼표 프로젝트에 지원하였습니다. 5주동안의 상담 일정은 저에게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현실의 벽을 뚫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 벽을 뚫거나 넘기 위해 오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작게나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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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저도 최근 비슷한 여러 일들이 있어 무척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말로는 표현되기 힘든 상황이지만 결국 스스로 고민하고 내린 결정을 해나갈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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