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생태계는 유지될 것인가? voteview 아주 칭찬해!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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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는 대부분 암호화폐나 스팀(steem)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인기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이야기 혹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저 나는 스팀잇이란 플랫폼 자체가 너무 흥미롭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맞을지 궁금하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왜 우리 사회 신분 이동이 왜 이렇게도 힘들까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흙수저 출신이라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우리사회에 계층간 이동은 정말 어렵구나 싶었다. 학교에서 주입된 교육에 따르면, 자본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열시미한 살면 누구나 잘 살 수 있어야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의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어야 했다. 그렇다면 그 가능성은 얼마정도야 공평한 것일까? 나는 학교를 수석졸업했고, 방학이면 노가다를 했다. 내가 받은 장학금은 1500만원 이상이며, 내가 한 아르바이트 비용도 대략 그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졸업하며 나는 -마이너스 천만원, 학자금대출의 빚쟁이였다. 그리고 과고 조기조업, 카이스트, 치대의대 대학원을 거친 사촌여동생 역시도, 정말 힘들게 과외하며 살다가 이제 겨우 자리 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도, 사촌여동생도 아주 열심히 살았건만 우린 전혀 부유하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보통의 수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께 학자금, 결혼자금, 아파트, 주식, 부동산을 물려 받은 사람들이 우리 보다 몇 배는 더 부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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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 바퀴벌레 에너지바를 먹고 살아감

맨 뒤 칸에서 바퀴벌레 에너지바를 먹고 있는 사람들. 이와 극명하게 다른, 부유한 삶을 살아가는 앞 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영화<설국열차>의 주인공처럼 어떤 황당함을 느꼈다. 그리고 현실의 잔인함을 깨달아야 했다. 불공정한 사회의 절대 깨지지 않는 공고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현실처럼 내가 가난하면, 내 자식이 가난하고, 내 자녀의 자녀가 가난하기 때문이란 현실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스팀잇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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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앞 칸의 부유한 사람들

나는 자본에 집착할 생각도 없고, 세상에 돈이 모든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공정한 게임'이 되고 있느냐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스팀잇에도 대입시켜 보려는 것이다.

고인물은 썩는다.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 대기업 총수의 자녀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병역을 회피한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카지노,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기득권의 자녀가 부정 취업했다는 기사들이 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스팀잇이 10년 이상 지속되었을 때, 5백만 스팀을 물려받는 아기 고래가 생긴다면 어떨까? 다른 사람들과 공정한 경쟁이 될까?

이 세상에 유토피아는 없다. 나도 그런거은 알고 있다. 정작 내가 궁금한, 근본적인 물음은 왜... 우리사회 리더들은 신분의 이동, 계층간의 이동을 열어두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4차선 도로 옆, 건물주의 아들은 건물을 물려받는다. 유력 정치인의 자녀는 큰 권력의 영향력을 맛보게 된다. 유명 연예인의 자녀들도 역시, 힘들지 않게 TV에 노출되며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부동산, 주식, 아파트, 건물, 현금, 달러, 비트코인, 스팀(steem) 등등 우리 사회에 힘과 자본은 얼마든지 후세에 물려 줄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설국열차> 맨 앞층, 리더에게 간단하게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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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든, 쿠데타든 급진적인 사회적 이동이 일나더라도, 결국에는 사회는 다시금 피라미드 모양의 사회계층이 생겨난다. 어차리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계층은 약 3%~10% 뿐이다. 그럼 나머지 90%는 뭐냐?

사회적 안정감을 추구하기 위해, 주어진 먹이감과 한정된 범위의 신분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급진적인 변화, 사회계층간 이동을 위한 피 튀기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살아오면서 가장 안정적으로 사회를 유지하며 발전하는 방법이란 것이다. 이미 그것은 역사를 통해 증명되어왔다.

억울하겠으나 나 같은 피라미, 흙수저 출신들은 고래가 될 가능성이 없다. 그것이 사회이든 스팀잇 생태계이든, 그것은 마찬가지다.

현실에서 정치인든, 기업가든, 우리 사회 리더들은 신분이동, 공평한 경쟁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여론이 중요하고,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해줄 조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크게 보자면, 바로 견재와 복지다. 조금더 공평한 수익을 차지 하기 위해, 서로 간에 견재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스팀엣에서도 어뷰징에 대한 논란과 서로 간에 의견충돌이 있었다. 그리고 일단은 다소간 암묵적인 타협점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다음으로 복지다. 맨 뒷칸(플랑크톤, 신규 유입자)을 챙지기 못하면 스팀잇도 망한다. 새로운 물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스팀잇 역시도 썩은 물이 되고 말 것이다. 신규 유저가 더 정착하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존 사람들의 배려와 나눔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신규 유입자도 부당함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한 게임을 위한 구조가 필요하다. 스팀잇에서 명성도 40, 스팀파워 500 이하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조차 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더 많은 홍보효과, 스팀잇의 충성도를 높이고, 더 지속적인 접속자 수를 높이기 위해선 조금 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아주 흥미로운 글을 보았다. 바로 @wonsama님의 '보팅한 사람만 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보팅페이다.

출처 : https://steemit.com/kr/@wonsama/voteview-nono

사람들의 심리, 인맥에 끌려다니지 않고, 글의 내용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이다. 웹퉁, 글쟁이들은 미리 보기 혹은 홍보성 글 몇 개를 통해,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에게 합당한 보팅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부터 밑으로 하사하듯이 내려오는 보팅룰, 그것이 스팀잇의 기존 보상체계라면... 이러한 변화는 상당히 기발한 혁신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새로운 콘덴츠, 유명 작가를 유입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댓글에서처럼 보팅 금액을 정해 둔다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스팀잇의 혁신은 계속될 것인가?

해답은 더 많은 신규 유저, 더 많은 접속자, 그들의 충성도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에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인맥, 사회적 평판이 중요한 스팀잇에 새바람이 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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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유저, 더많은 접속자, 그들의 충성도.. 에 앞서 시스템의 안정화가 우선일거같아요 ㅠㅠ
네드야 일해라!!

며칠 전에 부터 그러더군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무엇인가를 준비중인것이 아닐까요?

보팅페이...

스팀잇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예, 새로운 시도이며
실력은 있지만 보팅파워가 낮은 전문가들의 진입장벽을
조금이라고 낮춰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예, 레오님 감사합니다.
초보적인 시선의 부끄러운 글입니다 :)

어제 포스팅보니 정말 ㅜㅜ네요.
오늘거에 댓글을 다는것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실거란 확신에 한표를 던지고 싶어 오늘것에 홧팅을 써봅니다.
홧팅!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글쓰며 회복중입니다. ㅠ
유일한 취미생활이 스팀잇이 되어버린것 같네요.
아이도 저도 회복중이네요.
치아보험이라도 들어야 할까 고민입니다.
그 돈으로 조금씩 스팀에 적금들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최소한의 행복을 느낄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래봅니다..좀 힘들겠지만..쩝

그렇지요. 저는 보팅페이가 플랑크톤, 피래미에게 최소한의 행복이 될수 있고
더불에 실력있는 전문가들의 유입, 진입장벽을 조금이라고 깰 수 있을 것 같네요 ^^

현대사회는 한국 뿐아니고, 전세계적으로 신분이동이 어려워지는 자본주의 특성이 극렬히 드러나고 있지요. 우리 사회가 좀더 공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언제나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도와 장치 뿐아니라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할텐데 말이죠.

맞습니다. 자본주의의 문제인데..
언론이나 기득권에서는 이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이라 생각합니다.

부자는 자신의 돈이 얼마나 많은지 얘기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의식을 바꾸기엔... 정치가 너무 악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제도적인 방향으로.. 스팀잇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통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발전하는 스팀잇을 옆에서 지켜보는 즐거움도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예, 저도 그 부분에 마음을 뺏겨서 ㅎㅎ
제가 기자도 아닌데;; 저는 너무 재미나네요 ㅎㅎ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정한 경쟁으로 보팅 수익을 나눠야 하는 방법도 있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글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같은 플랑크톤은 씁씁해 지는
날이입니다 좀 더 발전한 스팀잇이
되길 바래 봅니다^^

아.. 가끔 보팅하면 보인다는 글이 있었는데 이게 보팅페이였군요.ㅎㅎ
신선한 아이디어같습니다. 저는 광고인줄 알고 무시했는데...ㅋㅋ

일단은 자리잡은 기존 유저들이 잘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신규 유입보다는 우선 기존층이 먼저 탄탄해져야 신규 유입도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 싶네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A. 기존 유저(명성, 스파 높은 유저)의 보팅력 의 보상이 영향력을 줄수 있게. 낙수효과가 가능하도록, 스팀의 가격을 폭등 시켜라

혹은

B.신규 유저도 실력에 따라, 고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라.

두마리 다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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