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 <비밀 없는 스핑크스>를 편집하며

in #bukio5 years ago (edited)

다음은 @bukio에서 진행하는 @buk-translate 번역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쓴 글입니다.

번역을 하며 알로이 부인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이야기 되지 못한 이야기 너머에 그녀만의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 무엇보다도 많이 외로웠을 거 같습니다.

제럴드는 그런 알로이 부인에게 청혼을 하려 하지만 결국 의심 때문에 둘의 관계는 이뤄지지 못합니다. '나'는 알로이 부인을 전형적인 과부로 취급하지만, '제럴드'는 여전히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사랑이란 덜 의심하고, 더 믿어주는 것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대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번역은 지난 <젊은 왕>에 비하면 수월했고, <젊은 어부와 영혼>과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얼마나 좋은 번역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원문의 의미와 맥락을 최대한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번 읽고 고치곤 했습니다. 부디 오역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은 책의 일부입니다.

무슨 권리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죠?” 알로이 부인이 대답했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자격이죠.” 내가 대답했어. “청혼을 하러 왔어요.” 알로이 부인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어. “반드시 제게 말씀해 주셔야 해요.” 내가 계속해서 말했지. 알로이 부인은 일어서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어. “머치슨 경, 할 말이 없어요.” “누군가를 만나러 간 것이로군요.” 내가 소리쳤어. “그게 당신의 미스터리로군요.” 그녀는 끔찍할 만큼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어.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요.”“솔직하게 말할 수 없나요?” 내가 소리쳤어. “이미 말했는걸요.” 알로이 부인이 대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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