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반야심경과 양자역학

in #buddism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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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하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방대한 반야경전의 핵심적인 내용을 260자로 압축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반야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구절을 찾는다면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일 것이다. 즉 색과 공이 같다는 뜻인데 그러면 색은 무엇이고 공은 무엇인가?

색色은 물질이다. 물질은 곧 무엇인가 있다는 것인데 공空은 그 반대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우선 불교사상에서 물질을 색色으로 표현한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적확한 표현이다. 사람이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어떤 물질의 색깔을 인지할 때는 그 물질이 복사에너지처럼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반사시키는 전자기파를 인지하는 것이다. 파장이 짧을수록 보랏빛으로 파장이 길수록 붉은빛으로 보인다. 빨주노초파남보! 다시 말해 색깔이라고 하는 것은 그 물질에서 나오는 파장(주파수)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색깔 즉 색色이 있다는 것은 곧 물질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ㅎㅎ

공空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오래전엔 비어있다고 생각했던 공기조차 질소와 산소 등으로 채워져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아무것도 없는 우주공간이야 말로 진정한 공空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 뿐일까? 원자 또한 아무것도 없는 공空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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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수소 원자의 경우 원자핵과 1개의 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만약 원자핵이 농구공만 하다면 탁구공보다 작은 전자가 10킬로미터 밖에서 돌고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99.999999..%의 공간이 비어있다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공空이 아니고 무엇인가? ㅎㅎ

이렇게 우리 몸은 대부분이 비어있는 원자로 되어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서로 악수를 했을 때 손이 교차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원자핵을 돌고 있는 전자가 서로 밀어내는 전기력 때문이기도 하고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전자의 확률론적 존재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분명 존재하지만 더 들여다보면 존재하지 않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진정한 구도의 길은 결국 한 곳에서 만난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

추신1: 도올선생님의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와 김상욱 교수의 '김상욱의 양자공부' 소개합니다.
추신2: 김상욱 교수의 책에도 같은 내용이 있어 읽으면서 내심 놀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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