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in #booksteem7 years ago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며 동생이 말한다. "언니한테는 필요없을 책 같은데?" 나와 오랜기간 함께 살아온 동생이 보기에, 나는 상처를 잘 받지 않는 사람인 것 처럼 보였나보다. 사실 그렇다. 나는 상처를 잘 받지 않는다. 뭐,억울하게 모함당하거나, 기분나쁜 욕을 듣게 되면 그 순간 기분은 상하지만, 잘 떨쳐내는 편이다. 그냥 나는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잘 잊기도 하고, 그래 그건 니 생각이 그렇겠지 하고 잘 넘겨버린다. 그래서 잠 잘잔다. 복수하겠다고 분노의 칼을 갈지도 않는다. 그 시간에 초콜릿 하나를 더 까먹고 말지.

당연한 소리지만 나에게도 상처는 있다. 중학생 때 일이였는데, 집 방향이 같은 친구의 특별활동이 끝나길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선생님이 복도로 나와서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여기서 기다리지말고, 집에 먼저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하고 뒤돌아 섰는데, '야 너 이리와봐' 하시더라, 돌아보자마자 눈앞이 쨍 하더니 얼굴이 얼얼해졌다. 정말 예고도 없이 내 뺨을 때린 선생님은 "너는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당당하냐"라고 하셨다.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얼굴을 맞아본게 그 날이 처음이였다.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왜 때리시냐고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엉엉 울었다. 사실 나이가 든 지금도 그때 왜 내 뺨을 때리셨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일은 나에게 상처가 되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소풍, 친구들, 수학여행 등등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뺨을 맞았던 그 일이 떠오른다. 뉴스에서 선생님들의 체벌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그 일이 떠오른다. 그 선생님에게는 자신이 날렸던 수 많은 화살중의 하나였을 지 몰라도 나에게는 아직도 제대로 아물지 못한 상처로 남아있다.

이 책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상처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목에서 짐작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처들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마음가짐들을 설명해 준다. 이미 상처를 받았다고? 그렇다면 그 상처를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준다. 물론, 모든 사람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아 지친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다. 사실 중학생 때 뺨을 맞았던 내 상처때문에 나는 '당당하게 걷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건 하면 안되는 거구나, 내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맞았던 거구나.'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그 선생님 앞에서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당시 내 이야기를 들은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내 잘못 같았다. 뭐 지금이야 내 잘못이 아니라는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다. 설령, 내 걸음걸이와 말투가 거슬렸다고 하더라도 그런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선생님과는 거리가 먼 대처법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을 뺨을 맞은 그 날 읽었다면, 마음이 편해지기 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거라는 말이다.

자책하지 않아도 될 일에 자책하면서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되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는 그렇게 상처를 받아오고 있었다. 물론, 그런식으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살다보면, 정말 별의 별 사람이 다있고,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은 상황들도 널리고 널렸다. (사실 얼마 전 일년 정도 알게 되던 지인이 약속 전날부터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잠수를 타고 있어서 좀 충격을 먹음, 그럴 사람으로 안보였는데 하고 말임, 물론 지금은 괜찮다 정말로)속상하고 화나는 일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슬퍼하고, 화를 내면 세상살아가기도 참 힘들지 않을까? 너무 진부한 말이지만 세상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보인다.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다는 나도 가끔은 자존감이 무너지는 듯한 일을 겪는다. 내 자존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겪게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 마음이 아플 때, 내가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이런 책을 읽고 나를 치유하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픈 마음에 연고를 발라주는 것!

방금 다 읽은 따뜻한 이 책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 힘드시다는 소중한 지인분께 빌려드리기로 했다.

아무튼, 이 포스팅은 뭔가 독후감을 가장한 일기 비슷한 것이 되었는데, 뭐 어때 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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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좋은 책이네요. 어쩔수 없이 받은 상처
미처 방어하기도 전에 마음속에 깊이 자국난 상처들을 시간이 조금씩 덮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새록새록 떠오를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했거든요 바보같이
글에서 제가 갖고있던 생각들이 나열된것같아서 너무 잘읽었씁니다.
제일 친한 친구가 제맘을 알아준 기분이였어요
책 꼭 사서 읽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알았네요

흑흑 이 글 왜 이렇게 잘쓴거양... 즐찾해놓고 자주 봐야겠어요 ㅠ_ㅠ

진짜 남들은 아무생각 없이 내던진 말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하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치유가 되지 않고 자기전에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리고 사람이라면 그런 상처 한 두개씩은 있는법이니까..뭐랄까 이 책 많이 추천해주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ㅎㅎ

의식의 흐름을 가장한 독후감 이군요.ㅋㅋㅋ
저도 저런 비슷한일이 있었는데 ㅋㅋ

ㅋㅋ이런 의식의 흐름을 모아모아 나중에 봐도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ㅋㅋㅋㅋㅋ

진부한 말이지만 정말 정답이기 때문에 진부한 말이 아닐까요 ~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보이는 세상 쉽지는 않지만 정답인 것 같습니다.
2018년은 좋은 마음을 많이먹고 살아갔으면 하네요 ^^

그렇기도 하네요 정답이라 진부한 말, 알로하님 우리 2018년도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봅시다 :)

우리나라사람처럼 다른사람 눈치 많이 보고
다른사람 눈에 어찌 보일까 신경쓰는 나라도 많진 않을거예요ㅎㅎ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새해에는 다른 사람 눈치 좀 덜 보고 제 스스로에 더 신경써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어쩔수 없는 상처는 내가 나에게 연고도 발라주면서 보듬어야 주어야 한다는거..넘 좋네요♡ 가끔 나도 나늘 잘 아껴주지 못할때가 많아서..ㅎㅎ 이책 사러 가야겠습니다^^

그쵸 제 상처는 제가 정말 잘 달래줘야 하는 것 같아요! 상처 덜 받는 올해가 될 수 있도록 파이팅 입니다!

남한테 과하게 상처받을 필요도, 그렇다고 상처받는 자신을 자책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잘못한거니까요! 저는 상처를 굉장히 잘 받는사람이라 꼭 읽어보고싶은 책이네요 ㅎㅎ 좋은 글 잘 봤습니다 ㅎㅎ

정말 주변에 권유하고 싶은 책이더라고요! 이 책을 드리는 이벤트 진행중이신데 괜찮으시면 참여해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 선생이라는 말이 아깝네요. 어디 감히 남의 귀한 딸 얼굴에 손찌검을!!! 콱 그냥!!

언제나 당당한 히바님 보기 좋아요. 새해엔 더 신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브리님 같이 화도 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당당하다고 때리는 선생님은 도대체 뭔가요...;;;

근데 정말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체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모르겠지만, 근데 부모님 세대에는 더 그랬다고 하시고 ㅠㅠ

이거 저도 주변에 여러 권 선물로 뿌리고 다녔어요!!! 지금까지 여섯권은 산 것 같네요. 상처를 받는 일은 피할 수 없으니까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처가 다 나으면 한번도 아픈 적 없던 사람처럼 의연하게 사는 거죠. 아직도 기억나네요. 남이 나를 공격했다고 나도 남에게 공격하는 건 불 붙은 석탄을 던지는 일과 같다고.

제가 이 책을 선물로 주는 이유는 아직도 내게 상처가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시뻘겋게, 아물지 않은. 오늘은 제 상처를 똑바로 보며 생각해 봐야겠어요.

맞아요! 저도 그 부분읽고 와~ 했는데, 공격받았다고 해서 나도 남을 공격하는 건 불 붙은 석탄을 던지는 일..ㅠㅠ결국 저도 다시 상처입는 일이라는 거죠 역시 이 책 정말 사람 잘 위로해주고 치료해주는 책이구나 싶습니다!

책에 어느순간 꽂힐때 주변에 막 알리고 다니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류시화 시인 시집을 그렇게 홍보했었다죠. ㅎ

ㅋㅋㅋ역시 좋은 것은 함께 하면 더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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