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메디치가 이야기 The House of MEDICI Its Rise and Fall

in #book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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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싶은가 보다.
책장에서 8년 째 먼지를 쓰고 있는 책에 시선이 꽂혔다.
피렌체의 그 유명한 [메디치 가 이야기].

서양화 특히 종교화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티브이에서 로마의 고색찬란한 건물을 보거나
육감적인 신화의 세계를 보면 꽤나 호기심이 생기고 직접 보고 싶다는
욕심이 동한다.

당시에 얼마나 부유했으면 그 넓은 거리를 돌로 포장했을까.
그 부의 근원은 어디지?
이탈리아 전체를 알기는 그렇지만 부와 패션과 권력의 핵심이었다는 메디치 집안 이야기는 들여볼 만 하다.

그런데............
수 년간 잠자던 책의 먼지를 일주일 만에 다 털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딱 반 읽었다. 아시다시피 연말이라...

메디치의 시조는 아베라르도라는 용맹스런 기사였다.
로마로 가는 길에 난폭한 거인을 죽였는데 그의 방패가 여러 군데 파였고 샤를마뉴 대왕이 그 방패에 빨간 공 다섯 개를 그려 넣어 기념하게 해서 메디치의 문장이 되었다 한다.

메디치 가문은 원래 의료계에 종사자였을 거란다.
국부로 추앙받던 코지모의 아버지 지오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는 은행업과 모직 공장으로 돈을 벌었고 이를 바탕으로
코지모는 은행업을 더욱 확대시켰는데 교황도 그의 고객이었다.
코지모는 인문학적 지식이 매우 깊었고 고전을 수집했다.
그러면서도 친절하고 양보심이 많아 피렌체인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와 명예가 있으면 시기와 모함도 생기는 법이라
알찌니 가문의 모함으로 코지모 디 메디치는 피렌체에서 쫒겨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반대파들을 물리치고 금의환향한 코지모는 '이름만 뺀 나머지 모든 점에서 왕이었다'.
그 유명한 메디치 가의 도서관도 코지모가 세운 것이다.
아버지 지오반니가 기베르티로 하여금 그 유명한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의 새 문을 만들게 했고
브루넬레스키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거대한
돔을 만든 것도 이들 부자의 재력 덕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피렌체에서 볼 수 있는 메디치 궁은 미켈로쪼 미켈로찌의 작품인데 조용하고 절제미를 좋아했던 코지모의 요청에 의해 지어졌다.
다비드 상으로 유명한 도나텔로는 코지모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실지로 그렇게 됐다.

코지모의 아들 지오반니 디 코지모 데 메디치는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아버지보다 먼저 죽고 뒤를 이어 가문을 통솔한 사람은 피에로 디 코지모 데 메디치였다.
피에로는 탁월한 사업가이자 외교관이었고 통 큰 기부로도
유명했으며 무엇보다 굉장한 미술 애호가였다.
이때 보티첼리의 그림이 메디치 예배당을 장식했고 그 유명한 <동방박사의 행차>도 고촐리에 의해 그려졌다.

피에르의 뒤를 이은 사람이 위대한 로렌조다. 못생겼으나
쾌활했으며 방탕아였지만 파찌 가문의 반란을 진압하고 피렌체를 지켰다. 또한 교황을 파문하는 세력의 중심이었다. 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스스로 나폴리 공국의 법정에 서기도 하는 등 노력했기에 그에게는'제1시민'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사업적 수완은 그 조상들보다 덜 했으나 로렌조 역시 미술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여 베르톨도, 베로키오 등을 위해 일자리를 마련하거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그가
설립한 미술 학교에서 배우고 메디치 궁에 살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43세의 나이에 집안 내력 중 하나인 통풍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떴다.

피에로 디 로렌조 데 메디치는 아버지 위대한 로렌조보다는 수완이 부족했다. 당시 정세가 매우 묘했는데 사보나롤라라는 이상한 주교가 예언가 인척 민심을 충동하여 메디치 집안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설상가상 프랑스 샤를 8세가 이탈리아를 침략했고 무자비한 군대는 곳곳을 초토화시키고 보물과 유물을 휩쓸어 갔다.
필사 항전하다 실패한 피에로는 피렌체를 포기하고 황급히 탈출했다. 후에 사보나롤라 주교의 혹세무민에서 깨어난
피렌체 시민들은 그를 화형시켰고 피에로는 가솔을 이끌고 피렌체로 돌아왔다.

여기까지가 읽은 내용이다.
일단 이 집안 사람들은 사업을 잘 한다는 점,
그리고 부지런하며 시민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무엇보다 예술가를 후히 대접하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
끝으로 엄청 난봉꾼이기도 하지만 고전과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 덕에 이탈리아와 피렌체는 아직도 전 세계 사람들의
돈을 끌어오고 이렇게 겨울이 긴 날 쌈짓돈을 털어서라도
여행하고픈 동양인을 만들어 낸다.

황혼녘 피오레 두오모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골목들.
그 어디쯤에 내가 알던 사람이 혹시 휘적휘적 걸어오고
있지 않을까.
몽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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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가문이죠. 예술에 투자를 많이 한 덕에 지금까지도 유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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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멋지게 시작하세요.

유럽여행 하던 당시 메디치가문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었는데 오래 되어서 잊고 있었던 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반만 읽었어요.
새해 멋지게 시작하세요. ㅎㅎ

@dozam@promisteem과의 독서 챌린지 #23 미션 완료입니다. 이 게스길에 3/3만큼 리워드하고 가겠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ㅎㅎ

KR 커뮤니티 출석부 후원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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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황금돼지해(^(00)^)~복 많이 받으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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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한해 멋지게 보내세요.ㅎㅎ

알쓸신잡으로 공부했는데 ㅎㅎ밑줄까지 ! 대단하십니다!

이구...의욕은 있으나 돌아서면 까먹네요. 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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