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디어 랄프 로렌

in #book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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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을 읽었다.
제목의 뜻이 궁금했데 말 타고 경기하는 로고가
그려진 폴로 셔츠의 디자이너 이름이
랄프 로렌 Ralph Lauren 이다.

왜 이런 제목일까.
일단 저자가 해외 디자이너를 소재로 한 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찾자면 고교시절 좋아했던 여자애가 랄프 로렌
옷과 악세서리를 수집했고 도가 지나쳐 랄프 로렌에게
패션의 완성인 손목시계를 제작해 달라는
편지를 쓰려 했다는 것 정도.

성적이 떨어지자 부모가 보내는대로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주인공 이종수.
그런데 대학원 과정에서 지도교수에게
다른 길을 알아보라는 선고를 받았다.

좌절에 빠진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이라는 게
십년 전 고교시절 여자애를 떠올림과 동시에
왜 랄프 로렌은 시계를 제작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억지스럽다. 여자와 엄청난 애정 관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닌 주인공인데)

어쨌거나 잡지와 신문 기사와 전기를 뒤지고
직접 간접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좇다가
종수는 랄프 로렌이 청소년기에 뛰어난 시계수리공인
조셉 프랭클의 보호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조셉 역시 모호한 사람으로 랄프 로렌에
관해 죽을 때까지 함구했다. 오히려 그와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개인사가 더 복잡한 인물.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헤어졌는지는 알 수 없고
수리공의 인생도,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잭슨 할머니와 수리공의 관계도 석연찮다.

결론은 유학에 실패한 종수가 일년 동안
미국에서 일련의 이상한 일을 벌였고
그 경험을 작품으로 그려낸다는 얘기다.

상상력이 부족한 건가.
내게 랄프 로렌 옷이 없어서 그런건 아닐테고
그냥 뜬금없고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가장 어설펐던 것은 남자 주인공의 독백과 생각을
너무 여성적 언어로 묘사해서 주인공과
작가가 혼동된다는 점.

보기 드물게 권하지 않는 책이 되었다.

사족- 옥스퍼드 셔츠, 피케 셔츠의 개념을 이제야 알게 되다, 내일이면 또 헛갈리겠지만.

손보미/문학동네/2017/장편소설/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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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dozam@promisteem과의 독서 챌린지 약속 #30 미션 완료입니다. 이 게시글에 3/3만큼 보팅하고 가겠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주인공이 남자군요~ 책을 보면 여자인거같았어요:)

이종수라는 사람입니다.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권하지 않는 책.ㅎㅎㅎㅎㅎㅎㅎ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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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저자가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생각도 했는데 재미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아마 저만 그럴 거에요.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행복한 ♥ 화욜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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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커뮤니티 출석부 후원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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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클하고 가요~^^

늘 감사혀유. ㅎㅎ

매일 1포스팅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오늘도 디클릭!

감사합니다.ㅎㅎ

그런 내용의 책이었군요~
랄프 로렌의 티는 저도 없는데요~ㅎㅎ

아니 그 유명한 폴로티 아니 가지고 계세요?
전 입고 싶어도 뽈록한 배 때문에 못입어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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