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in #bookreview6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 입니다.

30여 년전 처음 접했던 책을 책장에서 발견했습니다. 당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내기로 풋풋했던 청년은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저 역사가 좋아서 시작했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밤새워 막걸리 마시며, 역사를 논하고, 시국에 대해 성토하던 의협심 많던 청년은 어느새 시류와 화합하고,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우선하는 쫄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글을 쓰며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제는 별것도 아닌 일에 눈물을 흘리는 그야말로 갱년기에 접어든 소시민입니다. 최백호의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이름모를 것, 우리들만의 낭만이 그리워 집니다.

30여 년전 읽었던 책은 종이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책 중간 중간 써놓았던 볼펜 글씨도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이제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하는 시점에서 문득 30여 년전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헷갈리는 일이 있으면 원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역사란 무엇인가 입니다. 50년 넘는 세월 속에 이 물음을 절반은 품고 있었던듯 합니다. 중간에 잠깐의 외도에도 그 질문 만큼은 잊지 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책은 1979년에 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실에서 교재용으로 출판했습니다. 책은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시 역사학습의 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내 서적과 논문 뿐만 아니라 외국의 관련 자료도 모아 집필했습니다.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 역사학의 과제에서는 40여년 전의 고민이 해결되었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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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역사의 의미: 역사란 무엇인가, 왜 역사를 배우는가, 역사의 현재성, 2장 역사관의 흐름: 서양의 역사관, 중국의 역사관, 한국의 역사관, 3장 역사의 시대구분: 서양사의 시대구분, 중국사의 시대구분, 한국사의 시대구분, 4장 역사의 인식: 역사와 과학, 보편성과 특수성, 주관성과 객관성, 필연과 우연, 5장 역사학의 과제: 현대역사학의 성립, 역사학의 임무 등이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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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고, 헷갈리는 일이 있으면 원류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참 와닿는 오늘이네요. ㅋㅋ 78년에 출판된 교재용 책이군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다시 돌아오셔서
이렇게 좋은 글 써 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말그대로 역사와 같은 책이네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시니 보기 좋습니다.^^

저에겐 역사죠. ㅎㅎ

대학 때 이책을 읽으면서 몇번을 집어 던졌는지..
전 너무 어렵더라구요.

나중에 입시논술과외를 할때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그때는 꽤 많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역사는 왠지 나이가 들어야 더 잘 이해하는 거 같아요.^^

그런거 같아요.

30년도에 나왔으면 제가 아기였을때이네요!!
책보시면 그때 그시절도 추억하시고 그럴거 같아요
아이러브마이라이프님 즐거운 수요일되세요^^

감사합니다. 우부님.

제목이 뭔가 심오하군요.
역사란 무엇일까....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이죠.

중요한데 지키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디서 이러한 책들이 쑥쑥나오시는건지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사건!!

혹시 역사말고 다른 책 소개도 계획 있으신가요?

가끔 소설도 읽습니다. ㅎ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그 책인 줄 알았는데, 추억이 깃든 책이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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