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in #bookreview6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 입니다.

1910년 일제에 강제로 병합되고 난뒤 1945년까지 한반도 이곳 저곳을 담은 사진들 약 1,000여장이 모아진 책을 소개합니다.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 엘리엇은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도 라일락이 피어나는 것을 보며, 역설적으로 잔인한 4월을 노래했습니다.

저는 이 책의 사진들에서 조국은 일본에 빼앗겼는데, 한반도의 일상은 표면적으로 돌아갔다는 슬픈 과거를 목도했습니다. 어찌보면 삶의 무게는 나라를 빼앗겼다는 울분보다 무거웠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아래 사진을 보며 나라의 지도층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모두 자결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합방을 기념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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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지도층의 부패로 망했습니다. 고종이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젊은 관리를 등용해 개혁하려 해도 번번히 반대에 부딪칩니다. 기득권층인 왕족과 권문세족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계산했습니다.

일제가 용이하게 한반도를 병합할 수 있었던 것도 왕족과 권문세족들의 은밀한 협조 때문이었습니다. 일제는 왕족들과 권세가들에게 재산보장, 신분보장 등을 약속해주기도 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지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거의 양아치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책은 일제에 병합된 해부터 연대기 형태의 서술부와 그 해에 촬영된 사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조선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3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일제강점기 전사, 1910년대 (노베르트 베버 신부가 본 1910년대 초의 한국), 1920년대 (일본지리지에 나타난 1920년대의 한국, 일제 강점기로부터 온 사진엽서, 독일인이 바라본 1920년대 후반의 한국), 1930년대 (반도의 무희 최승희), 1940년대 (일본군 위안부, 메이지대 상학부 졸업기념 앨범에서, 사할린에 버려진 사람들,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앨범에서) 등이다.

20180418_161959.jpg
책표지

마르쿠제는 에로스와 문명에서 "지나간 고난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그 고난을 야기했던 힘들을 무찌르지 않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용서는 하되 잊지 않는다는 말과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잊어버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진 한장은 많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일제 강점기 이땅에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을 만날수 있습니다. 사진 한장으로 울고 웃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것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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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h an exceptional book review... Very emotional and heart touching also.... Thanks for giving us a chance to know about history @ilovemylife
Post resteemed done!

Thanks.

Most welcome @ilovemylife.. Hope you and all of your family members are well!

저사람들이 시원찮은 사람들이군요 ㅜㅜ
잊어먹지말아야할 우리의 역사이네요
아이러브마이라이프님 감사합니다

나라를 넘긴 장본인들이죠.

nice book reviewer ..

요즘 아이들을 보면 역사의식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일제강점기의 고통을 제대로 교육시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책 잘 보고 갑니다.

그렇죠. 그래도 수능에 역사가 포함된다고 하니 그나마 대행입니다.

절대외면하지말고기억해야할우리의역사지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타국에 와서 아이들에게 한국 역사에 소홀하게 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쉬운 만화로 된 역사책을 권합니다.

Nice post brother.Very emotional history. Thanks for sharing.

사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죠. 나라를 등진 사람들이 몇대째 잘 살고있는 모습을 보면 부글부글..

그게 우리의 문제죠. 저도 함께 부글부글.

amazing review.....keep it up...👏
@ilovemylife

예나 지금이나 기득권이라는 사람들의 행패란 ㅠㅠ 우리의 역사니 되풀이 되지 않아야겠죠~

지도층의 모범, 정말 중요한데, 아직은 멀어 보여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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