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일의 기쁨과 슬픔 by 알랭드보통

in #book6 years ago (edited)

비스킷 공장에서 반복적으로 비스킷을 굽는 5천명의 상근직을 보며 작가는 질문합니다.

  • ‘세분화가 얼마나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지는 몰라도 그 결과로 얻는 삶이 얼마나 의미있게 느껴지는지 묻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히게 된다’

비단 비스킷 굽는 일에만 적용될까요? 제가 다니는 자동차 연구소에도 1만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주로 진행하는 파편화된 서류업무만으로는 자동차를 만드는 일 전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이 느낄 수 있는 성취와 만족감 역시 개별적인 숙제로 남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일에는 분명히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일에 정신을 팔게 해준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기만 한다고 해서 어느 날 문득 인생을 제대로 사는 법을 깨우치는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쌓이는 성실한 생활이 주는 기분 좋은 피로감이나 물질적 풍요는 충분히 의미 있기 때문입니다.

  • ‘품위 있는 피로’나 ‘식탁 위의 먹을 것’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을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목표로 바꿔주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에서 받을 수 있는 의미가 개개인 삶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마음한 구석에는 공허한 마음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한 발 물러서서 삶을 조망하며, 일과 여가의 균형을 잡고 싶었습니다. 개인보다 단체의 논리가 강한 회사와 내 삶은 구분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정한 목표를 이뤄냈을 때의 기쁨과 실패 했을 때의 슬픔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기에 받는 느낌의 크기가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일에서 아무리 큰 만족감을 얻어도, 찰스 핸디가 이야기한 ‘텅 빈 레인코트’를 채우려는 시도할 때 오히려 살아있음을 경험했습니다.

  • 불안함을 이겨내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여백을 채우는 노력을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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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하루 한편 글쓰기 프로젝트
글감이 떠오르지 않지만 일단 써보는걸 목표로 합니다.
"좋은 스티머는 엉덩이에서 시작된다"
준(joo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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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참 좋은 글을 잘쓰죠 ㅎㅎ 제가 유일하게 책을 챙겨보는 프랑스 작가입니다

저도 엄청 팬이에요 ㅎㅎ 보통은 한 번 본 책에는 손이 안가는데 알랭드보통 책은 다시 찾게되더라구요.

@hjoon님!! 엄청 오랜만에 뵙네요 ㅎㅎㅎㅎ 어떻게 따로 연락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ㅋㅋ

연락 잘 받았습니다 ㅎㅎㅎㅎㅎ 다시한번 축하드리면서, 사당모임 줄서봅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문자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ㅎㅎ 번호 지우셔도 돼요!!

앗 이 책 구매해두고 아직 안 읽어보았는데.. 포스팅 보니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옴니버스 식 구성이라 틈틈히 읽을만해요 ㅎㅎ 나중에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오랜만입니다 @hjoon님 :) 돌아오셨군요! 알랭드보통의 책은 불안밖에 안읽어봤지만 이 책도 의미가 있어보이네요 ㅎㅎ 제가 심리학을 시작한 것도 사실 일에서 의미를 찾겠다는 동기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

빔바님 심리학 강의도 궁금합니다. 저도 불안은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다가올 1월 독서모임 기대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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