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in #blog2 months ago

티빙 가입 기념으로 작년에 한창 핫했던 환승연애를 한 편 보았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건 X연인들이 등장해서 시작도 전에 서사 빌드업이 쌓여있어 제법 재밌다. X자기소개서를 들으면서 헤어진 이유를 나름 추측해본다.

오늘은 A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며칠 전에서야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깨달았다고.

우리 둘은 모두 결정하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따를 마음이 없기 때문에 죽도록 싸웠던 거다. 그건 나쁜 것도 아니고 의도를 지닌 것도 아닌 천성이나 기계적 메커니즘 같은 거라서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 말을 듣고는 속이 다 시원했다.

혼자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그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는 아직 내 문제를 해결하기 바쁘고 자주 불안정했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관계에 있어서는 끌려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가도 강요는 싫었고 통제엔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다녔다. A를 만나고나서야 마침내 서서히 내가 결정하는 사람인지 순응하거나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어쨌든 우린 둘 다 꽤 변했지만 아마 다시 만났어도 3달 안에 서로를 참을 수 없어 파국을 맞이했을 것이다.

관계의 지속을 결정하는 주도권은 내게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그와 무언가 하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어쨌든 그와 나는 지나치게 닮아서 서로 견딜 수가 없던 게 사실이었다. 그 점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가까이 두고 참아주기엔 너무 고통스러운거다.

웃기게도 거기까지 생각을 하다보니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거기엔 분명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

주체적이고 싶고 주도권을 지니고 싶다 해서 배려가 없고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 나를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 또한 강요만틈 견딜 수 없어 숨이 막혀 도망갈 것이다. 거기까지 정리하고 보니 참으로 욕심이 많구나. 난 무조건 행복할거지만 너도 내 옆에서 진짜로 리얼 널 위해 행복해져야해. 허허허

2022년 8월 2일, by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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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은 모두 결정하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따를 마음이 없기 때문에 죽도록 싸웠던 거다.

공감 222....아빠와 저의 관계가 딱 이런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역쉬역쉬…. 서로의 공간에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주면 공생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주 가끔 어쩔 수 없이 가까이있을땐 저의 반응을 잠시동안 확 꺼버려보려고요.

와.. 맞아요 그래서 요즘 아빠 있는 곳에 잘 다가가지 않아요. ㅋㅋㅋㅋ

1이 꿀잼이긴 했죠 2는...빌런으로 인해 ㅋㅋㅋ 과연 어찌될란지

오 2에 빌런이 있군요 요새 한창 방영하는 것 같던데 일단 1을 재미나게 볼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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