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ripening fall) 3 : 코스모스(cosmos)
가을을 대표하는 꽃 중의 하나인 코스모스를 보면 누구나 어릴 적 추억 하나쯤은 떠오를 것 같은데요, 사실 이 꽃은 멕시코 원산으로 1910년경 선교사들에 의해 도입되었고 추영(秋英)이란 이름의 한약재로도 사용된다네요.
가지런히 피는 꽃잎들로 알 수 있듯이 유럽인들은 혼돈의 시기인 카오스(chaos)가 지난 후 우주가 탄생했을 때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들었으므로 코스모스는 정돈, 장식, 질서정연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으며 화장품 cosmetic의 어원도 되는데, 꽃말은 소녀의 순정과 순결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에 몸을 맡겨 한들한들 흔들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나도 모든 걸 내려 놓고 그냥 멍때리며 이 멋진 계절을 느끼고 싶은데, 윤동주 시인은 이 꽃을 보고 나의 아가씨라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코스모스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마음이다.
화장품의 어원이 코스모스 였군요
코스모스가 소녀 소녀 한 게 맞았네요.
가을이 왔구나 하고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건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볼 때 인 거 같아요 !!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리 지어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면
괜시리 웃음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