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고뭉치
"아빠, 나 바지 젖었어."
저녁 준비하는 아빠를 작은 네가 부른다. "왜? 쉬했어?"라니까 너는 "아니. 물이 나왔어"란다. "물이 어디서 나왔어"라니까 대답은 안 하고 고추를 만지며 "여기가 젖었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것은 쉬가 아니므로 팬티, 바지 안 갈아입겠다고 너는 버틴다. 전엔 기저귀 한 시간도 찼는데 젖은 팬티 좀 입는 게 뭐 대수이겠냐마는 아빠는 그게 또 마음이 쓰여서 5분 있다가 갈아입자고 너를 구슬린다. 너는 양 손가락을 쭉 펴 "10분"한다. 얄미운데 귀엽다.
아빠랑 형이 자러 안방에 들어간 밤, 너는 통로등만 켠 어둑한 거실 통로에 앉아 엄마 샤워하고 나오길 기다린다. 아빠는 네가 또 신경 쓰여서 거실로 나간다. 너는 바닥에 구부정히 앉아 사부작대고 있다.
뭐하냐니까 너는 "발에 로션 바르고 있어. 미끄러지게"라고 한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발을 끌며 걷고 그게 재미있는지 웃는다. 네가 발에 로션을 얼마나 발랐는지 거실 통로 바닥이 스케이트장이다.
사고를 쳐도 귀여운 막내네요^^♡
말하는게 넘 웃기기도 하고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애교를 탑재했는데 진상도 상당히 탑재한 모순적인 존재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