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테네 아고라]

in #athens2 years ago

아테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든 시민이 한데모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민주주의가 꽃피었던 도시라는 것이다. 또 매일의 생활속에서 이런 일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중심으로 벌어졌을 것만 같지만, 아크로폴리스는 신들의 영역에 해당되고 일반의 정치는 아고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바로 이 정치적 중심지가 민회가 열리던 이곳 아고라 이다. 아고라는 단지 정치적 모임 뿐만아니라 시장이며 학문적 담소를 나누던 곳이고 시민법정이며 행정기관 이었다. 그 DNA가 지금도 남아있는 것인지 슈퍼에 가면 장을 보러온 남성들이 많은 것에 남편도 의아해 한다.


고대 아고라엔 다른 유적들도 있는데, 입구 가까이 <아그리파 음악당>을 볼수 있다. 로마 제국의 장군이자 정치가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물로 지어준 곳이라 하는데 지금은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의 조각상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음악당을 지나 위쪽으로 도리아식 기둥이 멋들어진 신전이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는데 <헤파이스토스 신전> 이다. BC. 450-430년경 지어진 것이라 믿기지 않을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세때 교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집은 사람이 살며 쓸고 닦아야 오래 유지되는 이치가 이 경우에도 적용된 모양이다.




아고라를 내려보며 걷다보면 작은 성당에 다다른다. <성 사도 성당> 이다. 비잔틴 시기에 건축된 것으로 지금의 모습은 복원 작업을 거친 것이지만 내부에 남아있는 프레스코화는 17세기에 그려진 것이다. 작고 아담한 성당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았고 오랜시간 버텨온 프레스코화가 외려 성스럽게 느껴졌다.


성당을 나오면 조금 아래쪽으로 기둥들이 늘어선 건물이 있는데 <아탈로스 주랑> 이다. 페르가몬 왕조의 아탈로스 2세가 그리스 유학시절의 친절에 대한 감사로 기증한 건물이다. BC. 138년경 완공된 건물이 그대로 있을리는 없고 지금의 모습은 1950년대 록펠러 가문의 지원으로 복원한 것이다. 복원 후 고급 상가로 이용하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랑에 앉아 파란 하늘을 보니 저 하늘은 2,500년 전에도 저렇게 푸르렀고 태양은 뜨거워 그때의 사람들도 지금처럼 그늘을 찾아 이 바람을 느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Posted using PLAY STEEM https://playsteem.app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Please check my new project, STEEM.NFT. Thank you!
special.jpg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61297.02
ETH 2687.45
USDT 1.00
SBD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