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認定)에 대하여

in #art2 years ago

인정-.jpg

사람의 욕구는 수없이 많지만 요약하고 요약하면 사실 그리 많은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마 거의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뿌리 깊은 욕구가 바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일 겁니다. 가령 이런 말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들을 때 느낌이 어떨까요?
“당신은 우리 모임에 참 소중해요!”
“여보, 당신 없으면 난 어떻게 살았을까?”
“엄마! 난 엄마 딸로 태어난 게 너무나 감사해!”
“이 일을 정말 잘 해내셨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어쩌면 그리 젊어보이세요?”
이런 이야기가 모두 인정해주는 이야깁니다. 들었을 때 당신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그저 담담한가요? 아니면 기분이 부웅 떠오르며 좋아지나요? 아마 그쪽이 99.9%일 거라고 봅니다.
인정이란 그만큼 달콤하고 따스하며 시원하고 통쾌해서 너무 좋은 거에요. 그래서 깊은 중독성까지 생기곤 합니다.
인정중독…
그런데 인정은 뭘까요?
문자 속에 늘 일말의 힌트가 있습니다. 원인도 있고 어쩌면 열쇠도 있을 수 있지요.
인(認)이라는 문자부터 만나볼까요?
인정하다, 인식하다, 알다…그런 뜻입니다.
조금 더 쪼개볼게요. 쪼개본다…는 말을 한자로 하면 분석(分析)이며 해석(解釋)입니다.
돌아와서 인정할 인(認)은 말씀 언(言)과 참을 인(忍)으로 이뤄져 있지요.
우리가 남을 인정해준다거나 어떤 이치를 안다는 것, 잘 인식(認識)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게 쉬운 일이라면 벌써 인간사회는 천국 층차로 이동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인정도 인식도 앎도 말과 관계가 깊은데요. 그냥 말이 아니라 때로 그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야 하고 경청해야 하며 때로는 심한 말도 틀린 말도 당치않은 말도 견디고 참아내야 합니다. 상대가 말하는데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 자기 말을 늘어놓는 사람은 남을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며 인정 받을 수도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세면대에서 누가 세수를 하고있는데 거기 머릴 디밀고 먼저 세수하려고 하는 짓과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무례한 사람이며 인식의 폭도 매우 얇은 사람이지요. 또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다가 잘 모르겠다고 덮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그 책의 정수를 알 수도 없고 인식도 할 수 없을 겁니다. 말을 하는 입장에서도 인내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말한 것을 상대는 듣는 척만 하고 귓등으로 넘길지 모르고 코웃음칠지 모르며 또 화를 내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필요하고 명백하게 옳은 것이라면 참아내며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알려면 인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알리려해도 인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인내심이 클수록 광대하게 알며 깊이 인식합니다.
그게 인정할 인(認)이며 인정(認定)과 인식(認識)의 출발입니다.
오늘 제가 조잘거리는 이 콘텐츠를 끝까지 참고 들어주신 당신은 이미 그런 인식의 큰 길이 열려있으신 것이 아닐까요? 네! 저는 당신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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