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3] 학생 때처럼 방학을 통해 힐링할 순 없지만, 영화를 통해 힐링할 순 있다, 리를 포레스트 (Little Forest , 2018)

in #aaa5 years ago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제는 학생 때와 다르게 이제는 방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한 달 정도의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공부하느라 팍팍했던 생활을 통해 쌓인 피로를 풀어낼 수 있었으나, 회사원들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로또를 사거나 주식/암호화폐에 투자하여, 훗날 자유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의 힐링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하는데, 그 시간동안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혹은 게임 등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힐링할 수 없는 영화를 볼 때야말로, 진정한 방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창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야 영화표를 끊어, 힐링을 하러 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타이밍이 좋게도, 무작정 찾아간 영화관에서는 힐링할 수 있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는 바로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였습니다. 이 당시 김태리 씨의 주가가 한창 높아진 시기였기 때문에, 조금 더 기대를 하고 본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혜원(김태리)이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돌아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에서, 힐링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재료가 아닌 직접 논, 밭에서 따온 재료를 가지고 의미있는 음식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수제비, 떡, 막걸리 등등..

어떻게 보면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음식은 조금 남다르게 느껴졌는데, 이것은 아마도 영화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를 만들 때에는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의 의도와 연기자의 감정이 녹아들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관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녹아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볼 수 있는 풍경 등을 스크린에서 보여줌으로써, 도시인들로 하여금 다시 시골 생활을 그리워하도록 유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시끌벅적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사회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있어, 시골은 낙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저에게 경제적 자유가 주어진다면, 귀농을 하여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걱정 없는 생활을 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봅니다. 아마도 이건 이 영화를 보고, 조금 느낀 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관객들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103분이라는 시간을 그저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친 현대인들을 달래주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더 좋았던 이유는 드라마든 영화든, 혹은 책이든 절대 빠지지 않는 연애 스토리인데, 밀고 당기는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답답함을 느낄 수 있기에, 그런 요소를 미리 차단함으로써, 관객들이 힐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보여집니다.

만약 이 영화에서 주인공 혜원(김태리)와 재하(류준열) 간의 연애 스토리가 나왔다면, 아마도 제 기억 속에서 이 영화는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넷플릭스에 리틀 포레스트가 업로드되면서,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다시 되돌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또 보더라도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내용을 통해 힐링이 되는 듯 합니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고, 일본 영화 또한 있다고 하는데,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이 된다면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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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릴때 할머니댁이 농사를 지어 농사철, 추수, 김장 때에 일을 하러 갔어서 그런지 농사가 그리 아름답게 보이진 않아요... ㅋㅋㅋ 그러나 작은 나의 텃밭정도는 꾸려보고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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