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2] 달달함보다는 순수함에 더 가까운 로맨스 영화, 청설 (聽說 , Hear Me , 2009)

in #aaa5 years ago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중국 드라마, 그리고 영화를 자주 접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 영화에 특화된 제 감정 때문에 참 쉽지가 않습니다. 미리 점 찍어놓은 영화를 보려다가도, 괜찮은 혹은 또 봐도 재밌는 한국 영화에 손이 가기 때문에, 기억 속에 대만 영화를 남기는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도 연휴를 이용하여, 기억에 남는 대만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는데, 다른 분들께서 추천을 하고 싶어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화 내용도 좋았지만, 특히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제 중국 친구인 양양(洋洋)과 같은 이름이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로맨스 영화이기는 하지만, 달달한 사랑보다는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어, 조금 특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 영화도 이런 느낌의 로맨스 영화가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대화보다는 수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주인공인 티엔커와 양양이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수화를 통해 서로의 말을 전했고, 그 이후에도 수화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말로 하면,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화에는 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어 보여,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말보다 수화가 더 진실된 마음을 전달하는 것 같아, 이들의 사랑이 더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양양은 본인의 꿈보다는 수영선수인 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티엔커가 그 모습마저도 사랑해주면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더 아름답게만 느껴졌고, 그 둘의 사랑 또한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은 주인공 양양이 거리의 예술가로서 일하는 모습인데, 이 장면부터 시작된 에피소드(양양이 동전으로 음식값을 지불하려다가 티엔커가 계산해버린 에피소드)가 꽤 마음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주인공 양양은 주위의 신경을 쓰지 않고, 남에게 도움받기보다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감독의 목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대로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데, 그만큼 영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참 빨랐던 것 같습니다. 몇 안되는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영화의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이 또한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었는데, 이 반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영화 마지막에서는 주인공인 티엔커의 부모님에게 양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들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서로 청각장애인으로 수화만 할 줄 알아, 만날 때마다 수화를 하며 의사소통을 했는데, 그것은 두 사람 모두의 착각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면서도, 허탈한(?)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2009년에 나온 영화이지만, 지금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연인과 본다면 더 좋은 영화일 듯 싶어 Triple-A에서 소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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