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뷰] 사랑은 냉면처럼, 김영진 2014 - 사랑의 여러가지 형태

in #aaa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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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냉면처럼, 김영진 2014

★★★☆☆


줄거리

생략


감상평

오늘은 주말이고 딱히 약속도 없고 출근도 하지 않은 정말 간만에 여유로운 주말이었습니다. 독서모임을 나가지 않은지 3개월이 훌쩍 지났고, 책에 손이 가본지도 참오래되었습니다. @naha 님의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e북이더라도 당분간 다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라 나하님의 말처럼 다 읽는데는 세시간정도가 걸린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나는 장면은 다시보고,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한번 보니 오늘 하루동안 읽은 것 같네요. 언제나처럼 내용은 생략, 책을 읽고 느낀점 생각나는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첵을 읽기 전, 제목에서부터 어떤 소설일까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냉면'이라는 음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랑과 냉면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시리즈 중에 '사랑의 여러가지 형태' 시리즈에서 생각해봤듯 사랑이란 것에 참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런 관점은 또 처음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음식에 비유한다는 것. 읽고 난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지만 읽기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죠.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깨닫게 된 점이 냉면이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요리구나, 하는 점이었고 나는 어떤 남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까칠한 사람은 아닙니다. 까칠하고 까다롭고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설속 남자 주인공의 말투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상이 딱 소설 속 경주였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경주의 모습은 잘생기고 남자답다고 표현되었지만 글쎄... 제가 보기엔 행동가 말투가 모두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것은 엄청난 심력을 소모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리뭉실한 성격인지도 모르지만 싫어하는 사람 없고 미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 슬프다가도 결국은 신경쓰지 않게 되더라구요. 결국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 그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소설속 어떤 한 사람을 이렇게 싫어하는게 이해가 가질 않았고 그 감정이 사랑으로 변한다는 것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 부족이겠지만 누군가를 미워해보고 미워하는 감정이 좋은 쪽으로 변해본 경험이 없어서겠죠.

책을 읽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중 하나가 가독성인데 이 소설은 정말 맛있는 냉면을 훌훌 넘기는 것처럼 재밌게 읽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과는 별개로 수애처럼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마음이 거절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입해서 봤다는 거겠죠. 사실 지금도 걱정입니다. 수애가 도전적이고 당찬 성격을 갖고 있지만 사랑 앞에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서 말이죠. 아니 저런남자랑 만나서 어쩌려고... 자고로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한없이 까칠하고 눈치없는 경주의 행동에 소설이 끝나고도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잔걱정이죠.

세상의 모든 사랑이야기를 다 알지 못합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 중에서도 어떻게 저 둘이 사귀고 있을까, 결혼을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커플들도 몇몇 있습니다. 그들도 제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겠죠. 불과 몇년전만 해도 사랑을 알고 사랑에 대해서 잘 안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여러 사건 사고도 많이 일으켰습니다. 결국 저도 사랑을 모르고 있었는데 말이죠. 적어도 지금은 세상에 같은 사람이 없듯이 세상에 같은 사랑도 없을 것다라는 생각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눈을 마주하고 서로의 손을 잡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듯, 소설 속 두 주인공처럼 엇갈리면서도 마음을 이어 나가는 또 다른 사랑의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줄평

내가 못해본 사랑, 또 다른 사랑의 형태


잡설

책 리뷰는 처음인데 이건 어디다 써야하나... 싶어서 일단 AAA에서 적어보기는 했습니다만, 혹시 알고계신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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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러가지 형태로 읽으셨군요. 독서 후기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book 테그를 다시면 제가 달려 올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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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길고 멋진 리뷰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경주의 성격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1인칭이라서 수애의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것도 너무 어려워서 퇴고를 2년이나 한 제 첫 작품입니다. 읽은 사람들이 모두 가독성 하나는 끝내준다고 했는데요, 퇴고 2년 하면서 가독성에 매우매우 신경을 쓴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리뷰 고맙습니다.

참, 제가 북잇수다라는 독서모임을 스팀잇에서 시작했습니다. 책리뷰엔 #bookitsuda 붙여주시면 됩니다. ^^

2차 페이백도 바로 보내드렸습니다. ^^

나하님 덕분에 오랜만에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솔직하고 정성가득한 리뷰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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