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레거시 / 토니 길로이, 2012

in #aaa5 years ago (edited)

얼마전 존 윅3에서 별로 재미를 못느껴서 보다가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혼자 방에서 보고 있었으니 사태라고 표현하기엔 좀 그랬지만, 사실 왠만한 영화는 가리지 앉고 골고루 잘 보는 편이라, 이야기를 꾸미고 연출을 하고 만드는데 많이 공이 들었을테니 너무 평론가처럼 각박하게 굴지말자는 주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뭔가 느와르물 같기도 하고 여튼 주인공이 본래의 쓰임새를 다하거나, 엉뚱하게 되어서 쫒긴다는 점에선 지금 소개할 '본 레거시'와 닮은 영화죠. 특히 주인공의 싸움씬이 화려하다는 측면에서, 또 남주와 여주가 함께 참가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존윅3와 본레거시는 생각해보니 공통점이 제법 있군요.

본 레거시에서는 일단 본(멧데이먼)이 안나옵니다. 본 레거시는 이부분에서 실망한 관객들의 외면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설원과 바위산 지대, 잠깐씩 비춰지고 말긴 하지만 서울을 포함한 도시 로케이션들도 별로 지루하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속도감이 있어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입니다.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거의 1/3을 주인공인 멧데이먼을 기다리면서 영화를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멧데이먼이 안나올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서운해지긴 했습니다만 주인공의 연기는 꽤나 근사해서 멧데이먼의 빈자리가 별로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본 시리즈의 화려한 3편을 보고 이 작품을 기다렸던 분들이라면 당연히 멧데이먼 고유의 카리스마와 스토리를 기대했을테니 당연히 실망스러웠겠다는 점은 이해할 만 한데요. 그 기대치를 고집하지만 않는다면, 저는 고위층이 사람을 쓰고 버리는 설정이야 특별히 달라질 필요가 없는 것이고, 두 사람의 도주와 그들을 쫒는 경찰들, 거기에 사전 협의가 안되었는지 같은 사람을 같은 목표로 쫒아가면서 도 경찰들과 싸워가 새로운 킬러의 등장까지 제법 심장 쫄깃한 액션은 재미있습니다.

비슷한 작품 존 윅 3는 제가 이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건푸 (총+쿵푸=건푸래요...)도 옛날에 본 '이퀄리브리엄'과 비슷해서 좀 신나긴 했는데 이게 또 너무 길어져서 오히려 스릴이 없어지고 지루해지기까지 했거든요. (아니 왜 본레거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존 윅3 욕을...) 아무튼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죠.

뭐 물론 존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본 레거시의 뚱하고 평범한 표정의 배우 제레미 러너 Jeremy Renner에 대한 재발견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28주 후'에서 짧게 본 다음에 만나는 그의 특별함 없는 담백한 연기가 나쁘지 않군요. 아, 그리고 전반적인 구조는 본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고요 멧데이먼은 후속작인 '제이슨 본'에서 다시 나오니까, 본 시리즈 제4편 본레거시에서 만에 하나 실망 하셧다고 해도 제5편에서 만회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존 윅 1-2를 보면서 보다 만 존윅3에 대한 이해도를 좀 끌어올려보겠습니다.

늘어지지 않는 액션만으로도 만점을 주고 싶은 영화, 본 레거시였습니다.

본 레거시

The Bourne Legacy
토니 길로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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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제레레너로 바꿔서 좀 그랬죠....
전작시리즈다 워낙 잘 나와서 ㅎ

3편은 저도 아직 못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1,2 편을 보시고 존웍의 세계관을 가지고 보면 좀 나을 듯 하네요.

본레거시는 아주 실망한 영화입니다.
제 인생 영화인 본 시리즈를 아주 그냥망쳐 놓아버려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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