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 디 에어 / 제이슨 라이트먼, 2009

in #aaa5 years ago (edited)

#어제 이글 아이 영화리뷰에 aaa를 쓴다는게 햇갈려서 zzan을 쓰고 말았네요. 올리자마자 아차 싶어 다시 태그를 고쳤지만 소용없군요. 할 수 없죠. 아쉬운 마음으로 제 최애 영화리뷰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인 디 에어

한 때 스사사란 네이버 카페에서 저는 나름 열활멤버였습니다. 한 3년 정도 푹 빠져서 살았으니 그동안은 스사사 덕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실 지금 스팀잇이 제겐 그런 존재지만요. 스사사는 지금도 뭐 고향같은 곳이지만, 이것 저것 하다보니 관심사가 흩어져서 잘 안들어가고 있지만요. 아무리 어떤 일로 바빠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에 반복적으로 하는게 없다면 사실 삶이란게 참 지루하기 마련이잖아요. 우리가 스팀을 비롯한 코인과 토큰을 챙기고 에어드랍 받고 관심을 주는 것 처럼 그 땐 카드회사나 항공, 호텔 멤버쉽 점수를 막 모으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인디에어에는 젊은 남자가 보기에 참 잘생기고 괜찮은 배우,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입니다. 미니멀리즘이란 용어가 대중화되기전부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적어도 포인트를 챙기고 그 헤택으로 높은 티어의 엘리트 멤버쉽 혜택을 챙기는데 있어서는 철저한 사람이죠. 그가 하는 일은 합법적이지만 누군가의 일을 빼앗는 직업입니다. 일의 특성상 엄청난 출장을 다니는데요, 거기서 얻은 항공사 포인트로 최상위 멤버가 되어 우아한 삶을 즐기죠. 때론 이성을 만나 자신의 멤버쉽 경쟁을 하기도 하고 가족의 브로드마이드를 들고 다니며 대신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짐'에 대한 강연도 하고... 뭐 그렇게 괜찮은 삶을 살다가 사랑을 만나서 생각이 바뀐다는 단순한 플롯의 영화죠. 하지만 짧은 주인공의 강연에서 나오듯 사실 이 영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내일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삶에 대해서 좀 가벼워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가방을 비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죠.

이 영화의 매력은 역시 여행에 관한 심플함을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딱 짜여진 짐만을 최소한으로 짜고 보안검색에서의 빠르고 우아한 통과, 비행 중 차분하게 아이디어를 그려내는 작업,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위해 필요한 항공사의 엘리트 멤버자격. 유치한 구석이 없는 건 아닌데, 원룸 이삿짐이라도 싸듯 싸들고 다니던 제 여행가방의 짐이 이 영화이후로 절반으로 줄었다는 점과, 일상에서의 미니멀리즘 경향에 휩쓸리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제게는 최애 영화가 맞습니다. 사실 지금도 심심하면 다시 보는 영화기도 하죠.

처음엔 이 영화에서 조지클루니가 항공기 기장이 직접 건네주는 최상위 멤버쉽 카드를 받는 장면에만 꽂혔었죠. 뭐 저는 지금도 항공이나 호텔을 이용할 때 늘 중시하긴 하지만요. 그렇게 한참 스사사 유행을 따라 라스트네임과 퍼스트 네임조차 햇깔리던 영어실력으로 - 지금도 가끔 햇갈리지만 -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서 멤버쉽을 운영하는 거의 모든 호텔과 항공사에 a4 한장 분량의 어플라이를 하고 SM (특정 엘리트 멤버자격으로 다른 멤버쉽 우수고객으로 1년간 인스턴트로 올라가기)을 신청할 정도로 빠져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사실 해외에서 플라스틱카드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올 때 그 기쁨이란 뭐 엄청나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그 덕에 스사사 멤버들에겐 반드시 봐야하는 고전 영화이기도 했죠. 주인공의 직업이나, 취미나 아주 독특한 소재여서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지클루니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죠. 이제 시간이 제법 지나서 조금은 옛날(?) 영화가 되어버렸지만요.

윌터 컨이란 사람이 어느 날 비행기에서 옆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어디서 왔냐고 인사를 하자 그는 자신이 앉은 좌석을 가리키며 거기가 자신의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1년 중 거의 비행기를 타고 일과 여행을 하며, 호텔에서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요. 그 남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듣고 영감을 얻어서 윌터 컨이 쓴 책이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인 [업 인 디 에어]라고 하는군요. 한국에도 이 책이 번역되어 있는데 저도 계속 벼루기만 하다가 아직 못 봤습니다. 이 리뷰를 쓰면서 책을 꼭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아, 이왕 제 이야기를 드렸으니 이젠 장롱에 고이 모셔두고 잘 쓰지 않는 것들이지만 그 때 만들었던 멤버쉽 카드랑 가방 택 몇 개 소개해드릴게요. 몇 개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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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디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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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라이트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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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사사는 뭐의 약자인가요?^^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요 ㅋ 근데 일부 회원들이 무리하게 혜택 안준다고 대놓고 뻗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스사사 외부 이미지가 별로 안좋아지기 했었죠. 몇몇 진상분들 때문에 쩝쩝...

영화보다 카드에 더 눈이 갑니다
마일리지는 저에게 넘기셔도 되구요 ㅋㅋㅋㅋ

aaa주시면 마일리지 팔게요 ㅋ

10000aaa 송금 했어요

뻥이요~ㅋㅋ

카드를 아직도 보관하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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