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넷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 여사친 남사친은 존재하는가

snuff12 (65)in #aaa • 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snuff12입니다.

몇달 전, 아이돌 그룹 '다이아'소속 정채연이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니, 아이돌들이 발연기로 망친 작품들을 여럿 봐서 생긴 편견입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돌들도 체계적인 연기강습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실제로 어느덧 연기자로 자리잡은 많은 아이돌들이 증명해주었죠. 게다가 충무로에 젊은 배우들이 반쯤 멸종상태라... 아이돌 배우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슬슬 그 편견을 깰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돌 주연의 드라마 한편을 봐봤습니다.
오늘 리뷰할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입니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도대체 어디까지가 우정이고 어디까지가 썸인건지. 첫 인생이라서 어렵고, 첫사랑이라서 서툰 생초보들이 한집에 모였다! 본격 인생 1회차 5인의 현망진창 로맨스. (출처 : 나무위키)

연기력

젊은 배우들, 아이돌이 나오는 작품에서는 연기력에 대한 논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연륜이 느껴지는 그런 연기는 아니었지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과하다 싶은 캐릭터도 잘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오가린, 최훈 역은 과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잘 소화했습니다.

뻔한 스토리

소꿉친구인 두 선남선녀, 태호와 송이는 서로에게 호감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가 언제나 그렇듯 둘이 사귀게 되겠죠.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시즌 1의 끝에 태호는 썅년 이쁘지만 뭔가 이상한 여자 류세현과 사귀고, 송이는 태오의 오랜 친구 도현과 사귑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끝은 결국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귈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원하는 결말은 이렇지 않지만...)

금수저와 흙수저

많은 드라마가 그러하듯 태오는 건물주의 자식으로, 송이는 편부모가정에 어머니가 야반도주했고 집은 압류당해 쫓겨난 설정입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최훈은 교수님댁 자식이고, 오가린은 재벌 상속녀, 그리고 도현은 현실의 벽때문에 낭만이란 없고 공무원을 준비중인 학생으로 나옵니다.

금수저인 셋은(사실 최훈은 저 둘과 엮기엔 급이 떨어지긴 하지만...) 현실감각이 제로입니다. 오가린은 가출을 하고 처음으로 떡볶이를 먹어본다는 컨셉, 최훈은 뮤지컬 오디션에 붙기 전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팬티바람으로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태오는 대학생활의 낭만만을 쫓아 살아갑니다.
ceossarangsangdan_tg58.1920.webp
그러나 흙수저커플은 알바를 하느라 데이트 할 시간조차 모자랍니다. 알바때문에 여자친구 집에도 못 데려다줍니다. 송이는 잘 곳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몰래 자려다가 걸립니다. 야반도주한 어머니와는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도현은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며 공무원 준비를 합니다. 안정적인게 제일이라는 그의 삶의 모토는 그의 가정환경을 잘 대변해줍니다.

그리고 공무원 준비하는 도현을 보고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태오의 모습에서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태오의 모습이 확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경험하지 못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도 말이죠.

(생각해보면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만큼 좋은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자신의 시선만을 고수한다면...)

남사친 여사친?

과연 남사친 여사친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있어 이 논쟁의 역사는 먼 과거로 이어집니다.

때는 중학교 때, 적당한 규모의 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중학교가 남녀공학이긴 했지만, 학교에서는 남자애들이랑만 놀아서... 왜그랬을까요? ㅋㅋ)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가능하긴 하지만 마치 외줄타기와 같아서 언제 깨질지 모르는 관계다.
하지만 그 자리에 여사친이 있었기에 어색해지기 싫어 '가능하다'라는 답을 내렸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