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142 : 고달픈 피난의 여정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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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의 秀討利(Story) 142 : 고달픈 피난의 여정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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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나름 재밋게 본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 흔하지 않은 좀비물이었기에 신선했고, 배우들의 뛰어난 좀비연기가 감탄을 유발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보는 내내 우리 민족의 비극적 역사였던 6.25 전쟁이 떠올라 씁쓸했고, 위기의 순간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집단심리를 잘 나타나 더 씁쓸했습니다.

한국영화만의 특징을 말하라면 바로 가족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는 유독 가족애 정서가 짙게 깔려있습니다.

공유는 딸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마동석은 아내와 아내의 뱃속의 태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좀비와 사투를 벌이며 앞으로 나아갔고, 이 모습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을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악역을 너무나 잘 하는 김의성. 남들이 어떻게되든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건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입시교육을 통해 그렇게 교육받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그렇게 살아왔던게 아닐까 합니다.

대전역에 정차할 때에 공유 역시 이런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가 달라진 점은 사투를 벌이며 전우애가 생겼고, 동료가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고 살아돌아온 이들을 격리시키는 장면에서는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들이 오히려 박해받는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앞서 6.25전쟁 후 밀리고 밀려 낙동강 이남에 전선을 구축하고 부산을 임시 수도로 했던 역사도 오버랩됩니다.

좀비들이 이미 전국에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스에서는 진정되고있다는 거짓이 나오는 것도, 과거 이승만정부의 그 것과 오버랩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대로 가족애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았던 할머니는 언니에 대한 연민으로 파국을 만들고, 기회주의자이자 이기주의자의 전형이었던 남자는 좀비가 되어가는 파멸의 순간에 엄마를 찾습니다. 어쩌면 그도 집에서는 출세한 좋은 아들이고, 자상한 아빠일지도 모릅니다.

부산행은 이렇게 좀비영화이면서 가족애가 담긴 영화이면서, 역사를 돌이켜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누군가 소크라테스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미없는 논쟁만 계속 되풀이하다가, 결론에 가서는 결국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글과 영화도 결국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래서 악인을 욕하다가도 나는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땠을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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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리 영화들도 참 잘만드는거 같아요. ^^

좀비물을 안봐서 아직 안봤는데 봐볼까 싶어요.^^

부산행은 좀비액션배우들이 정말 대단하시죠. 비보이 댄서들인데 일부는 선천적인 유연함도 있었겠지만, 관절탈골시키려 얼마나 노력하셨을까 싶더라고요. ㅎㅎ

정말 잘만든 영화였어요. 한정된 공간을 잘 활용한 좋은 작품이었죠.

심은경이 열차에 탄 첫 좀비인걸 나중에 알고 놀랐던 기억이 ㅎㅎ

전 아직도 좀비물은... 어떤 포인트에서 어떻게 재미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 개인 취향 차이겠죠..?ㅎㅎ

오늘도 건승하세요! 전주는 요즘 어떤 풍경인가요~ㅎㅎㅎ

kr-newbie님이 ravenki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kr-newbie님의 [7/29 kr-newbie 큐레이팅 프로젝트] 오늘은 SCT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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