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review] 영화 《리얼》, 정말 조롱받을 '망작'일 뿐인가?? (Feat. 망작과 괴작 사이)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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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을 입대시킨, 바로 그 영화《리얼》.

영화《리얼》은 [7광구][성냥팔이소녀의 재림][클레멘타인]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망작이라는 평가와 조롱을 받는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까지 조롱거리가 되고, 망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할 영화일까??

이것에 대한 나의 소견을 리뷰에 담아 적어보고자 한다.

추천을 드리는 영화는 아니기에,
해당 포스팅에는 스포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등장인물(스포 살짝)》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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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영(김수현) : 조직폭력배와 르포 작가, 2개의 정체성을 가진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
조폭 장태영 : 대형 카지노 오픈을 앞두고 있는 조폭 보스.
르포 장태영 : 조폭 장태영과는 상반된 성격으로 과거의 실수때문에 자살을 하고 싶어함.

최진기(이성민) : 정신과 의사. 장태영의 해리성 인격장애 치료를 담당. 르포 장태영에게 '인격 자살' 방법을 알려줌.

송유화(설리) : VVIP 재활병동 재활치료사 겸 조폭장태영의 연인.

식물인간 : 교통사고로 장태영과 같은 병원에 입원한 재력가. '르포 장태영'이 이 식물인간을 죽임으로써 '인격 자살'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하지만 식물인간이 '르포 장태영'의 인격으로 되살아남. 재력을 이용해 '투자자 장태영'로서 조폭 장태영에게 접근함.

사도진(조우진) : 식물인간의 후견인 겸 변호사. 돈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인물.

조원근(성동일) : 중국 마약 밀매 조직 두목. 조폭 장태영과 카지로를 가지고 대립.

[기본 소재]

시에스타(1) : 조폭 장태영이 개장을 앞 둔 카지노의 이름.
시에스타(2) : 인격을 분리시킬 정도의 '퍼런색' 신종 마약.




《줄거리(스포 한 가득)》


영화가 워낙 어렵고 난해하여,
전체적인 줄거리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설명해보고자 한다.
(스포 한가득)

영화《리얼》은 총 3개 챕터 [탄생/대결/리얼]로 나뉜다.


[챕터1.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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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장태영(김수현)은 해리성 인격 장애로 '르포기자 장태영'이라는 또다른 인격을 가짐 → 최진기 박사(이성민)에게 치료를 요청→ 조폭 장태영은 르포 장태영을 없애고 싶어하고, 르포 장태영은 어떠한 이유로 자살을 하고 싶어함 → 최진기 박사는 '인격 자살'을 권장함→ 방법은 르포 장태영일 때 죽어가는 한 식물인간을 죽임으로써 르포 장태영의 인격도 함께 죽는 것 → 르포 장태영은 실행에 옮김 → 장태영의 몸에서 르포 장태영은 사라짐 → 그런데 그 식물인간이 깨어나면서 르포 장태영의 인격을 가짐.


[챕터2.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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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장태영이 카지노 지분문제로 조원근(성동일)과 대립 → 조폭 장태영은 돈을 대 줄 투자자를 찾음 → 투자자가 나타남 → 그 투자자가 바로 식물인간에 인격이 심어진 르포 장태영임. (식물인간은 엄청난 재력가였음) → 그렇게되어 조폭 장태영과 투자자 장태영(르포장태영)은 자주 만남 → 투자자 장태영은 조폭 장태영을 너무 따라함 → 조폭 장태영은 자신을 따라하는 투자자 장태영이 소름끼침 → 그래도 조원근(성동일)이라는 타개 목적이 맞아 손을 잡음 → 둘이 힘을 합쳐 조원근과의 대립을 마무리 지음 →투자자 장태영이 마음에 안 드는 조폭 장태영과 조폭 장태영의 삶을 뺏으려는 투자자 장태영 둘이 대립 → 알고보니 '장태영'일 때 르포 장태영이 진짜 인격이었고, 조폭 장태영이 새로 생긴 인격이었음 → 그렇게 인격이 분리된 이유는 '시에스타'라는 마약때문 → 르포 장태영이 '시에스타' 마약을 취재하다 중독되고, 거기서 생긴 새로운 가짜 인격이 조폭 장태영이었던 것임. →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다가 결국 조폭 장태영은 자신을 '르포 장태영'으로 착각한 조원근(성동일)의 총에 맞음


[챕터3.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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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장태영은 카지노를 차지하게 됨 → 총에 맞은 조폭 장태영은 과거의 기록들을 발견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이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 였다는 것을 알게 됨→ 알고보니 보리스는 '최진기 박사'였음→ 최진기 박사는 '시에스타'라는 마약을 만들었고, 그 마약에 중독되면 새로운 인격이 생김→ 그걸 이겨내면 두 인격이 공존하고, 못 이기면 죽음 → 그걸 이겨내고 두 인격이 공존한 '장태영'을 '보리스'는 계속 지켜본 것 → 알고보니 '식물인간'도 강제로 시에스타에 중독 시켰고, 르포 장태영의 인격을 생기게끔 한 것 → 결국 조폭 장태영은 보리스를 죽이고, 르포 장태영은 상상속에서 싸움을 하여 '식물인간'의 원래 인격을 이김 → 둘은 각자 갈 길을 떠남. 끝.




《왜, '대표적인 망작'이라 평가받는가.》


[1.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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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김수현과 설리조차도 대본은 여러번 읽고나서 제대로된 스토리를 이해했다고 한다. 나 역시 영화 리얼을 첫번째 보고는 그냥 멍 했다.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점점 이해가 안되더니, 나중에는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그런 후에 여러 리뷰나 정리 글을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었던 영화이다. 그만큼 한 번에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스토리인데, 감독마저 불친절하게도 그 내용들을 영화 속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2. 삼천만년은 앞서간 듯한 엔딩액션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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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씬에서 르포 장태영(김수현)이 조원근(성동일) 패거리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이 싸움은 르포 장태영의 환각 속의 싸움이다. 따라서 거의 SF 급의 펀치력과 킥력을 보이며 싸운다. 그러다가 갑.자.기. 물 위에서 현대무용을 춘다....쩜쩜쩜... 물론, 르포 장태영의 환각 속 상상의 싸움이기때문에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함을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나같은 '범인'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첫 번째 봤을때는 저게 상상 속인지도 몰랐었다.)


[3. 쓸데없는 19세 장면들]

영화 리얼의 중심 소재는 '카지노'와 '마약'이다. 따라서 환락과 쾌락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19세 장면들이 나오는 건 이해한다. 그런데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까지 19세 장면들이 나온다. 꼭 저렇게까지 표현을 했어야 했나라며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들이 종종 있다. 스팀잇에는 미성년자 유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혹시나 싶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냥 19세 장면들이, '거부감들게' '쓸데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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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위즈는 스팀잇의 심의규정을 준수합니다.ㅎ>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까봐 생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망작'으로 조롱받을만한가?》


[1. 이해하면 흥미진진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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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했듯이 나도 리얼을 첫 번째 보고는 그냥 멍하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몰랐다. 평점들이 낮은 이유도 이것때문일 것이다. 한 번만 보기도 했고, 또 보고 싶지 않기때문. 나도 첫 번째 관람때는 욕을 했으니 당연히 그 평점들은 정확히 이해된다.

그래서 왜 이따구로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을까 궁금하여 다른 리뷰글이나 정리 글들을 찾아 봤었다. 그러고 나서야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했다. 그리고 리얼을 한 번 더 봤다. 그제서야 이해가 안되던 스토리가 이해가 되었다. 또한, 첫번째 관람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난해한 장면들이 좀 더 이해가 되었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줄거리를 읽거나 '나무위키'에서 리얼을 찾아보고, 한 번 더 영화를 보신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게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래서 예습 복습이 중요한가보다.)

지극히 사견이긴 하지만, 많은 유튜브나 평론 글들을 보면 '이 사람들은 정말 스토리를 이해하고 쓴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리뷰들이 많다. '알고보니 판타지물이었다.' '왜 액션씬의 분위기가 각기 다른지 모르겠다.'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다.' 등등. 최소한 나무위키에 있는 줄거리만 정확히 이해했어도 저런 평가들은 나오지 못 한다고 생각된다.


[2. 신경 쓴 반전과 잘 활용된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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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얼에는 많은 반전들이 있다. 스포를 한 김에 대충 읊어보자면, '조폭 장태영이 가짜 인격이고, 르포 장태영이 진짜 인격이었다.' '정신과 의사 최진기가 시에스타 마약 제조자 보리스였다.' '알고보니 보리스가 장태영을 조폭으로 훈련시키고, 보스로 키운 장본인이었다.' '식물인간도 시에스타에 중독되어 새로운 인격이 생긴 피해자였다. 그 새로운 인격이 르포 장태영이었다.' 등등.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보면, 반전들도 신경써서 잘 배치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중독이 되면 새로운 인격이 생길정도로 강력한 마약 '시에스타'를 반전 곳곳에 잘 활용했다. 마약 '시에스타'를 잘 이해했다면 은유적인 장면들과 반전들을 이해하기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감독의 불친절로 인해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해 시키지 못 했다. 감독의 역량, 그것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3. 환락과 쾌락을 잘 표현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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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얼'의 주된 소재와 배경은 마약'시에스타'와 카지노'시에스타'이다. 마약과 카지노, 둘 다 쾌락과 환락의 상징들이다. 따라서 영상 곳곳에서 보이는 빠른 편집과 어지럽게 움직이는 카메라 워킹, 또는 느릿하고 몽환적이며 어두운 배경과 음악 등은 꽤나 즐길만하다. 다만, 가끔 선을 넘어서거나 쓸데없는 19금 장면들이 아쉬웠을 뿐인다.

이 부분 역시 좀 더 나열할 것들이 있지만,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




《개인적인 결론》


추천할만한 영화는 당연히 아니다. 투입된 제작비와 출연 연기자들 대비 결과물에 대한 실망감, 항상 이슈의 중심이 되는 여자 연예인의 쓸데없는 노출씬,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지인의 빽(?)으로 받은 스포트라이트와 자본투자 등등이 관객들과 평론가들로 하여금 더욱 등을 돌리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딱 스토리만 본다면 다른 '대한민국 대표 망작들'에 비해 흥미로우며, 반전들과 소재의 컨셉과 활용, 나름의 반전도 괜찮았다. 그저 감독이 너무 불친절하고 욕심이 과했다. 주인공들조차도 여러번 읽고 이해한 스토리인데, 관객들에게 잘 설명해서 이해시켜도 모자랄 판에, 너무 은유적으로 표현하거나 쉽게 skip 시켰다. 그러니 당연히 처음 본 관객들은 이해가 안 갈 수밖에...

또한,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 특히 엔딩씬 결투에 나오는 현대무용은 아직 우리같은 '범인(凡人)'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엔딩결투씬을 현대무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더라면, 최소한 '대한민국 대표 망작'이라는 평가와 조롱은 받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냥 그저그런 영화' 정도로 평가받긴 했을테지만...

추가로 초반과 중반까지의 흥미진진함과 몰입감, 특유의 캐릭터성이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지고 루즈해진 것도 아쉬운 평가를 받는데 한 몫 햇을 것이다.




《별점 및 한줄평 》


첫번째 관람 : ☆
두번째 관람 : ★★

한 번 보면 '욕 나오는 망작'
두 번 보면 '아쉬운 괴작'
세 번 보면 당신은 용자.
(전 용기가 부족하여 3회독은 포기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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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리하느라 엄청 힘들었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니 꿀잼이네 ㅋㅋ

이렇게 요약해서 봐야만 꿀잼임 ㅎㅎㅎ
직접 보면 너무 지쳐 ㅎㅎㅎ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토리가 정말 복잡하네요.
그래서 영화도 방향이 어딘인지 몰랐나 봅니다.

굳이 안 봐도 되겠죠?

스토리가 너무 복잡하다 보니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ㅠㅠ ㅎㅎㅎ
굳이 보실필요는 없어요!! 'ㅡ' ㅋㅋㅋㅋ

망작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리뷰를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요~

대표 망작이라는 꼬리표가 조금 억울할 것 같은 영화라 리뷰해보았습니다!!ㅎㅎ
시간이 너무 많이 나고 너무너무 심심하실때 보시기에 나름 좋습니다ㅎㅎ

모자이크는 뉴발형 얼굴에나 해라!!

ㅋㅋㅋㅋㅋ 다들 모자이크에 분노하는군ㅎㅎㅎ
형들은 이미 다 봤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ㅡ'* ㅎㅎ

ㅋㅋㅋㅋ 너무 앞서간 영화라는 평이 있더라고요.
UBD에 비하면 명작이라는 평도 ㅋㅋㅋ

확실히 삼천만년은 앞서간듯한 느낌의 영화였어요ㅋㅋㅋ
그래도 UBD보다는 명작임이 분명합니다 ㅋㅋㅋ

이거 글쓰는데 3시간은 넘게 걸렸을걱 같은데요. 귀찮으시니 다음부터 야한건 모자이크 생략해 주세요 ㅎㅎ
스팀잇에 전공을 찾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 너무 감사합니다ㅎㅎㅎ
다음부터 글쓰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을 땐 모자이크를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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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님도 리얼 꼭 보세요!! ㅎㅎㅎ 저만 고통받을 순 없으니까요 'ㅡ' (씨익ㅎ)

감독이 욕심이 많았던 걸까요? ㅎㅎ
상업영화라면 어느정도까지 타협할 필요는 있을것 같은데 어디가 적정선인지 쉽지 않을것 같아요 ^^;
결론은 안봐야겠군요 ㅎㅎ

ㅋㅋㅋ 너무 감독이 욕심을 부렸던 아쉬운 영화 ㅠㅠㅠ ㅎㅎ
그리고 올바른 결론 이십니다ㅎㅎ

@maikuraki 님이 본 게시글에 500 AAA를 후원하셨습니다. 지갑 내역을 확인해주세요.

엄청 상세한 안내입니다.
그런데 결론은 대단한 작품은 아니네요? ㅎㅎ

정확한 결론입니다! ㅎㅎ 대단한 작품은 아니고 굳이 안 봐도 되는 영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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