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리뷰] 90년대의 감성과 추억이 스며있는 영화, 《접속(1997)》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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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스포없음) 》


라디오 PD인 동현(한석규)은 어느날 한 LP판을 전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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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디오 대본까지 수정해가며 전달받은 음악을 방송에 내보낸다. 음악이 방송에 나오는 순간, 운전중이던 수현(전도연)은 어떤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그 음악이 귀에 꽂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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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악에 꽂힌 수현(전도연)은 다음 날 그 음악을 PC통신으로 신청한다. 그리고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심각해진 한석규는 PC통신 안에서 신청자(전도연)에게 대화를 건다. 그리고는 그 노래를 신청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 전도연은 거짓말을 한다. 동현(한석규)이 찾는 사람이 자신의 친구라고... 그리고 동현(한석규)은 그 친구를 보고싶어 하지만, 전도연은 친구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며 더 깊은 거짓말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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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도연은 결국 거짓말 한 사실을 고백하고, 한석규는 화를 내며 통신을 종료한다. 그 후 전도연은 한석규에게 손편지를 보내며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둘은 다시 PC통신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좀 더 진솔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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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등장인물들 간에 얽히고 섥힌 관계 속에서 누군가를 바라보기만 하던 외로운 두 남녀가 서로에게 이끌려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 그 인연을 오프라인 밖으로 넓혀 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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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개요 》


영화 《접속》은 1997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드라마에서 준조연급의 역할만 맡던 전도연을 일약 충무로 스타로 올려놓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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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객수는 67만명이었다. 천만 관객 시대인 지금에서 보면 정말 하찮은 관객수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한국영화 중 1위인 '편지'가 서울 72만 관객, 그리고 그 해 세계 최고의 흥행 영화였던 '타이타닉'이 서울 197만명이었으니, 문화 생활이 자리잡지 않은 90년대에 《접속》의 서울 67만명 관객 동원은 상당한 흥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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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의 엔딩 곡으로 쓰인 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 곡이 수록된 영화 《접속》의 OST도 70만장 이상이 판매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국내 영화 OST 음반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음반 판매보다는 '스트리밍'이어서 집계가 다르긴 하지만..ㅎ)




《 감상Point 》


[Point. 1]

'아날로그의 끝자락'과
'디지털의 첫자락'이 공존하던 시대


90년대는 나우누리/유니텔/하이텔 등 PC통신의 등장으로 온라인 채팅이 유행하던 때이다. 즉, 디지털 시대가 막 발돋움을 하던 때이다. 하지만 동시에, 손편지로 음악을 신청하고, LP판과 CD를 돌려 방송을 내보내고, 휴대폰이 없어 밖에서는 꼭 공중전화로 통화를 했다. 또 영화관 간판에는 대형 포스터 대신, 손으로 그린 그림이 걸려있고, 아날로그 영사기로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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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에 비하면 모든 것이 느리다. '사랑' 마저도 느리다. 영화 속의 수현(전도연)도 자동응답기나 PC통신 쪽지만 남길 뿐, 얼굴도 모르는 동현(한석규)을 매일 매일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지금같이 휴대폰을 항상 손에 쥐고 있는 시대라면, 휴대폰으로 전화 하고, 안 받으면 카톡보내고, 카톡의 '1'이 사라지지 않으면 끝. 길어야 '하루'의 기다림으로 모든 것이 종결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90년대의 영화《접속》은, '사람'에 대한 기다림, 애절함, 그리움이 더욱 더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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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할 방법이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현>


[Point. 2]

많은 변화가 일어난 시대상(時代相)

영화를 보다보면 지금의 상식으로는 놀랄만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카페 안에서 서스럼없이 담배를 핀다. 또, 술을 마신 사람에게 운전할 수 있겠냐고 묻기도 하고, 많이 마시지 않았다며 당연하게 운전을 하고 가는 모습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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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에서 담배피고 있는 석규횽>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전도연의 한 대사였다.

용기내서 영화를 혼자 보러 갔는데 영화를 끝까지 다 못 보고 나올 때 (비참해요).
영화가 끝나서 불이 켜지기 전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여자 혼자 극장에가면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니까요.

지금의 시대상에서는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상식이다. 여자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고 힐끗힐끗 쳐다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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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리나라가 90년대에 비해서 얼마나 변했는지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일 수 있겠다.




《 명대사 》


다시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요.
난 그걸 믿어요.




《 별점 및 평가 》


별점 : ★★★★

요즘의 영화들보다는 당연히 세련되진 않다. 하지만 그 적당한 촌스러움과 90년대의 감성은 새로운 묘미를 보여준다. 또한, 감성적인 문구 하나, 감동적인 한 마디가, '오글거림'이라는 단어로 평가절하되는 지금 이 시대에,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영화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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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리뷰 포스팅의 엔딩인 만큼,
마무리도 '접속'의 엔딩곡으로ㅎ]


[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183507?language=en-US
Critic: AAA

Sort:  

다시 보게 만드시는 능력자^^

ㅎㅎㅎ 저도 리뷰쓰려고 다시 한 번 본 거였는데
역시나 감성에 젖게 만드는 좋은 영화였어욥!! ㅎㅎㅎ

멋졍~ 훌륭한리뷰당

ㅋㅋㅋㅋ 고마워 마이형!! ㅎㅎㅎ

사실 90년대 성인영화 접촉 이미지를 찾아봣는데 없어서 드립을 못쳣어 ㅠ

전도연과 한석규의 계단씬이 유명하지만,
역시 영화의 내용보다 배경음악이 더 기억에 남았던 영화 였던거 같아요ㅎ

저도 접속을 보고나서부터는 저 음악만 들어도 두근두근 +_+ ㅎㅎㅎ

뉴발형은 리뷰를 정말 이쁘게 쓰네^^

정말 영화 열심히 봐야 이런 리뷰쓰는데
내가 리뷰글을 못쓰는 이유
보는순간 감동하고 엔딩자막이 올라갈때 다 잊어 먹는다.
ㅋㅋㅋ 리뷰 쓰려면 난 컨닝하러 다녀야돼

근데 보물상자 안나오나?? ㅋㅋㅋㅋ 에잉~~
땡기는 리뷰 잘 봤어 굳!!

형도 포스팅 가즈아!!

ㅎㅎㅎ 칭찬 고마워 카카형!! ㅎㅎㅎ
나도 잘 생각 안 나는 부분들은 많이 찾아보고 쓰는거야ㅋㅋㅋ
그리고 보물상자는 내가 하나 만들어서 줄게!! 'ㅡ' ㅎㅎㅎㅎ

쭉 지켜보니까... 영화광이시네요.. 주종목 계속 가즈아~~ㅎㅎ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거의 이틀에 한 번 꼴은
맥주 한캔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걸 봐요ㅎㅎㅎ
AAA의 발전과 함께 가즈아!! ㅎㅎㅎ

zzan 매인위주로 큐레이션 하라 했는데. 지나칠수가 없네...이것도 저에요.ㅋㅋㅋ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ㅎ
ZZAN의 발전과 성공도 가즈아!! ㅎㅎㅎ

이 영화 ost 정말 지겹도록 듣던 기억이 나네요. (내 나이 어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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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나이를 들키셨군요!!ㅎㅎㅎ
근데 정말 들어도 들어도 심장을 떨리게하는 OST임은 확실한 것 같아요!! ㅎㅎ

PC통신이 뭐죠???? ㅎㅎㅎㅎ

천리안 업그레이드되서 천안입니다
다음역은 천안 아산이구요

형이 여자 꼬시려구 자주 하던 바로 그거야!! ㅎㅎㅎ

뉴발형 포스팅 완전 미쳤네;;
나 포스팅보면서 영화 오버랩되서 소름 돋음!!

ㅎㅎ 아이공 소름까지야 'ㅡ' ㅎㅎㅎ 고마워 파치형!! ㅎㅎㅎ
접속이야 영화가 워낙 좋으니까!! ㅎㅎㅎ

ㅇㅇ 내말이 그말이야
영화가 너무 좋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파워로 다운보팅하면 이 댓글은 아무도 못 보겠지...??)

살려줏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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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한치두치세치네치 오치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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