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평론]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in #aaa5 years ago (edited)

대학 시절 영화 써클에 우연히 가입한 이후 본 영화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이 영화라고 하고 싶은 영화다. 레오 카락스의 장편 영화로 흑백으로 제작되었다. 그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이 극중 알렉스로 출연한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발라드 음악이 흐르고 여자는 아이와 차를 강가에 내버려 두고 어디론가 도망친다. 알렉스가 강변에서 한 남자를 살해하려다 도망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영화의 시간은 엡스탱의 <진실한 마음 coeur fidele>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시작된다. 그것은 영화가 영매 혹은 투시자로서 기능을 했던 무성 영화에 대한 기억을 투영하고 있다.
알렉스는 파티장에 가서 미국 여자와 대화를 나눈다. 이 영화의 기억은 타블로의 평면성과 정지의 시간성에 기대어 관객이 좀처럼 알 수 없는 어떤 무한대의 기억성, 그 너머를 탐사한다.
실연후 탭 댄스교본을 들고 혼자 집에서 탭댄스를 추는 미레이유, 그리고 달에 갔다 온 남자와 1950년대 미인대회 일등상을 탄 여성을 바라보는 소년 알렉스. 소년은 영웅적 인물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느끼기 보다는 그들에 대해 탐사한다.
무성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카락스의 첫번째 장편 영화는 다시 보아도 여전히 새롭다.
https://www.themoviedb.org/movie/63418-boy-meets-girl?language=en-US
5cMrOa1Y1ZteTxiytJQ17no44kv.jpg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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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네요.

아름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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