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영화 리뷰)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다 - 음식남녀

in #aaa4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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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대학 때, 동양 철학 수업 시간에 수업 자료로 봤던 영화이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동양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교수님이 추천해주셨던 영화였다.

최근 올레티비에 이 영화가 올라왔길래,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다시 봤다.
확실히 철학적 사고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대학 때는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려던 맹자의 '식색성야(食色性也)'라는 말을 지금은 그냥 이해가 되니 말이다.

특히 이 영화는 화려한 중국 음식이 나와서 보는 즐거움(실제 놀라움도 많다)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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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주사부는 유명 호텔 요리사였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미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어서 가끔 호텔에 급한 일이 있을 때만 가서 도와주고 있다.
대신 그의 친한 친구가 그 호텔 메인 셰프로 일하고 있다.

주사부의 아내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죽었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 세명의 딸을 키워야 했다.
이제는 다들 커서 자기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서 한집에 살고 있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그래도 아버지는 일요일이 되면 만찬을 준비하고 그 자리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음식을 나누며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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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매주 일요일 이렇게 보도듣도 못한 멋진 요리를 한상 가득 차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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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 가진은 대학 때 사귀었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이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기독교 신자이고, 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노래도 잘하고 얌전하고 조신하지만, 혼기가 이미 넘었는데도 아직 결혼은 커녕 남자를 제대로 사귀어 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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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가천은 항공사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이다.
똑부러지게 일도 잘하고 성격도 차갑고 세련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회사에서도 암스테르담으로 특별 파견을 보내느니 부사장이 되느니 하면서 아주 잘 나간다.
화가인 남자친구가 있고, 집에서 독립을 하고 싶어서 아파트를 하나 계약해 놓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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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딸 가령은 아직 어리다.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된다.

특히 이들의 이웃집에는 첫째 딸 가진의 친구 금령이 남편과 이혼하고 홀어머니와 딸(산산)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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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이 바빠서 아이의 도시락을 안 싸주고 그냥 돈을 주는 것을 안 주사부는 도시락을 싸서 산산에게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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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싸온 게 이정도이다.ㅋ

아버지는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는 많이 싸웠지만 지금도 아내를 잊지 못하고 있고, 언제나 딸들을 살뜰히 돌보고 있다.
그렇지만 딸들은 나이가 들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하나둘 아버지 곁을 떠나게 된다.

영화를 보면 개성이 다른 세 자매의 사랑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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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짝을 찾은 딸들과 이웃집 금령네 식구까지 모두 초대한 일요 만찬이 있는 날,
아버지는 중대 발표를 한다.
충격적인 아버지의 발표는 영화로 확인해 보길...ㅋ


영화의 주제는 식색성야(食色性也), 즉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다'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미각(식욕)은 아버지가 사랑을 찾고 나서 되돌아 온다.
그러니 사람은 먹지 못하면 죽는 것처럼 사랑하지 못해도 죽는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아주 오래된 영화이지만, 요즘 해외여행을 많이 하면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뭐 여력이 된다면 맹자님이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신 깊은 뜻도 철학적으로 고찰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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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할머니 손맛, 어머니의 집밥을 다들 그리워하는데,
어찌 우리 할머니 어머니는 그리도 요리를 못 하시는지
저의 미각은 이미 어릴 적 라면으로 망가져버렸으나, 이 영화
한 번 맛있게 볼까요.^^

아무리 요리를 못하셔도 아이들은 엄마의 음식 솜씨에 길들여져서, 엄마 손맛을 느낀다고 하던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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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성욕은 같은거라고도 하던데 ㅎ
gg 님 앞으로 리뷰에 dblog 태그도 달아주시면 함께 보팅됩니다^^

아, 디블로그가 뭔지 알아보고 달도록 해볼께요.
현재도 태그가 너무 많아서... 전 sct는 거의 안 달고 있어요.
태그도 일종의 자기글 홍보수단인데... 제가 좀 뒤떨어져요.ㅋㅋ

하이트님 ~~
이제 태그 10개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제 jjm 태그 안달아도 보팅 오니 참고하세요^^

안녕하세요.^^
태그 많이 달 수 있는 건 아는데요, 왠지 sct는 관련글을 거의 안 쓰면서 달기가 그렇더라구요.
jjm 안달아도 되는 건 오치님 포스팅 보고 알았는데, 깜빡했네요.ㅋ

테이스팀이나 aaa 글에 sct태그 안 다는 건 불필요한 염려일까요?
전 아직도 그 답을 못 찾았네요.....

일단 비주얼이 대단할것 같은 영화네요.
냄새까지 나는 영화를 개발하니마니 했는데 그런 영화가 있다면 진짜
끝내주는 내용이었겠죠?ㅋㅋ
아버지의 중대발표를 확인하기 위해 한번 봐야겠군요.^^;;

네, 닭도 잡고 오리도 잡고 온갖 걸 튀기고 굽고 삶고... 장난 아닙니다.ㅋ
아버지의 중대발표는 정말 놀랍습니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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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포 좀 해주세요. 이렇게 오래된건 괜찮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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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중대발표요??ㅋ
영화 자주 못보신다는 럭키님을 위해서...
럭키님만 들으세요.
글쎄 아버지가 옆집 아주머니가 아니고 그 아주머니의 딸이자 자기 딸의 친구인 금령과 결혼 발표를 했답니다.ㅋ
금령의 엄마는 중대발표라고 해서 자기한테 주사부가 고백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뒷목잡고 쓰러지고...ㅋ
주사부가 그래서 그집 꼬마 산산을 그리 살뜰히 챙겼던 거더라구요.ㅋ

헉! 잔잔한 영화인줄 알았더니, 재밌는 반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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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봤어용^^ 오 근데 계정을 새로 만드신건가욤?? 뒤에 .aaa가 붙어서..일부러 따로 만드신건가욤~?? 저도 만들어야 할까욤..?
아, 글구 계정이 두개면 어케 관리하시는지 팁좀..^^;;

트리플에이 전용 부계정을 만들어서 댓글 쓰고 보팅하고 그래요. 포스팅은 본계정이 하구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aaa 토큰을 조금 구입했는데, 그걸 잘 활용하려고 부계정을 만들었어요.
스팀 계정으로 aaa에 있는 글을 읽고 보팅하면 스팀 파워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요.
aaa부계정을 만들어 놓으면 따로 aaa에 있는 글을 보면서 마음껏 보팅을 해도 되거든요.
aaa에서 백프로 보팅을 하면 스팀 파워도 백프로 보팅이 되어서 관리가 좀 어렵더라구요.
부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하면 편하다는 분도 있고 불편하다는 분도 있는데...
저는 훨씬 편한 것 같더라구요.
스팀과 토큰을 따로 관리하기가 좋아서요..

그렇군요..전 이쪽 지식도 부족해서ㅠ아직 관리는 꿈도 못꾸겠네욤^^;; 좀더 익숙해지면 부계정도 고려해보겠습니당 :)
그나저나..왜 제 첫 리뷰는..ㅜㅜ 내일 아침엔 올라가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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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른 빵빵한 보팅을 받고싶네용ㅎㅎ 지금은 1.6..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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