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나의 첫 영화.. 사막의 라이온

in #aaa7 years ago

과연 어떤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쓸까 하다가 사막의 라이온으로 택했다. 이 영화는 내가 극장의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이다. 그것도 영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어린 나이에..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만 기억 날 뿐 세세한 부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게 된 것은 극장에서가 아니었다. 나중에 텔레비젼에서 재방송을 할 때였다.

안소니 퀸.. 아주 훌륭한 배우였고.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배우다. 나중에 이 배우가 출연했던 "25시"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25시에서는 나찌 민족주의에 이용되는 인물로 나온다. 게오르그의 소설을 영화하였지..

"사막의 라이온"에서는 주인공이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 정복군에 대항하는 반란군의 지도자로 나온다. 나중에 검색한 바로는 리비아의 독재자가 이 반란군 지도자를 모델로 해서 자신을 빗대기 위해 영화 제작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당시 내가 이 영화를 처음 극장에서 본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였으니 그 내막을 알리가 없었고, 영화의 흡인력에 빠져 나름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

한 인간의 "신념".. 죽음을 통해서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신념..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내 내면에는 상당히 깊이 박혔나 보다. 나도 이 주인공처럼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알게 모르게 싹텄으니까..

이 영화의 초반부에 이탈리아의 정규군을 상대로 아주 영리하게 전투를 치루는 게리라 지도사의 면모를 물씬 풍기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다양한 모습이 부각되고 있었다. 각 전투의 신과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일상적인 생활상이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당시 어린 나에게는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 영화를 처음 볼 당시 영화관은 미리 "까진" 친구가 극장의 마지막 심야 상영에서 표 받은 시간이 지나면 관리자가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공짜로 몰래 들어갈 수 있다고 꼬드겼기 때문이었다. 나로서는 당최 어떤 영화를 보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기본적으로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조차 생소할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인물의 처절한 투쟁사는 초등 저학년의 나에게 쉽게 이해되는 드라마였다.

모래가 풀풀 날리는 사막을 일군의 사막기사들이 총을 달랑 들고 달리는데.. 적은 기갑으로 무장한 최첨단의 군대이다. 게릴라 전의 모범에 따라 신출귀몰한 치고 빠지기 전략이 이어지면서, 이탈리아 본국의 무솔리니는 인내심을 상실하고 새로운 사령관을 파견한다. 신임 사령관은 무자비한 작전을 편친다. 사막에 방대한 철조망을 쳐서 게릴라 부대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이다. 결국 사막에서 활개를 치던 사자는 붙잡히고 당당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내용은 그 후 본 영화에서 무수히 반복되었다.

멜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라든지, 잔 다르크 영화라든지... 대개 영웅 서사영화에서는 영웅적인 활약상과 함께 비장한 죽임이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죽음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이러한 감동은 어쩐지 조작된 느낌도 있다.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에 따라 개인의 활약은 영웅적인 것으로 그 가치가 극대화되어 나타나고 우리는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영웅의 풍모에 주눅이 든다. 과연 이들이 왜 싸워야만 했을까? 그리고 그 싸움은 정당한 것이었을까? 필요한 것이었을까? 등등 전쟁을 둘러싼 수많은 담론은 옆으로 재켜놓는다. 단지 전쟁은 기정 사실화되고 거기에서 활약한 것만이 부각된다.

사실 나도 민족주의적 사고가 강하다. 식민지 강압 지배를 사과하지 않는 일본을 미워하고 국가 대항 운동경기에서는 한국을 아주 열렬하게 응원한다. 또 국내 경기에서는 자신의 지역 연고나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며 그 팀의 승패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려고 한다. 이러한 희노애락이단 순간적으로 피었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참 허무한 것이다. 이러한 허무함 속에서 우리는 뭔가 희열을 느낀다. 순간적이고 찰라적인 희열이지만, 그런 희열을 우리는 갈망하고 있다.

영화는 스크린에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영상미라는 것도 순간적이고 찰라적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내 뇌리에 오래 남기도 하겠지만..

과거의 어린 나는 영화의 메시지에 감동을 받고 그 영웅을 모방하려고 하기도 했다. 지금 나는 이 모든 것의 허무함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옛날의 추억은 내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아직도 나는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Sort:  

Congratulations @eunsik!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got more than 600 replies. Your next target is to reach 700 replie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This post has received $0.023 in an upvote from @swiftcash, funded by @msg768 🤑

사막의 라이온은 모르지만 브레이브하트는
프~리~덤~ㅠㅠ

사막의 라이온은 저도 티비에서 본 듯한데 줄거리도 기억도 안 나네요.
브레이브 하트는 캬~~~~ 멜깁슨~~~~ 대박이었죠.
리뷰 사이트가 생기니 예전 영화가 반갑습니다.

과거의 영화부터 차근차근 영화에 대한 리뷰를 적고 싶어요. 요즘 글을 쓸 데가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5
BTC 60328.01
ETH 1579.98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