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2 류승범] 세상을 향해 날리는 주먹 한 방!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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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에서 한 번씩 언급을 했었는데 저는 무에타이를 조금 오래 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복싱도 조금 했었구요. 둘 다 몇 천년을 이어올 정도로 전통이 오래된 운동(무에타이는 태국, 복싱은 그리스/로마)이고 타격을 기본으로 한 운동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재미있게 배웠었습니다. 다른 많은 긍정적인 영향이 많지만 매번 질리도록 샌드백을 때려서 그런지 운동을 배운 이후로 제 주먹으로 사람을 때린 적은 없습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상당히 거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것 치고는 깽값 물어줄 일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정말 재미있게 배웠던 운동이라 관련 영상과 영화를 참 많이도 봤었습니다. 전설의 띵작 로키 시리즈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쉽게 보지 못했을 흑백화질의 영상까지. 신작이 나오면 파블로프의 개마냥 저도 모르게 이미 영상을 관람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의 기억 속에 강력하게 박혀있는 영화가 한 편 있으니... 당시 데뷔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 류승범이 열연한 주먹이 운다 입니다(학생 두 명 나와서 불만 얘기하고 주먹 휘두르던 그 주먹이 운다 아닙니다 ㅎㅎ).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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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태식(태식이 돌아왔구나. 오랜만이다. 해바라기 아줌마 얘기는 들었다)의 삶은 순탄치 않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그는 믿었던 후배에게 배신당하고 빚은 산더미처럼 쌓여 집안 모든 물건들에는 차압 딱지가 붙어버린 낙오자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아들의 학교에 일일교사로 갔던 그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은 커녕 적절하지 못한 언변과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가 선택한 건 자존심을 버리고 길거리에서 인간 샌드백이 되어 사람들의 펀치를 맞아주는 것입니다. 왕년에 한 가닥하던 그의 실력으로 곧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지만 후배에게 또 한 번 이용당하고 빚쟁이들에게 붙들려 흠씬 두들겨 맞기까지 합니다. 결국 참다 못한 아내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은 그는 재산, 가족도 없는 노숙자 신세가됩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난 그의 눈에는 복싱 신인왕전 전광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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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양아치로 유명한 상환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 그리고 늙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크게 한탕 하려던 상환의 표적에 일수를 하던 할아버지가 들어오고 그의 가방을 뺏으려다 출동한 경찰에게 붙들리고 맙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하던 그에게 비보가 날아왔는데요.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께서 추락물에 깔려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던 겁니다.

아버지의 상을 치루고 감빵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마저 쓰러져 버리고, 그런 할머니조차 잃을 수 없는 상환은 감빵에서 조기 퇴소하기 위해 복싱 신인왕전에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동네 양아치 생활을 청산하고 복싱선수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상환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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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같은 연기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스토리가 뻔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민식옹과 류승범의 연기는 스토리를 씹어 먹을 정도로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나 아버지의 상을 치루고 교도소로로 복귀하기 전, 정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쫓기는 마음에 담배를 쪼오오오옥 쪼오오옥 빨아 피는 연기 장면(이건 진짜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200% 공감할 겁니다)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양아치 연기를 워낙 잘하는 류승범이기에 소화가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민식옹 연기는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붙들려 사는 한 사람의 심경을 변화를 너무나 리얼하게 연기합니다. 아이의 학교에서 일일교사를 할때나 부인의 이혼통보에 반응하는 연기에서 성공과 절망의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연기만으로도 이미 영화에 대한 기대와 만족도가 엄청나게 올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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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는 남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도전뿐만 아니라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가족들과(조금 폭력적인 장면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비추입니다) 함께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모쪼록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이만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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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대표하는 양아치의 쌍두마차네요.ㅎㅎ

실제 양아치인데 영화배우인 척 하는 사람이 있다던데ㅎㅎ
이름이 류승범이래 ㅎㅎ

마치 악마가 뉴발인척 하는건가?ㅋㅋㅋㅋ

완전 띵작이죠^^
최민식이 이영화 이후로 류승밤을 진짜 아낀다거 하더라고요.
파치형 리뷰 감사감사^^
다음 인불열전도 참가해 줄거죠???^^ 꼭이요

무조건 무조건이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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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고있는데 럭키박스가 딱!!! 하고 나왔네요. ^^ 감사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다음에는 더 큰 행운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를 못봤네요 요즘 트리플A리뷰에 올라오는 영화가 다양해지면서 은근 놓친 띵작들을 다시발굴하고있어요 기분좋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

류승범은 개인적으로 너무 멋있는것 같에요.^^

ㅈㅓ도 재미나게 본 기억있네요.

류승범 이미지가 건달보단 조금은 양아치적인 이미지가 영화에 묻어날때 류승범 연기는 더 빛나는듯 합니다.체질이 그런 체질인듯 ㅋ 보는이는 정말 한명의 양아치를 보듯 재미집니다.

류승범은 진짜 양아치 연기 잘하는거 같아요 ㅋ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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