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그 시절 그 노래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edited)


Santana - The Game Of Love (Video) ft. Michelle Branch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싸이를 했다. 모든 일상의 순간과 슬픔과 우울을 전부 싸이 미니홈피에 담았다. 싸이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새로 사람을 사귀면 일촌명을 뭐로 정할건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서로에게 일촌평을 쓰고 방명록에 발자국을 남기며 친분을 과시했다. 노래도 싸이월드 bgm으로 대부분 들었다. 파도를 타고 들어가다 좋은 노래를 발견하면 나도 덩달아 도토리를 내고 노래를 사서 깔아두곤 했다. 싸이월드 대표 플레이리스트란 그 당시의 인가 가요가 대부분인데, 어쩐지 내게 싸이월드 bgm하면 이 노래이다. 갓 스무살이 되어 짝사랑했던 아이의 bgm이다.

오늘 싸이월드 사진첩이 오픈을 했다. 부리나케 달려가 추억 저장고를 한참이나 뒤적였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다이어리의 글을 전부 다 살려주길 원했지만 아주 일부만 남아있다. 일촌 목록을 보며 한참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굳이 135명의 일촌 중에서 최근 2년 간 만났거나 연락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을 손꼽아본다. 20명 남짓. 생각보다 많다.

이 노래는 싸이월드로만 듣고 노래방에서만 불렀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도 사실 처음 본다. 그러고보니 거의 십년 넘게 부르기만 하고 듣지 않았다는 괴이한 사실을 깨달았다. 오랜만에 들으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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