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자드의 일상#25] 학생들 폭력사건을 바라보는 시선

in #kr-teacher7 years ago

안녕하세요 @yurizard (주노쌤)입니다. 요 몇일 전국을 황당과 걱정속으로 물들인 중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일할 때 학교폭력 담당업무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그 일을 하면서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은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럴때마다 보호를 받아야할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가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학생의 경우 높은 징계를 받아야 강제 전학입니다. 고등학교에서는 퇴학까지 할 수 있지만 집이 이사가는 것이 아니라 학교만 멀리 전학가는 시스템이라 학교 밖에서 얼마든지 보복을 피할 수 없는 시점입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피해학생은 보호를 가해 학생에게는 선도의 기회를 주는 것이지 벌을 준다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가해학생과 그 부모님 모두 잘못을 인정하는 것보다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심지어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담당하시는 경찰분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만 솔직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그 아이들을 처벌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아이들은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부산을 필두로 어제는 인천에서도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절대로 줄어들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으로 처벌 기준을 법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피해를 받은 사람을 돕지 못하는 것인지 매번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가해를 한 사람은 아직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를 받은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숨어야 하고 억울함을 어디에 가서 속 시원하게 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법은 왜 있는 걸까요? 적어도 사람이 살면서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규칙인 것 아닙니까? 법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지 않습니까

시대는 변화했습니다. 그에 맞게 법을 수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잘못을 했는데도 처벌을 받지 않으니 아이들은 그 범위 안에서 행동을 합니다. 한때 엄청난 유행을 했던 벨튀(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사건 14살이 되기 전에 꼭 해봐야하는 장난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엄청 유행했습니다. 그 이유는 법적으로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유행처럼 장난을 치고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그걸 보면서 즐거워합니다.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고통이나 아픔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말입니다. 주말 낮시간에 피시방을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 아이들은 그곳에서 모여서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합니다. 10분만 옆에 앉아있으시면 충격을 받으실수도 있습니다. 10분 동안 구사하는 말에 표준어는 거의 없습니다. 90%가 전부 욕이고 나머지 9%로 정도는 비속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 초1정도 된 친구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욕 좀 그만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들 답게 학생이 학생답게 보호를 받고 꿈을 키워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했을 때 그에 합당한 처벌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잘못하면 무조건 소년원에 보내자는 의견은 아닙니다. 잘못을 했다면 적어도 그게 어떤 잘못이고 그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는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못을 해놓고 부모가 자기 자식이라고 모든 걸 동원해서 감싸기만 해버린다면 오히려 전 그 가해학생 또한 망가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제대로 된 처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더 이상은 피해학생이 고통 받지 않는 밝은 학교가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아이들이 웃고 행복해야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에게 진심의 행복한 웃음을 찾아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어른인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봐이며, 하루 빨리 피해학생이 다시 웃음을 찾고 행복을 찾기 바래봅니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yurizard(주노쌤)이였습니다. 더이상 학생들의 폭력사건에 대한 기사를 보지 않는 나날들이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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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멋진 글씨 선물을 해주신 @sunshineyaya7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마음에 속 드는 글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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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감사해요 ^^

부모들이 아이들은 자제시키지 않고
모든 행동에 대해 정당화키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혼나고 걱정할 행동을 해도
그것이 마치 아이가 특별해서 하는 행동처럼 생각하고
남들 앞에서 자신 있게 큰소리로 정당화 시켜주지요.
아이들이 그런 평가를 받을 때 어떤 사고를 갖게 될까요?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이 그렇게 만들었지요.
큰일입니다..

오늘도 출근했는데 옆반 선생님이 아이와 어머니의 행동으로 참 당황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진심으로 아이가 바르게 자라길 바란다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애들은 배우고 느낀대로 행동하는 것인데요.
잘못은 분명히 한것이고 처벌 받아야 겠지요.
그러나 부모들이 자신들의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범죄자만 늘어날 겁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감합니다.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아이가진 부모로서 너무나도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정말 이런문제들이 잘 해결될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주시길 ㅠ

그러게요 이번을 통해서 변화가 있길 바래봅니다 ㅜㅜ

딱히 확실하게 처벌을 할 방법이나 있다고 해도 가벼워서 그때 뿐인 것 같습니다.. 나날이 가해 방법은 심해지고 있는데도...참....걱정이고 문제가 큰 것 같아요 ㅠㅠ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가 필요할 듯합니다. 그래야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부모의 양육, 교육제도, 교육자들의 소양, 미디어, 청소년 보호법 등 문제의 원인을 찾자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원인은 끝이 없으니 대책도 마련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번일을 계기로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동감합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은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시대에 맞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체험하고 계셔서 생각이 많으시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방안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진짜 계속해서 학교폭력 문제가 심화되기만 하는 이유가 뭘까요 ㅠㅠ.......... 인터넷의 영향인지 ㅠ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요인은 부모님이 너무 자기 자신의 아이만 감싸는 것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누구보다 자기 아이를 위해서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 전혀 그렇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보면 남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학교폭력 관련 글들이 올라와서 많이 걱정이 됩니다.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은 학생들 조차도 어린 나이에 폭력에 휩싸이다니... 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가끔보면 생각없는 아이들은 크게 다치겠다는 생각따위 없이 폭력을 행하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지난번에 인천초등생 피살사건 보고 그 부모가 평생을 안고 살아야할 고통이 얼마나 클지 감정이입이 되어 한동안 힘들었는데... 저는 아이들의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아이들이 왜 피씨방에서 시간을 때울까요? 부모가 돈번다는이유로 아이들을 그렇게 몰아가는게 아닌가 싶어 오늘도 일하는 엄마인 저는 걱정이 앞서네요. 저도 유리자드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역시나 공부는 하기 싫고 게임은 즐거우며 그곳에서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차라리 예전처럼 밖에서 열심히 뛰어노는 것이 더 보기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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