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in #kr2 years ago (edited)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만났다. 그는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였고 눈빛과 말투는 변함없이 소년 같았다. 그리고 여전히 섬세하고 친절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었고 음료를 들고 오는 사람에게 먼저 길을 비켜 주었다.

나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고 내 물음에는 묻는 범위 안에서 충실하게 대답해주었다. 나의 안부를 물을 때 나의 '외적 정보'보다 '나 자체'를 궁금해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 그는 먼저 자리를 잡고 소설 하나를 읽고 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당연하게도) 소설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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