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전념치료(ACT) 시리즈] 5편, 행동에 전념하기 - 내가 정한 방향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라!

in #kr-psychology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빔바입니다!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라는 책의 내용에 기반한 수용전념치료 포스팅을 총 5편 연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팅이 되기 전 전반적인 ACT의 내용이 알고싶으신 분들은 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임상심리 슬쩍 들춰보기"의 ACT 편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글보다는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우실 겁니다 :)

오늘의 포스팅은 ACT 시리즈 4편, 가치는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다 입니다. 시작합니다!


행동에 전념하기 - 내가 정한 방향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라!

자, 드디어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수용전념치료에서 앞선 이야기들은 수용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가진 가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담대하게 전념하는 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담대하게 나아가는 과정에 고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앞에서 배웠듯이 “고통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고통과 함께”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을까요? 바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가치는 목표가 이나리고 했는데 왜 또 목표를 설정하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여기서는 가치는 나의 방향, 목표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목표 설정하기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가치가 나의 인생의 방향을 알려줄 나침반이라면, 목표는 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치는 내가 움직이는 방향이고, 목표는 가치의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 줄 실제적이고 달성 가능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가치와 다릅니다.

목표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중요합니다.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실제 수단을 제공하기도 하고, 내가 가치를 얼마나 잘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척도가 될 수도 있죠.

만약 여러분이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목표가 없다면 그 가치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적었던 버스 비유가 생각나시나요? 버스의 가치가 동쪽으로 간다!라고 해도 마냥 동쪽으로 가면 결국 버스는 길을 잃고 마냥 동쪽으로만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정확한 중간 목표지점들을 정해줌으로써 좀 더 효율적으로 동쪽으로 가게 해주죠. A지점까지 간 이후엔 B지점까지 가는 것으로 목표를 재설정하는 방식으로요.

목표만 달성하려는 결과중심주의를 조심하라

그러나 주의할 점은,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목표는 눈에 띄게 달성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해 갈수록 내가 가진 핵심 가치보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정을 등한시하는 "목적전치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즉, 내가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시작한 동기와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가 뒤바껴, 동기는 중요하지 않게 되고 오로지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가치는 과정지향적인 반면 목표는 결과지향적이기 때문에, 가치를 무시한 채 목표만 달성하려고 노력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의 비유가 있습니다.

통나무집 비유 - 통나무집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는 길의 풍경을 바라 보는 것도...

그 비유는 바로 "통나무집 비유"라는 것입니다.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한 사람이 스키를 타러가 리프트에서 내렸습니다. 다른 리프트에서 내린 사람이 그 사람에게 왜 리프트르 타고 올라왔냐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고 통나무집까지 내려가 점심을 함께 먹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문제 없어요”라고 대답하더니 갑자기 헬리콥터로 이 사람를 낚아채 전속력으로 통나무집에 내려놓습니다. 갑자기 납치(?)된 사람은 격렬히 항의하지만 그 사람은 “정상에서 통나무집까지 내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지 않으셨나요?”라고 어리둥절해합니다.

물론 통나무집까지 내려가는 것이 목표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스키를 타러 올라간 사람은 "스키를 타고 내려가며 느껴지는 즐거움", "친구들과 어울리는 즐거움", "스키를 타고 내려가며 주변의 풍광을 보는 즐거움"과 같이 야러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굳이 리프트를 타고 위까지 올라갔을 것입니다.

즉, "통나무집 까지 간다"는 목표는 단지 내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죠.

저도 사실 평소에 공부를 하기 위해 자격증 시험을 신청하고 나면, 주객이 전도되어 공부는 대충하고 "일단 붙기만 할 정도로만 하자"라고 헤이해질 때가 많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이 글을 읽은 우리는 이제 목표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할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목표를 세우되, 좀 더 내가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목표를 세워야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해야할 떄가 온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어떤 기준을 갖고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이 책에서 제시한 기준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지금 목표를 하나 세워보세요. 그리고 다음의 항목들에 대해 점검해보세요.

  1. 목표가 실제적인가?
  1. 목표가 달성 가능한가?
  2. 목표가 당신의 현재 상황에 적합한가?
  3. 목표가 당신의 삶을 가치의 방향으로 이끄는가?

이 대답들에 대해 모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목표 설정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포스팅을 통해 가치를 설정해보고, 이 포스팅을 읽고 어떤 목표를 세워야 내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저도 조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상, 빔바였습니다!


드디어 제가 계획한 수용전념치료 5부작이 끝났네요 :) 뭔가 시원섭섭하고 생각만큼 정리가 잘 안된 것 같기도 합니다 ㅠ

수용전념치료의 세계는 정말 방대합니다. 정말 정신질환을 앓거나 우울 불안 장애를 앓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고,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마음이 불편한 현대인들에게도 도움되는 개념들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개념들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

다음 포스팅에는 수용전념치료에 대한 간략한 정리와 이 시리즈의 글을 작성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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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그 과정까지 즐기는 것, 그걸 해야겠네요. 스티밋을 하고 있는 목표는 뭘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ㅎㅎ 스팀잇을 보상지향적으로 하다보면 너무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지쳐버린 1인...). 아직도 초탈하진 못했지만 글쓰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다시 되새기다보면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기도 합니다!

목표하는 포스팅 시리즈 마무리 축하드립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뿌듯 하시길 바라며 tip! 0.5

크... 감사합니다! @kingbit님의 이런 말씀들에 너무 힘이 납니다 :) 물론 팁도요 ㅋㅋㅋㅋㅋ

액트를 향한 길고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네요+_ + 빔바님 글 읽으며 이 치료가 어떤 치료인지 감을 좀 잡을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액트 워크샵 있으면 꼭 함께 들으러 가요... ㅎㅎㅎ
평소에 목표를 잡을 때 3번 목표가 당신의 삶을 가치의 방향으로 이끄는가? 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제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군요! 앞으로는 좀 더 숙고해 보아야겠네요.

ㅎㅎ 좋습니다 저도 책뿐만 아니라 워크샵으로 접해보고 싶네요 ㅠ 저도 목표란 것이 단순히 달성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계속 설정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치가 녹아져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결국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계속해서 알아차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요가는 참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끊임 없이 내 숨을 알아차리고, 내 생각이 가는 곳을 알아차리고, 내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해야 하니... 알아차림 연습이랄까요! ㅎㅎ

맞습니다... 요가하면서 심리학 실습 때 못했던 것들을 많이 체험하는 것 같아요 ㅎㅎ 좀 더 많이 공부해서 많은 알아차림 해야겠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통나무집 비유 참 재미있네요!

헬리콥터의 등장이 좀 느닷없긴 하지만 저도 재밌게 읽은 비유입니다 ㅎㅎㅎ 다음엔 비유만 모아져있는 책을 읽고 포스팅 한 번 해볼까합니다~

목표를 위해 과정이 무시되는 것은 좋지 않다 라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
저도 부자(?)가 되기 위해 코인 투자를 합니다만은... 그 과정을
즐기고 있긴 합니다. ㅎㅎㅎ 즐거우면 된 것 아니겠습니까?
(수익이 나야...)

음... @coinyawong님의 댓글을 읽고 순간 엄청난 혼란에 빠졌습니다. 코인은 과정보단 결과가 중요하니 가치와는 동떨어져있는가!? 하지만 저도 @coinyawong님도 과정을 잘 즐기고 있으니 이미 충실한 가치를 이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 (하지만 수익이 나야...)

목표가 불분명합니다...

목표를 잡는 것도 분명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그래도 @kmlee님은 가치관이 참 확실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계속하신다면 계속 바라는 방향으로 잘 가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기회가 나시면 목표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시구요! :)

긴여정의 글 고생하셨습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 고통과 함께 참 좋네요.
감정과 함께 하다보면 슬금슬금 감정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좋아라 하는데 ㅎㅎ
자각하고 있을 때는 그리 되는데.. 뭔가에 빠져 있을 때는 열심히 회피하고 합리화 하기 바쁘네요 ㅎㅎ
목표에만 집중해서 과정을 잠시 까먹고 달리다가 넘어지는 저의 모습도 잠시 떠올려 봅니다. ^^

감사합니다 :) 저도 저 고통과 함께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감정과 자아가 많이 동떨어져있는 사람이라 감정에 접촉하기가 참 어려운데 @centering님은 그런 느낌을 즐기신다니 인상적이네요 ㅎㅎ 저는 항상 회피와 합리화가 내재되어있는 듯 합니다 ㅠㅠ 수련의 극에 다달으면 항상 감정과 함께할 수 있겠죠? 저도 앞만 보고 달리다 넘어지지 않도록 주변도 돌아보고 그래야겠습니다~

목표를 세우는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없음..모든 하는일이 불분명해지고.. 의미가 많이 없어지니깐여..
지금저의 목표들을 한번 점검해봐야 할거 같습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빔바님
행복한 토요일밤 되세요 ^^

맞습니다 ㅎㅎ 한 때 목표를 엄청 세웠다가 회의감을 느끼고 다 내려놓았었는데, 저도 이제 가치관을 확실히 인식하고 목표를 잘 세워봐야겠습니다 :) 이미 잘 깨닫고 계셨네요 멋집니다 @lovehm1223님! 목표들을 점검해보시고 한 번 포스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포스팅 덕후) 이제 벌써 일요일이 되었네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steemitjp님 :) 조금이라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보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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