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청년은 언제부터 아저씨가 될까요?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DQmTaxGVBeNSnRkqzY9G1Kqk5zATDY75HBHStZrJdS862Fx_1680x8400.png

안녕하세요 빔바입니다!

서울을 떠나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긴 호칭 문제(?) 때문에 글을 한 번 적어봅니다.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옆자리의 할아버지께서 말을 거십니다.

"저기 아저씨, 그거 나도 집에 있는데 어떻게 충전하는거요?"

여기서 '그거'란 제 휴대용 선풍기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20170702_160105.jpg

바로 요녀석이죠. 최근 대학원 후배가 시원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하나 구입했습니다. 부채의 맹점은 보완하되, 부채의 선풍력(?)을 훨씬 상회하는 괴물 같은 선풍력을 자랑하죠. 소리도 괴물처럼 큽니다.

이 녀석은 몇핀인진 기억안나지만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해요. 이틀정도는 유지되더군요.

머리 부분 바로 아래 왼쪽을 보면 충전기를 꽂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풍기의 충전방법이 아닙니다.

제가 "아저씨"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죠ㅠ

사실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이미 초6 때부터 아저씨의 비쥬얼을 지니고 있었으니, 학생, 총각 보다는 아저씨라는 표현이 저에게 적확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 아저씨라는 말을 받아들이기엔 제 마음이 어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년과 아저씨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담론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께 질문 드립니다.

언제부터 아저씨라는 표현을 타당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너무 진지하게 써서 오해하실 것 같은데 재미로 해보는 질문이니 심각하게 생각하진 말아주시길 ^^;;;

일단 저부터 말하자면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리다"가 아니라 "젊다"라는 표현을 쓰는 순간부터 아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Sort:  

ㅋㅋㅋㅋㅋㅋ 청년의 얼굴에 피곤함이 두꺼우면 아저씨가 되는듯합니다...

아주 명쾌한 답이라 vimva님의 글이지만 보팅 합니다.
청년의 얼굴의 피곤이란 물감으로 덧칠 하면 아저씨라...ㅎㅎㅎ

허허 감사해서 소시민적 맛보팅합니다 ㅠ ㅋㅋ

"청년의 얼굴에 피곤이란 물감으로 덧칠을 하면 아저씨가 된다." 뭔가 엄청난 명언인데요 ㅋㅋㅋㅋ @kimseonghun님과 @cjsdns님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명답이네요 ㅎㅎ 맞는 말씀이신거 같습니다

제가 그 상태라 ..ㅠ 감사합니다ㅜ

ㅋㅋㅋ 더운 여름날에 웃음 선사해주셔서 1달러 채워드려옄ㅋㅋ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ㅠㅠ 우리비슷한또래...ㅠㅠ 제가더많을걸요 29 ㅠㅠ

정말 뇌리에 꽂히는 답변이군요 ㅋㅋㅋㅋㅋㅋ 이런 질문엔 으레 대답이 추상적이기 마련인데 어쩜이리 구체적으로 답변을 내놓아주셨는지...감명 받아서 보팅드리고 갑니다 ㅎㅎ

ㅋㅋㅋ 다른 분 글에 자꾸 답글 달기가 민망..하군요... 감사합니다 힘내요 우리청춘 ㅜ_ㅜ..

슬리퍼에 양말을 신으면 아저씨 아닌가요?
혹은 세월을 정통으로 맞았다던가...^^;;;

군인아저씨부터 아저씨가되는게아닐까요..ㅎㅎ

사실 그게 맞긴하죠. 전역하고 나면 모두가 아저씨가 됩니다 :) 전 훌륭한 한 사람의 아저씨가 되었군요.

요즘 입대하는 나이대가 20~21세, 전역하면 22~23세인데 아저씨라고 부르면 너무 가혹하지않나요 ㅠㅠㅠ 군필자는 웁니다....

어는 순간부터 그런 호칭에 민감해질때가 아닐까요..!?ㅋㅋ

민감해질 때라고 생각하는 분도 민감해지지 않을 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군요! 신기합니다 :)

당신이 사회활동을 위해 알바 시작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나이에 관계없이 아저씨 소리를 들음

뭔가 슬퍼지네요 ㅠ

흑... 아저씨라니 ㅠㅠ 아줌마나 아저씨나 어느 순간부터 부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아닐까요? 예전에는 아저씨라는 소리를 들었어도 뭔' 내가 아저씨야' 하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젠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아저씨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말도 맞는 말 같네요. 발끈하면 지는 것 같습니다... 전 이미 훌륭한 아저씨가 되었군요.

...! 저도 ㅠㅠ.. 대학 졸업도 못했건만 이미 아저씨에 익숙해졌습니다

모든 남성들은 아저씨가 되어가는군요... ㅠㅠ

친구들간에 나이를 올려 부르고 생일이 빠르다고 서로 형이라 하다
내려 부르기 시작할때 그때부터는 부정 못하는 아저씨 입니다.

오... 딱 제가 하고 있는 행동인데요!? 아저씨가 되었나봅니다 ㅎㅎㅎ

전 총각때부터 아저씨 소리 들었어요. 마눌님이 절 부르는 호칭입니다.

다정다감한 아저씨느낌이군요 :)

보통 군대를 가면 아저씨가 됩니다.

군인 '아저씨'

(하지만 전 고등학교 때도 들어 봤으니 편차는 있을 겁니다)

전 묘하게 엄청난 아저씨 외모인데 아저씨 소리를 안들어봤네요... 오히려 아저씨 같은 사람에겐 아저씨라고 말을 못하는 걸까요!?

저 한테는 당당하게 하던데 ㅠㅠ

전 그런문제를 떠나 아저씨 소리듣는게 좋던데요..ㅋㅋ 책임감있어보이고 남자다워보이고..ㅋㅋ 그냥 어릴때부터 학생이란말보단 아저씨로 불리길 바랬던거 같습니다 ..ㅋㅋ 해당되는 정신질환이 있나요?

으음 글쎄요... 정신질환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요즘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슷한 맥락일지도 모르겠네요 ^^;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5359.95
ETH 3492.90
USDT 1.00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