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 LOVE Challenge] 꿈꾸는 채굴장 스팀잇, 그 낭만에 대하여...

travelwalker (60)in #steemitlove • 6 years ago (edited)

스팀잇, 나는 이것을 잘 모른다.
두달이 지나 석달이 가까워 오고 있는 지금에도 나는 스팀잇을 잘 모른다.

이곳에 발을 들일때 들었던 이야기는, 돈주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것이었다. 원래 사진 찍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돈 준다니 머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들어오고 보니, 이게 그런게 아니다. 보팅 받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글도 되는대로 적어서 될일도 아니었다. 한 한달을 좌충우돌 했던가. 이웃도 좀 생기고, 글을 읽어주시는 분도 생기고, 명망이 있으신 분들도 알게 되었다.

약간은 재미가 있어졌는데 갑자기 글쓰기가 엄청 어려워졌다. 게다가 이웃분들과 대화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단톡방이 한세개 되나) 생활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일어나면 댓글 부터 우선 보고, 주변의 일들이 글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어... 이건 생각하고 다른데... 슬슬 놀면서 용돈벌이 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다. 자꾸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좀 더 알아갈 수록 더 잘 모르겠고, 암호화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조금씩 바뀐다. 어느새 거래소에 계좌를 만들고 스팀을 사기에 이르렀다.

힘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는데, 멈출 수가 없다.

'이거 무슨 신종 마약인가?'

마약 맞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워 졌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글을 쓰게 되었지만,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늘어나는 재미에, 보상이 늘어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보다 더 큰건 작지만 꿈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 스팀잇은 암호화폐 채굴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낭만적이다. 시를 이야기 하고, 꿈을 읽는다. 세계를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야기에도 댓글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웃들과 공간에 상관 없이 생활을 공유한다.

분명 돈버는 곳이라고 했는데, 꿈을 이야기 한다. 피라미라도 플랑크톤을 챙길줄 알고, 고래라도 피라미를 무시하지 않는다. 아무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 뭔가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어디선가 고래가 나타나서 도움을 슥 던지고 쿨하게 사라진다. 이것을 '채굴장'으로 부르기엔 좀 아깝지 않은가.

나는 여전히 스팀잇을 잘 모르고, 왜 이런 분들이 이곳에 모여서 함께 꿈을 이야기 하는지 여전히 모르지만, 꿈꾸는 플랑크톤과 꿈꾸는 고래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스팀잇인 이상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서로의 꿈을 서로의 어깨에 나눠지고 갈 수 있는 이웃이 있는 곳 스팀잇은 그래서 사랑스럽고, 이곳에 있는 나는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Fin.

이 글은 @forhappywomen님이 주최하시는 steemit love challenge에 참가하는 글입니다.

written by @travel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