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에 끝내는 경제학원론

in #kr7 years ago

10분만에 끝내는 경제학원론


일단 사과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0분만에 끝내는 경제학원론]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은 사기입니다. 경제학원론은 10분만에 끝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10분만에 끝내도 안될 내용이구요. 독자 분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무리수를 한번 던졌습니다.

다만 "끝내는"은 무리수이지만 "훓어보는" 정도라면 사실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경제학원론이라는 과목 자체가 지금부터 제가 소개할 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주석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하 내용을 확실히 숙지한다면, 어디가서 경제학원론 한번 훓어는 봤다고 말해도 크게 무리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왕이면 훓어만 보시지 말고, 직접 한번 끝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경제학을 전공해서가 아니라(사실 전 경제학을 전공할 것을 후회합니다. 역시 공대를 갔어야 했습니다. 사람은 역시 기술을 배워야...) 경제학원론은 정말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가 뭔데, 니가 소개할 글로 경제학원론을 훓어볼 수 있다는거야!" 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건 지금부터 소개할 글이 경제학원론을 쓴 사람이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경제학원론을 쓴 사람이 쓴 글에 대한 글이지요. 후, 어지럽네요. 제가 소개할 경제학원론을 쓴 사람은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Principles of Economics의 저자이며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Gregory Mankiw 교수입니다. 가볍게 Gregory Mankiw 교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greg mankiw talk.JPG

엄친아입니다.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프린스턴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6세 나이로 MIT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9살에 하버드 대학교 정교수가 된 사람입니다. 공부로는 정말 세계구급 인물입니다. 학파 분류는 일반적으로 뉴케인지안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는 한데, 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져있습니다. 사실 그의 학문적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뉴케인지안이면서 공화당 지지자인 것이 이상하진 않지만 그건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관련이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아, 그리고 [Principles of Economics] 등 스테디셀러 교과서를 여러편 저술한 인세 빵빵한 저자이기도 합니다. 혹시 경제학원론을 직접 끝내보고 싶으시다면, Principles of Economics(번역판 : 맨큐의 경제학)도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맨큐 교수가 저술한 맨큐의 경제학은 경제학 입문 교과서로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입니다. 정말 잘 쓰인 책이고 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지금 책장을 확인해보니 저도 3권이나 가지고 있네요.

2434.jpg

아무튼 이 책의 서두에 보면 10 Principles of Economics 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클릭하시면 Wikiversity의 해당 부분으로 이동합니다.) 한국어 번역서에서는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문으로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1. People face trade-offs
  2. The cost of something is what you give up to get it
  3. Rational people think at the margin
  4. People respond to incentives
  5. Trade can make everyone better off
  6. Markets are usually a good way to organize economic activity
  7. Governments can sometimes improve market outcomes
  8. A country's standard of living depends on its ability to produce goods and services
  9. Prices rise when the government prints too much money
  10. Society faces a short-run tradeoff between Inflation and unemployment.

한글로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어판 뒷표지에 있습니다.)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2.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3. 합리적인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4.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5.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6. 일반적으로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7. 경우에 따라 정부가 시장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8.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
  9.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
  10.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는 상충관계가 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것도 물론 있지만 대체로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학계의 연구 결과를 봐도 대체로 맞습니다. '정확히' 맞기 위해서는 아주 엄격한 '가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말입니다.

저는 저 10대 원리 중에서도 1번과 8번을 가장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People face trade-offs
  1. A country's standard of living depends on its ability to produce goods and services

라는 원리입니다. 특히 의사결정을 내릴 때에는 1번 원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의 큰 실패는 어떤 선택을 하면서 수반되는 대가에 대해서 생각은 안해보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항상 내 선택에 따라서 내가 치뤄야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따져보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선택들은 이때 내가 치뤄야하는 대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선택들은 분명 내가 선택을 하는데, 내가 치뤄야하는 대가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할 때, 대가가 없어 보이는, 즉 공짜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놓으면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어떻게든 대가를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불 밖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되게 싱거운 글이었습니다. 스팀잇에서 @seungjae1012 님께서 올려주신 댄 라리머의 DPOS는 언젠가 심판대에 오른다라는 글을 보고 떠오른 생각 때문에 또 잡상을 던져보았습니다 :) 읽어주신 독자 분들 감사합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눈팅보다는 보팅, 보팅보다는 코멘트를 좋아합니다. 물론 둘다
해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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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경제학 원론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집니다.

People face trade-offs

'대가' 라고 의역이 되었는데요.
2번 원리에 있는 'cost' 와는 달리, 한쪽을 얻으면 한쪽을 잃게 되는게 trade-off의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매우 공감하는 문장입니다.
살면서 trade-off 상황에 항상 직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 말씀하신대로 한글 번역판에서 동일한 단어로 번역되었지만 사실 다른 의미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항상 트레이드 오프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만 직시해도 허망한 일을 겪을 가능성은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경제학은 재밌어요~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1일 1포스팅해주시면^^ 짱짱맨은 하루에 한번 반드시 찾아온다는걸 약속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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