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대표하는 도덕경의 명언-상선약수(上善若水)
수많은 사람들의 스승, 노자(老子 춘추시대 초나라 도인)-
그는 스승이고자 한 적도 없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배웠죠.
그는 이미 원숙해진 상태로 태어났다 하여 노자(老子)라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결국은 그를 신으로까지(태상노군) 추앙하고 있습니다.
그는 살아서는 함이 없이(無爲) 세상을 교화했고 육체를 벗고 나서는 우주의 진기(眞氣) 그 자체가 되어 우주의 확장을 돕고 있다고도 합니다.
중국 사상의 비조(鼻祖)는 공자와 노자를 주로 이야기하는데요.
공자는 칭송파와 비난파가 극명하게 나뉘지만 노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게 그의 사상의 특징 때문인듯하네요.
오늘 그 노자를 만나러 갑니다.
어디로 가야 그를 만날 수 있을까요?
북경?
도덕경으로 가야죠.
그런데 도덕경 중에서도 제8장-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네 글자가 있으니 상선약수(上善若水)입니다.
바로 그 말씀 속에 노자가 생생하게 흐르고 있을 듯하네요.
많은 분들이 이 상선약수를 아시겠죠? 아마도 우리 구독자님들은 수준이 워낙 높으시니 1/3은 아실 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워낙 좋은 말은 이렇게 붓으로도 만나보면 또 느낌이 깊이 들어옵니다. 붓으로 다작 다작 씹어보겠습니다.
상선(上善)이라 함은 최고의 선입니다. 위 상(上)을 보세요. 평면에서 위를 표시한 글이죠? 이런 문자를 지사 문자라고 합니다. 상형과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문자 조합이죠.
위는 어디일까요?
더 시야가 넓은 곳을 위라 합니다. 더 큰 권능이 주어지는 곳을 위라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위로 가려 합니다. 그게 사람이 가지는 상승의 욕구죠.
선(善)은 무엇일까요? 그 본질을 보려 할 때는 문자의 근원을 봅니다.
착할 선 좋을 선이라고도 하는 이 글자는 양 양(羊) 아래 입 구(口)죠?
양과 같은 입? 양은 고대로부터 유익한 것 좋은 것이었습니다. 양(羊)이 들어가는 자들 보면 거의 다 유익하고 좋은 뜻이죠. 양(養) 의(義) 상(祥) 양(養)…
그러므로 상선(上善)은 가장 좋고 유익한 것을 뜻합니다. 가장 좋은 건 약수다….
이게 초정약수를 뜻하는 건 아니겠죠? 같을 약(若) 물 수, 즉 물과 같다…입니다.
왜 하필 물일까요? 이제 그 관점을 노자는 풀고 있습니다. 아주 친절합니다.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수 선리만물 이렇게 떼어 읽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
여기서 말 일을 이(而)가 등장합니다. 이건 영어로는 and…또는 but입니다.
여기서는 후자네요. 부쟁은 다투지 않는다. 그러니 종합해 볼까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다툴 쟁(爭) 살펴보고 넘어가실게요. 위는 손톱 조(爪)인데 그냥 손으로 하는 행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우(又), 손 수(手) 수(扌)와 뜻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다스릴 윤(尹)입니다. 이 윤자는 자를 든 손인데요. 즉 다스린다는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척도가 있어야 하지요. 이 옳고 그름이라는 게 시비(是非)라 하여 언제나 다툼의 근원이 되곤 하지요. 시비를 따지는 행위-그래서 다툴 쟁입니다.
그리고 이 물은 어디로 향하나요? 낮은 데로 임하죠?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처 중인지 소오 로 읽으시면 편합니다.
처(處) 한다. 어디에? 중인(衆人)은 사람들이죠. 소오- 싫어하는 곳!
맞네요 사람들은 높아지려 하고 낮아지는 걸 싫어하는데 물은 아래로 흐릅니다.
고기어도(故幾於道) 고로 도에 가깝다. 어(於)는 ~에..라는 뜻입니다.
도면 도지 도에 가까운 건 또 뭐죠? 물이 도(道)다! 이렇게 말씀해버리면 사람들은 물을 종교화할 겁니다. 큰일이죠.^^: 그래서 가깝다… 정도로 참은 겁니다.
거선지(居善地)….머무르는 곳에선 그 땅을 적셔 이롭게 하고
심선연(心善淵)…감정은 연못처럼 담담히 하며 *심(心)은 넓은 뜻에서는 의식과 감정과 의지를 다 포함하지만 섬세하게 볼 때는 감정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선인(與善仁)…사람과 교류함에는 물처럼 어질고….자기를 낮추니 겸손한 사람은 누구나 편하게 느끼고 무장해제합니다. 그리고 열린 상대 속으로 물처럼 스며들어 하나 되어버리죠. 그게 바로 인(仁)의 힘입니다.
언선신言善信)…보세요 노자는 말에 군살이 없어서 딱 핵심자만 씁니다. 그래서 잘 알아서 유추해야 하죠. 완전히 노자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야 그 속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함에 있어서도 물과 같아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요.
과일주스 같은 말은 달콤하지만 그냥 물은 맛이 그에 비해 별 맛이 없습니다. 감언(甘言)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나 그런 밍밍하고 맑은 면 때문에 우리는 오래도록 물을 믿고 마실 수 있지요.
그래서 말도 맑은 물처럼 하라는 겁니다.
정선치(正善治)…정(正)과 정(政)은 원래 통합니다. 정치 또 한 물처럼 법도대로 흘러가야 합니다.
그래서 法이라는 자도 물이 흐른다는 뜻을 가진 것이죠. 그리고 물이 아래로 흐르듯 소외된 계층을 향해 물은 적셔줘야 하는 것입니다.
사선능(事善能)…일도 물처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죠? 물은 굳은 것을 녹여 변용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죠. 그래서 물방울이 떨어지다 보면 바위도 뚫는 것입니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 그 말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그릇 에 자기 모양을 맞춥니다. 자기 형상을 고집하지 않으므로 진정 큰 형상인 것이지요.
동선시(動善時)…움직임에도 때를 안다는 뜻입니다. 물도 한없이 흐르지만은 않죠. 연못에 고여 그냥 말라가기도 하고 둑에 막혀 머물기도 하죠. 하지만 때가 되면 둑은 열리고 물은 마른 땅을 적시며 터져 흐릅니다.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여기서 夫는 지아비도 남편도 아닙니다. 그냥 추임새 비슷한 거죠. 대저…그저…이런 식으로요.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근심할 것도 없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
일본의 바둑계의 거성이었던 다카가와의 명언이죠. 물은 왜 다투지 않을까요?
분별하고 나누는 마음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와 남이 없는데 누가 옳고 그르겠습니까?
가다 보면 바다에 이릅니다. 방향만 바르게 잡는다면요.
써보았습니다.
쓸 때-그것은 더욱 속으로 젖어들어오지요. 당신도 이 글씨를 눈으로 보며 더욱 스며들 수 있겠지요?
물처럼.
물은 또한
그 형체가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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