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13 순천만국가정원(順天灣國家庭園) 봉화 (烽火)언덕

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13 순천만국가정원(順天灣國家庭園) 봉화 (烽火)언덕

순천만국가정원의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거대한 동문 주차장 1과 순천만 국가정원 1주차장(서문 입구)에 자리가 없어, 결국 서문 근처의 순천만가든마켓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주변에 식당도 보이지 않고, 이틀 전 샀던 돼지 족발이 남아 있어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라면 하나를 끓여 남은 족발을 모두 넣어 끓였다. 그렇게 '족발 라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후 3시가 넘어 오늘 처음 먹는 음식이라서인지, 이 족발 라면은 내 생애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차박(차량 숙박)의 좋은 점은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자고 먹는 일련의 행위를 차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출발이 가능하여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고, 덕분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볼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順天灣國家庭園)

순천만국가정원(順天灣國家庭園)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후, 그 박람회장을 재정비하여 2015년 9월 5일에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되었다. 이 정원은 순천만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완충지 역할을 하도록 조성된 것이다.

약 112만 평방미터의 넓은 규모로, 한국정원, 프랑스정원, 네덜란드정원 등 세계 각국의 정원을 비롯해 테마별로 조성된 다양한 정원과 습지, 호수 등이 어우러져 있다. 자연과 생태 보전의 가치를 실현하며, 사람들에게 휴식과 교육의 공간을 제공하는 생태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만을 보호하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봉화(烽火)언덕

봉화언덕은 순천만국가정원의 핵심 공간 중 하나인 순천호수정원의 중심에 위치한 상징적인 언덕이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인 찰스 젱스(Charles Jencks)가 디자인한 순천호수정원은 순천 도심을 둘러싼 봉화산을 축소하여 표현한 곳이다.

봉화언덕은 높이 약 16m로, 순천만국가정원 내부 공간 중 가장 고도가 높은 지점 중 하나이다. 언덕의 정상으로 걸어 올라가면 정원 전체의 아름다운 풍경과 순천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봉화언덕을 중심으로 난봉언덕, 인제언덕, 해룡언덕, 앵무언덕, 순천만언덕 등 순천 도심을 둘러싼 실제 산들의 이름을 딴 여섯 개의 작은 언덕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순천의 지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호수는 순천 도심을,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는 동천(순천을 흐르는 강)을 상징한다.

어린이 동물원

순천만국가정원 내 서문 권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인근에 있다. 미어캣, 알파카, 다람쥐원숭이, 사랑앵무, 점박이 물범, 북극여우, 홍학(4종), 알다브라 코끼리거북 등 여러 귀여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