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관양능선)-2 코로나와 등산
관악산(관양능선)-2 코로나와 등산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끼친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없이 많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민 젊은이들의 꿈을 깨뜨려 버렸다. “세계는 하나”라는 구호아래 내 나라 가듯 들락거리든 해외여행은 아득한 옛날 일이 되어 버렸다. 좌절과 실의만이 온통 우리 주위를 물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원폭으로 초토된 땅에서도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듯 절망의 구렁텅이에서도 살아 꿈틀거리는 희망의 새싹이 피어난다.
모든 것이 막힌 절망의 땅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 나는 희망의 불빛. 그것은 등산의 재조명이다. 조기 퇴직한, 갈 곳 없는 불쌍한 노인들이 가는 곳으로 치부되었던 산은 어느 사이 젊은이들의 건전한 데이트 코스가 되었고, 호주머니 얇은 젊은이들의 체력 훈련장이 되었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뜻밖의 선물이다. 공휴일날 서울 근교 산은 젊은이나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철로 접근이 용이한 관악산도 휴일이면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의 긴 줄이 전날부터 BTS 콘서트 입장표를 끊기 위한 긴 기다림만큼이나 치열하다. 난 한번도 이 대열에 끼여 정상적으로 사진 찍고 온 적이 없다. 그들 사이에 끼여 얼마나 걸릴지 모를 긴 기다림에 동참할 여유가 없다. 2030세대들이 등산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좀더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로 갈 공산이 크다.
집안에 틀어 박혀 게임을 한다든지 술 마시고 노래방 가는 것보다 등산이 훨씬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걸 잃어버리더라도 최소한 하나라도 얻는 게 있다면, 또 그 하나가 우리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 크게 손해 볼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등산의 재발견이 코로나의 불운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한 위로는 될 것 같다.
한번 등산의 묘미를 알아버린 사람이라면 절대 예전의 곰팡이 냄새 나는, 공기 탁한 작은 밀실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을 산으로 불러오기 위해 코로나가 더 머무르기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코로나가 사라지더라도 등산이 국민적 레크레이션으로 자리잡아 모든 국민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 지기를 바랄 뿐이다.
start success go! go! go!
Thank you.
등산의 묘미를 느껴봐야할텐데... 저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도전이랄 것도 없어요. 신발만 제대로 신고 가면 아무나 할 수있는 게 등산입니다. ㅎㅎ